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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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에세이가 좋은 건 알겠는데 대체 뭐가 좋은 걸까.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왜 못 쓸까. 에세이 전문 편집자 김은경의 책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에 그 답이 나온다. 


좋은 에세이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을 시원하게 드러낸다.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흘려보내는 것'을 예리하게 캐치한다.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태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글 쓸 거리를 찾고, 펜과 노트를 휴대하며 시도 때도 없이 써야 한다. 문장은 아들 손자 며느리 누가 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많이 읽되 최고의 글만 가려 읽어야 한다. 


일기는 내가 보기 위해 쓰는 글인 반면 에세이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이다. 자기 자랑과 남의 험담은 하지 않는 것은 독자에 대한 배려이자 글쓴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남들도 좋아하게, 내가 불편했던 것들에 남들도 공감하게 된다면 최고의 에세이다. 그런 에세이를 쓰려면 문장은 최대한 간결하고 내용은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한다. 원고지 몇 매로 자신을 소개할 순 없어도 굴튀김에 대해 쓰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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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프로젝트 -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0
리브 스트룀키스트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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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면서도 몰랐던 내 몸의 역사, 내 몸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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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프로젝트 -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0
리브 스트룀키스트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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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못하고 '마법' 따위의 단어로 지칭하는 것처럼, 여성의 성기 또한 마땅한 명칭 없이 '그곳', '거기'라고 불린 지 오래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이런 식으로 여성 성기를 '터부시' 한 것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일부 남성들의 여성 혐오와 근대 이후 본격화된 여성차별 문화 때문이라는 것을. 애초에 '터부(taboo)'라는 단어 자체가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폴리네시아어 '투푸아(tupua)' 혹은 타푸(tapu)'에서 비롯되었고, 사실 터부는 '금지된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것'을 뜻한다는 것을.


스웨덴의 페미니즘 예술가 리브 스트룀키스트가 쓴 <이브 프로젝트>는 여성들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여성 성기의 역사를 만화로 쉽게 알려준다. 우리가 여성의 성기를 적확한 용어로 부르지 못하고 '그곳', '거기' 등 애매모호한 용어로 부르게 된 것은 여성 성기에 대해 관심이 너무 많은 나머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 남성들의 탓이 크다. 여성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면 성기에 산(酸)을 들이부어야 한다, 여성의 히스테리, 두통, 우울증, 식욕부진 등을 고치려면 음핵을 제거해야 한다 등 온갖 미친 소리가 줄지어 나온다. 남성의 흥분과 히스테리, 두통, 우울증, 식욕부진 등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이에는 이 눈에는 눈?). 


여성의 성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음경(penis)의 부재, 결핍이나 공백, 구멍 등으로 표현되는 것도 잘못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여성은 성기가 없고, 여성은 구멍 뚫려 있고, 여성은 자신의 결핍(생식기 위치에 있는 공백을 메우고자 남성 성기를 호출해야 하는 고로 여성은 자신을 열등하다고 지각한다." 남성들의 이러한 인식은 여성의 성기에서 (자신들의 성기가 삽입될) 질에만 주목한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의 성기에서 외음부가 지워지고 음핵이 지워지고 음순이 지워지고 여성의 성기 전체가 지워져 텅 빈 구멍으로만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여성의 오르가슴과 섹슈얼리티에 관련한 모든 논의는 언제나 육체와 남성의 오르가슴과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빗댄 것이라는 점입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먼저 남성의 섹슈얼리티의 하위에 있다고 여겨졌고, 그다음에는 그와 반대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평등한 객체로서는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겁니다. (84쪽) 


이 밖에도 여성의 성기에 관한 오랜 편견과 오해를 구체적인 근거와 예시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도 여성의 성기를 '남성에게는 달려 있는 것이 달려 있지 않은 불완전한 신체 기관' 또는 '남성의 성기를 받아들일 용도로만 쓰이는 성적 도구'로 인식하고 있거나 그런 인식과 맞닥뜨려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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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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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텔레비전에서 대통령 연설이 나오면 바로 리모컨을 찾아서 껐다. 대통령 얼굴도 보기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었다. 연설 내용도 알고 싶지 않았다. '문재인 보유국'인 지금은 대통령 연설을 기다린다. 한 번 본 연설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달변이 아니다. 발음도 어눌하고 표현도 투박하다. 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 '뭔가'란 대체 무엇일까. 


<문재인의 말하기>는 문재인 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분석해 정리한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화법의 특징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공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드러내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북도민, 탈북주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선 자신 역시 실향민의 아들이라는 점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에 파견 나가 있는 '아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선 자신 역시 공수특전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면 금방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에 공감하고 설득되게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한 말주변을 보완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을 할 때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활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한중 협력 방안을 피력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만찬에선 '한가마밥 먹은 사람이 한울음을 운다'라는 북한 속담을 인용해 북측 인사들을 배려하고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본받아 공감하는 말하기, 준비하는 말하기를 한다면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도 강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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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어 사전 - 보리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
리스 에미 지음, 황세정 옮김, 세노오 유키코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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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의 행복'으로 불리는 4캔에 1만 원 하는 편의점 맥주가 없었다면 이번 여름을 어떻게 버텼을까. <맥주어 사전>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점점 더 다양해지는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리스 에미는 뉴욕의 크래프트 비어 열풍을 경험하면서 맥주의 다양성과 지역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뉴욕과 교토를 거점으로 개성 있는 맥주와 음식을 탐구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맥주의 기원과 역사, 종류, 일본과 세계 각국의 대표 맥주 및 맥주 문화에 관해 소개한다. 


맥주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 경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보리로 만든 빵을 실수로 물병에 빠뜨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 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맥주는 이후 물이 귀한 유럽에서 포도를 재배할 수 없는 지역에 와인 대신 보급되었다. 8세기 무렵, 허브의 일종인 홉을 사용한 맥주가 만들어지면서 맥주의 맛이 크게 좋아졌다. 우리가 술집 등에서 흔히 보는 황금빛 맥주는 19세기 체코에서 탄생한 '필스너'라는 스타일의 하면발효맥주(라거)다. 최근에는 각 지역, 각 브루어리의 특색을 살린 수제(크래프트)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사전'답게 각 항목이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항목의 내용도 소소하고 재미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문호 괴테가 맥주 홀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한 평전에 따르면 괴테는 수프도, 고기도, 채소도 일절 먹지 않으면서 아침부터 맥주를 커다란 잔에 따라 마셨다고 한다(낮술?). 맥주를 마시면서 안주 삼아 보기 좋은 드라마로 저자는 아베 야로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심야 식당>을 든다. 달걀말이, 문어 모양 소시지, 바지락 술찜 등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이 죄다 안주라서 보다 보면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심야 식당> 팬으로서 매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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