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568호 : 2018.08.07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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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보고 소장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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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스페셜 매거진 - The Movies.The Heroes.The Talents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
Disney Publishing Worldwide 지음, 김지윤 옮김 / 아르누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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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짧아도 좋으니 배우들 인터뷰 읽어보고 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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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스페셜 매거진 - The Movies.The Heroes.The Talents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
Disney Publishing Worldwide 지음, 김지윤 옮김 / 아르누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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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듣던 대로 볼 게 없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각 잡고 읽어보니 의외로 볼 거리가 좀 있었다.


일단 이 책은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매거진이다.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 이르는 총 열아홉 편의 작품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각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시리즈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히어로, 빌런 소개, 감독과 배우 인터뷰 등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등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인터뷰뿐 아니라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세바스찬 스탠 등 주요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배우들의 인터뷰도 실려있다는 점이다. 회상 씬을 찍을 때가 가장 좋았다던 세바스찬 스탠... 저도 회상 씬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ㅎㅎㅎ 


원작자 스탠리와 케네스 브래너, 루소 형제 등 감독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들고, 최근 소아 성애 및 각종 혐오, 차별 트윗 등을 이유로 디즈니로부터 해고당한 제임스 건 감독 인터뷰도 실려 있으니 패스하실 분들은 패스하시길.


전작들은 물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결말 스포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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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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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으면 고작 선풍기 한 대로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집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나오는 호텔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설령 그곳이 고급 호텔일지라도 1920년대 모스크바, 두 번의 혁명을 거친 격동의 도시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 그것도 그 호텔에만 머무르고 한 걸음이라도 바깥으로 나오면 총살된다는 경고를 받은 처지라면 결코 즐겁지 않으리라. 


에이모 토울스의 장편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볼셰비키 혁명이 끝난 1922년, 단지 귀족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은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다. 혁명 이전, 로스토프는 스무 개의 방이 딸린 저택에서 열네 명의 하인으로부터 시중을 받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그는 성 안드레이 훈장을 받았으며, 경마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고, 사냥의 명인으로 불렸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파리에서 머무르고 있던 로스토프는, 고국 러시아에서 인민들이 혁명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혁명에 동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하지만 혁명에 승리한 인민들은 귀족 출신인 로스토프를 마땅히 사형시켜야 한다고 여겼으나, 그가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쓴 공로를 인정해 종신 연금형이라는 상대적으로 약한 형벌을 내린다. 


그동안 쌓은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버렸으니 좌절하고 분노할 법한데도, 로스토프는 절망하는 기색 한 점 보이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몰두한다.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라는 몽테뉴의 격언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그는, 자신이 맞닥뜨리는 모든 기회와 시련을 결국 자기한테 유리한 편으로 바꾸는 놀라운 능력을 보인다.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에 온 꼬마 숙녀 니나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무성 영화 시대는 물론 유성 영화 시대까지 평정하게 되는 유명 배우와는 비밀 연애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호텔에 딸린 보야르스키라는 멋진 레스토랑의 웨이터로 일하며 미국인 외교관과 말동무가 되고, 공산당 고위 간부에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가르친다. 보야르스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에밀, 안드레이와 허물없는 우정을 나눈다. 훗날 니나는 자신의 딸 소피야를 로스토프에게 맡기고 떠나는데,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가정도 꾸리지 못한 로스토프에게 소피야는 친딸만큼 소중한 존재가 된다. 30년 동안 호텔이라는 감옥에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사람치고는 우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산 셈이다. 


말만 잘 듣고 눈에 띄는 짓만 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호텔에서 안정되고 익숙한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로스토프는 육십 세를 넘긴 어느 날 목숨을 건 선택을 한다. 자신의 여생과 소피야를 위해 호텔을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영화 <쇼생크 탈출>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앤디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되지만, 절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감옥 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옥에서 친구도 사귀고, 간수들의 마음도 얻고, 도서관도 만들고, 음악도 들으며 나름대로 괜찮은 생활을 영위하던 중, 앤디는 돌연 탈옥을 감행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이 있어도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사람은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새와 마찬가지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읽고 싶은 것을 읽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자유를 잠시라도 만끽해보고 싶은 욕망이 - 한순간이라도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그를 추동한 것이다. 


