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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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 보이스 키싱>은 제목 그대로 키스를 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열일곱 살 소년 해리와 크레이그는 기네스의 세계 키스 기록 경신에 도전해 서른두 시간의 마라톤 키스를 한다. 해리와 크레이그가 탈수와 배고픔, 졸음과 싸우며 키스를 하는 동안, 다른 10대 소년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여러 게이 커플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가 저절로 연상되었다. <퀴어 애즈 포크>가 방영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성소수자가 당하는 차별이나 모욕, 학대나 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도 여러 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긴 채 살고 있다. 쿠퍼는 아버지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들켜서 '호모 새끼', '망신살', '남창', '구역질 난다'는 소리를 듣고, 심하게 맞고, 집에서 쫓겨난다(자기 자식이 어떤 사람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에만 관심이 있는 이런 부모는 부모 될 자격이 없다.). 타리크는 남자들에게 '호모 새끼'라는 욕을 듣고 집단 린치를 당한다. 작가는 이런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소년들의 모습과, 이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다. 


동성애자에 대해 편견을 가진 이성애자들에게 묻고 싶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을 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겁니까.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한 게 아니라 '이성이라서' 사랑했을 뿐인 게 아닙니까.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런데도 당신은 여전히 이성애자입니까. 


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성애자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확실히 알고 살아가는 동성애자가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투 보이스 키싱>에 나오는 소년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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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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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이자 중국 최고의 국제경제학자 쏭훙빙의 신작 <관점>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저자는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10개국 연합군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사건을 제시하며 책의 포문을 연다. 저자는 당시 대다수의 중국인이 예멘에서 중국 교민을 철수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쏟았는데, 진정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전쟁의 배경과 이를 둘러싼 각국의 이익 관계라고 지적한다. 


예멘 전쟁은 중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충돌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치, 경제, 역사, 외부 세력의 개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지정학적 충돌이다. 저자는 중동 문제의 근원으로 잘 알려진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갈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비롯해,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으며 주변 강대국들이 중동 지역을 어떻게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했는지를 차례로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주도권 다툼, IS 테러 조직의 탄생, 이란 핵 협상 타결 등 굵직한 국제 정치 이슈가 한 큐에 정리된다. 


저자는 중국의 학자로서 앞으로 중국이 이러한 국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2013년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 화물 수출입 무역 국가가 되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에너지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은 '뉴 실크로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는 중이다. 뉴 실크로드 전략은 해상 루트와 육상 루트를 아우르는 총 다섯 개의 에너지 루트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이다. 전략이 성공하면 중동과 유럽, 러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의 석유가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된다. 


뉴 실크로드 전략의 목적은 단순히 에너지 공급을 원활히 해서 에너지 안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데. 중국은 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을 연결하고 각 지역의 경제를 통합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해상권을 장악해 세계 제1의 군사 대국인 미국과 경쟁해 압도하는 것이 목표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송유관이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연결되면 우리나라 역시 뉴 실크로드 전략에 포섭되는 게 아닐까 - 미국이 이 상황을 가만둘까 -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것은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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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아는 만큼 올라간다
박유연.손일선.문지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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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 읽었는데 최신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월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국가가 세금을 어떻게 떼어가는지, 똑같이 일하는데도 월급의 격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월급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궁금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이직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퇴직을 대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조언과 월급 속에 존재하는 성차별, 학력 차별, 경력 차별, 외국인 노동자 문제, 최저 임금 문제 등 사회 문제 등이 눈에 더 들어온다.


2017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ㅁ만 2,573원이지만 남성은 1만 9,476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시간당 7,000원 정도를 더 받는다.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더 적은 보수를 받는 일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2018년 초,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해설을 맡은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약 2,200만 원을 받은 반면,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는 같은 기간 이보다 10배 많은 2억 2,000만 원을 받았다. 


선진국은 대체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임금이 많은 편이다. 배관공, 전기공 등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일일수록 많은 임금을 받는다. 반면 후진국은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일수록 임금이 적다. 후진국은 산업 발전 속도가 더뎌 노동력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기술을 습득할 경우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임금 격차가 작은 것은 이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숙련노동자에게는 이익일까 손해일까. 이 책에 따르면 숙련노동자에게는 이익이 더 많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미숙련 노동자 고용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비슷한 비용이면 숙련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고용을 늘린다. 미숙련 노동자 고용 인원을 3명 줄이는 대신, 숙련노동자를 1명 더 고용하는 식이다. 숙련노동자의 고용이 늘면 숙련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은 숙련노동자에게 이익으로 돌아간다. 나는 숙련노동자이므로 최저임금이 오르든 안 오르든 상관없다고 팔짱 끼고 지켜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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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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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특유의 솔직 담백하고 시원시원한 말투 그대로 집과 관련된 경험과 집에 관한 생각을 풀어놓은 생활 밀착형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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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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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깔끔 콤플렉스는 체면 콤플렉스와 통한다. 청소 중독증은 여자를 길들이는 아주 고약한 수법이다. 단언하건대, 남자들이 청소를 직접 해야 했다면 끊임없이 치우고 쓸고 닦고 털고 광내는 청소를 매일매일의 의식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략) 틈만 나면 바닥을 걸레로 훔치는 강박증 대신, 어떻게 어질러져도 괜찮아 보일까를 고심해보자. (58)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이자 전 국회의원인 김진애가 쓴 책이다. 건축가가 쓴 집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설계가 어떻고 구조가 어떻고... 이런 난해하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솔직 담백하고 시원시원한 말투 그대로 집과 관련된 경험과 집에 관한 생각을 풀어놓은 생활 밀착형 에세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집을 인테리어의 대상이나 부동산으로 보지 말고 삶의 터전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힘들게 돈 벌어서 어렵게 집 구해 놓고, 막상 그 집에서 편히 쉬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면 무슨 재민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실컷 책을 사들여보기도 하고 자기만의 서재를 꾸며보기도 하자.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을 홈시어터로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친구들이 마음 편히 놀다 갈 만한 장소로 인테리어를 바꿔보자. (자가 소유라면) 집값이 오르는 것도 좋지만, 집을 무대로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이익이다. '사는[買] 사람'이 아니라 '사는(住) 사람'을 위한 집을 만들어 보자. 


아울러 저자는 우리네 집이 지나치게 '여성 중심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예부터 이 나라에선 부엌을 비롯한 살림 공간을 여성 전용의, 남성은 들어가선 안 되는 공간으로 규정해왔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음식을 만드는 조리대, 설거지를 하는 싱크대, 빨래를 하고 말리는 세탁기와 건조대 등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규격화되어 있다. 스스로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남성들을 위해 우리네 집을 남성 친화적인 집으로 바꿔야 한다. 합리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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