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RG VEDA- 애장판 3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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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RG VEDA->는 <X>, <도쿄 바빌론>, <카드캡터 사쿠라> 등을 만든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집단 클램프(CLAMP)의 1989년 메이저 데뷔작이다. 인도의 고대 경전 중 하나인 리그베다를 재해석, 재구성한 내용이라서 난해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웅장하고 묵직하며 각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매력적이다. 클램프 초기의, 스크린톤 많이 붙인 화려한 작화를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성전-RG VEDA-애장판> 제3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나온다. 바로 가루라 왕과 가릉빈가다. 가루라 왕은 천계 사방을 수호하는 무신장 중 하나인 남(南)의 무신장으로 가루라족의 여왕이다. 병약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가릉빈가라는 여동생이 있고, 이 여동생을 끔찍이 아낀다. 그러던 어느 날 제석천이 가릉빈가를 선견성으로 납치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이로 인해 가릉빈가는 언니를 그리다 숨을 거두고 만다. 가루라 왕이 불처럼 분노하며 제석천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자매 이슈에 약한 나로서는 가루라 왕과 가릉빈가의 에피소드에 그야말로 취향 저격!!! 가루라 왕이 제석천에게 기필코 복수했으면 좋겠다(하지만 안 될 거야... 안 되는 걸 난 알고 있어... 스포를 봤거든...). 


야차 왕의 배다른 동생인 나찰과의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하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 유난히 자매 이슈, 형제 이슈가 많이 나온다(실은 아수라 왕도 쌍둥이 형제가 있다). 클램프의 다른 작품에도 자매 이슈, 형제 이슈가 많이 나오니(스바루-호쿠토라든가... 사쿠라-토우야라든가...) 이 작품에서 원형(原形)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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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RG VEDA- 애장판 2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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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RG VEDA-애장판> 완결권인 제5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사놓은 전(前)권들을 부랴부랴 읽었다. <성전-RG VEDA->는 인도의 고대 경전 중 하나인 리그베다를 클램프(CLAMP)가 재해석, 재구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엔 아수라, 야차, 제석천 같은 이름도 낯설고, 성견이니 육성이니 하는 명칭도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1권부터 4권까지 이어서 읽으니 전체 내용이 (드디어!) 이해가 되고 재미와 감동마저 느꼈다. 얼른 5권 읽고 싶다 ㅎㅎㅎ 


<성전-RG VEDA->는 <X>, <도쿄 바빌론>, <카드캡터 사쿠라> 등을 만든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집단 클램프(CLAMP)의 1989년 메이저 데뷔작이다. 이야기는 천제(天帝)인 제석천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아수라왕을 비롯한 육성이 모이는 과정을 그린다. 제석천은 야차왕의 일족을 몰살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을 가차 없이 죽인 냉혈한이다. 야차왕은 구요라는 예언가에게 제석천이 멸망시킨 아수라 왕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수라왕이 살아있다는 예언을 듣고 아수라왕을 지키기로 마음 먹는데, 이로 인해 야차왕의 일족이 제석천에게 몰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는다. 


<성전-RG VEDA-애장판> 제2권에는 아직 어린 아이의 모습인 아수라왕과 야차왕, 용왕의 모험이 주로 그려진다. 아수라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자기 때문에 야차왕의 일족까지 몰살당한 것을 죄스럽게 여기며 틈만 나면 '나 때문에...'라는 말을 되뇌인다. 야차왕은 그런 게 아니라고, 전부 자신이 '선택'한 결과라고 아수라를 위로하지만 아수라의 마음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수라도가 되살아나서 아수라는 아수라왕이 되고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더욱 절망한다. 이 모험이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다음 권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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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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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한반도의 대표적인 산사 22곳을 소개한 글만 추려 엮은 책이다. 새로운 글이 아닌 건 아쉽지만, 올해 6월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등 7곳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낸 책이라고 하니 수긍이 간다. 


이 책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산사 중에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총 4곳을 비롯해,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남한의 사찰 15곳, 북한의 사찰 2곳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저자처럼 정기적으로 국내의 산사를 답사해본 적도 없고 전문적으로 공부해본 적도 없건만, 책에 나온 산사 중에 직접 가본 곳도 많고, 학교 또는 책을 통해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이나 문화유산도 제법 많았다. 