로스토프는 비록 국가와 시대에 의해 그가 원치 않았던 삶 속으로 밀어넣어졌지만, 항상 긍정적인 태도와 점잖은 몸가짐, 예의 바른 말씨를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마침내 운명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어찌 보면 로스토프의 신사다운 태도는 혁명 정신 투철한 사람들만이 인정받던 사회 분위기나 시대의 조류와는 맞지 않았을지 몰라도, 결국 그는 그 태도 덕분에 일상을 영위하고 목숨을 부지한다. 이렇게 겸허하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가치와 매력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러시아를 통틀어 가장 운 좋은 사내, 로스토프 백작은 올여름 내가 만난 인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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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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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탈코(탈코르셋)'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코르셋 따위 입지 않고 살았기에 탈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을 읽기 전까지는. 


저자 리네이 엥겔른은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여성 심리학과 젠더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강의실과 연구실,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며 그들이 얼마나 심한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덜먹어야 하고 살을 더 빼야 하고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바라보지 않고 좋아해 주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로 인해 일부 여성들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강박, 식이 장애, 성형 중독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저자는 여성의 외모 강박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차례로 지적한다. 하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외모는 직업 선택 및 생계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여자든 남자든 암묵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많은 직업 기회와 보수를 제공받는다는 것을. 여자아이들조차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취업도 잘 되고 돈도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에 외모를 가꾸고 자기 계발을 할 돈으로 옷과 화장품을 산다. 그렇게 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은 남성이 받는 급료의 60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급료를 받으면서 그중 일부를 옷 사고 화장품 사고 다이어트 보조제 사는 데 쓴다(그래야만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고 승진도 할 수 있으므로). 


또 하나는 여성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외모가 전적으로 남성들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긴 머리와 흰 피부,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는 남자들이 '보기에나' 아름다운 것이지, 여자들이 실제로 그 몸을 가지고 '살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런 몸이 편하다면 남자들부터 머리를 기르고, 피부를 하얗게 유지하고, 가슴을 키우고, 허리 사이즈를 줄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려고 할까. 외모를 꾸미는 여성들 다수가 '내가 좋아서', '내가 즐거워서' 한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어보면 관심받고 싶어서, 인기 있고 싶어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인 경우가 더 많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은 결코 잘못된 게 아니지만, 여성의 미를 판단하는 기준이 단일하고 여성이 아닌 남성의 선호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은 재고해볼 일이다. 


"오늘날 여성은 매력적이되, 위험한 관심을 받지 않을 위태로운 경계를 찾고 있다." 


앞서 나는 '탈코'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코르셋 따위 입지 않고 살았기에 탈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썼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니 나 역시 엄청난 양의 코르셋을 껴입고 있었다. 뚱뚱해, 다리가 너무 굵어, 팔뚝살 좀 봐, 코가 낮아, 살 빼야 돼, 렌즈 껴야 돼, 제모해야 돼 등등의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하면서 나 자신을 비하하고 학대했다. 다행히(!) 나는 답답하고 불편한 건 1도 못 참는 성격이라서 다이어트도 못 하고 몸에 꽉 끼는 옷도 못 입고 하이힐도 못 신다 보니 자연스럽게 탈코의 경지에 이르렀을 뿐, 만약 내가 답답하고 불편한 걸 잘 참는 성격이었다면 누구 못지않게 코르셋을 입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도 코르셋이 코르셋인 줄 모르고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사실 지금도 all-time 탈브라는 못하겠고, 치마와 화장품도 버릴 수 없다...ㅠㅠ). 


다행히 이제는 탈코 열풍도 불고, 나보다 앞서 탈코를 시도한 사람들의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천천히 부지런히 내가 원하는 것, 내게 잘 맞는 것을 찾아가야지. 그리고 언젠가 거울 앞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남보다 내가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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