가장 최근에 가본 곳은 영주의 부석사다. 저자는 부석사를 가리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라고 극찬한다. 부석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자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이지만, 부석사의 아름다움은 그것만이 아니다. 부석사 매표소에서 절집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길, 가로수 건너편의 사과밭, 일주문과 당간지주, 석등까지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예술이고 아름다움이다.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는데 나는 여름에 가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꼭 가보리라.


저자가 1997년 방북했을 때 방문한 묘향산 보현사와 금강산 표훈사에 관한 글도 실려 있다.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공산주의 국가는 종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는 절이 없는 줄 알았는데 몇 곳은 남아있다는 것이 일단 놀라웠다. 보현사는 북한에서 가장 큰 절일 뿐만 아니라 북한 불교의 총림이다. 표훈사는 금강산 4대 사찰 중 한 곳인데 나머지 셋은 퇴락했고 표훈사만 목숨을 건졌다. 표훈사의 사방을 두르고 있는 것이 말로만 듣던 금강산 일만 이천 봉. 나는 언제쯤 내 눈으로 이것들을 볼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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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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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남의 인정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유롭게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간의 정신은 무릇 자아와 초자아로 구성되고 초자아는 부모와 가족, 사회 등에 의해 형성되는 법. 나는 남한테 조금도 영향받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도 실제로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타인으로부터 영향받고 평가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판단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한 타인의 칭찬과 비난이 부담스럽고 힘겨울 때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칭찬과 비난만 30년 이상 연구해 온 케임브리지 대학교 심리학과 테리 앱터 교수의 최신작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자신 또한 타인의 칭찬에 목마르고 타인의 평가와 비난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며, 이 같은 경험이 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뒤흔들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지 설명한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인 칭찬과 배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낳는 비난, 가족과 친구, 부부와 직장, 소셜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평가의 양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소개한다. 칭찬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부모의 칭찬이 지나치면 아이는 과도한 관심과 부담감에 혼란과 짜증을 느낄 수 있다.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무조건 잘하고 있다, 힘내라고 말하면 아내는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고 죄책감마저 가진다. 


비난 역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이나 행동을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비난도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비판을 상대가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려면 최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오늘도 지각했구나."라는 말과 "오늘도 지각한 걸 보면 너는 무척 게으르고 무책임하구나."라는 말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얄팍하고 무성의한 비난을 주고받는 것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이른바 '악성 댓글'의 폐해다. 저자는 마음 챙김 또는 명상이나 수련을 통해 자신의 날선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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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
유우키 유우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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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가 되는 악담이나 조롱, 질책 등을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저 참았다면 이제부터는 참지 말고 소소하게라도 반격하라. 일본의 정신의학과 전문이 유키 유의 책 <지금부터 한 말은 좀 하겠습니다>에 따르면 남이 자신을 공격했을 때 대꾸하지 않고 참기만 하는 태도는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준다. 참기만 하는 행동은 오히려 나에게 해를 끼치고, 주위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고 낮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빌미를 제공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회생활하면서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면 이걸 생각해보라.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모든 일을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비난 섞인 말을 하면 '나한테도 잘못이 있으니까' 하면서 참고,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죄송하다며 무조건 고개 숙인다. 가스라이팅, 매 맞는 아내가 생기는 이유와 비슷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능력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타인이 이끌어주길 바라는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고, 자신을 이끌어줄 만한 강력한 사람이 나타나면 맹목적, 의존적으로 따른다. 행여 그 사람이 자신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나 폭력을 가해도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맞을 짓'을 한 자기 자신을 책망한다. 저자는 할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 마음의 기저에 이러한 불안 심리, 의존 심리가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나아가 할 말이 있을 때 가능한 한 부드럽고 완곡하게, 그러나 핵심을 정확히 전달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상대의 약점 찾기다. 항상 나에게 비난이나 질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똥배가 나왔네. 허리는 내가 더 날씬해.',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해. 머리숱은 내가 더 많다고.'라는 식으로 상대의 약점을 떠올리며 '작은 승리'를 쟁취한다. 다른 하나는 악담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들었을 때 가장 속상할 것 같은 말을 내뱉는다'라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다. 남에게 "저질!"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이 남들보다 수준이 낮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으로 자존감을 지키는 법 외에도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해서 상대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지 자세한 방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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