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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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2010년 이후 한국에 '정의' 열풍을 일으켰던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간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에 그 양상이 자세히 나온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샌델은 한국을 방문한 이후 중국에서도 여러 번 강연을 했다. 그때마다 강연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서 중국 당국이 제재할 정도였다. 


이 책은 아홉 명의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마이클 샌델이 그동안 전작들에서 제시한 논점들에 대해 살피고, 이에 대해 샌델이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유가나 도가를 연구하는 중국 철학 연구자들의 눈에 샌델이 연구하는 서양의 정치 철학은 어떻게 비칠까. 놀랍게도 중국의 전통적인 정치 철학과 서양의 정치 철학은 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 철학과 교수 리첸양의 글에 따르면, 샌델이 추구하는 공동체 이론은 유가의 사회 정치철학과 상당히 유사하다. 샌델은 자유 또는 경제 원칙에 입각한 개인의 선이 공동체의 선과 충돌할 때는 공동체의 선을 따라야 한다고 보는데 이는 공자가 말한 인의예지 사상과 일치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철학과 교수 로빈 왕의 글이다. '젠더, 도덕적 불일치 그리고 자유'라는 제목이 붙은 글에서, 저자는 공동선에 관한 샌델의 관점과 중국의 열녀 사상에 관해 논한다. 알다시피 열녀는 먼저 죽은 남편을 따라 죽거나 남편 대신 죽는 여자를 가리킨다. 이는 여성 개인으로 보면 상당히 비합리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가부장제가 '공동선'으로 작용하는 사회에서는 죽은 남편을 따라 죽지 않는 것보다 죽은 남편을 따라 죽는 것이 공익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잘못된 이념이 지배 원리로 작용하는 사회에서도 공동체, 도덕이 가능할까. 이에 대한 샌델의 자세한 답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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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 - 몸에서 마음까지, 인간의 한계를 깨는 위대한 질문
알렉스 허친슨 지음, 서유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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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영국의 로저 배니스터가 역사상 최초로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했다. 그전까지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는 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졌다. 로저 배니스터의 성공 이후 1년도 안 되어 37명의 선수들이 배니스터와 같은 일을 해냈다. 그리고 이후 몇 년에 걸쳐 300명이 넘는 주자들이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했다.


<인듀어>의 저자 알렉스 허친슨 역시 1마일을 3분 44초 만에 주파한 적이 있다. 그는 이 기록으로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었고, 1500m 달리기, 크로스컨트리, 로드 레이싱 사이클, 산악마라톤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는 현재 달리기 선수 출신의 물리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운동 기록과 스포츠과학에 관한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과학자와 운동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천착한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이 인간의 한계를 결정하는가?" 


로저 배니스터가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한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지구력의 생리학적 측면과 심리학적 측면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연구했다. 이들은 배니스터가 지금껏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도전에 성공한 순간, 수많은 운동선수들의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던 정신적 장애물이 사라졌고 덕분에 더 좋은 기록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저 배니스터 같은 신기록 보유자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 연구했다. 바로 그만두고 싶은 충동과 계속해서 싸우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 즉 인내(endurance, endure의 명사형)다. 


저자는 먼저 인간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과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운동선수의 인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통증, 근육, 산소, 더위, 갈증, 연료 등이 있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나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나 도중에 통증을 느끼고 더위나 갈증 등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다. 똑같이 힘들고 아픈데 누구는 끝까지 버티고 누구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운동선수들의 사례 외에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려는 등반가, 더 깊은 바닷속으로 더 오래 내려가려는 프리다이버, 차량 밑에 깔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사람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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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인간의 재능
앤서니 스토 지음, 이유진 옮김 / 심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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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공격성이라는 중요한 재능을 갖지 못했다면, 결코 지금처럼 세상을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하나의 ‘종’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 이는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인 앤서니 스토다. 앤서니 스토가 1968년에 출간한 책의 한국어판 <공격성, 인간의 재능>에는 저자가 공격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일단 공격성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단어다. 타인에게 비난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르는 성질도 공격성에 포함되지만, 젖병을 달라고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울어대는 아기도,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30년 형을 선고하는 판사도, 자신에게 무관심한 배우자의 애정을 되찾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사람도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넓은 의미의 공격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공격성은 모든 살아 있는 생물체의 특성으로 보이는, 성장하고 삶을 파악하고자 하는 타고난 경향에서 비롯된다.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에 등장하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따르면, 공격성의 다른 이름은 권력에의 의지, 우월성 추구, 완벽 추구, 상승 추구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공격성이 화, 분노, 증오 등으로 바뀌는 경우다. 인간의 선천적인 본능인 공격성이 부모와의 대립이나 그로 인한 독립에의 욕구, 형제자매와의 경쟁, 또래집단 내부에서의 갈등, 사회와의 마찰 등을 통해 적당하게 분출되고 조절되는 경우에는 괜찮다. 하지만 공격성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과도하게 공격성이 억눌러질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기회조차 박탈하거나, 반대로 부모가 아이가 일탈적인 행동을 할 때에도 아무런 재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공격성을 억누르거나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공격성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의 예로는 소수자 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증오를 들 수 있다. 어느 지역 또는 사회에나 다수 또는 주류인 사람들이 소수 또는 비주류인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서구 사회의 유대인, 인도의 불가촉천민, 일본의 부락민 등이 그렇다. 저자는 증오의 실체는 결국 투사이며, 사회적 약자를 증오하는 말은 결국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열등감 또는 콤플렉스의 발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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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 혼자 벌어도 든든한 1인 가구 돈 관리의 모든 것
김경필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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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경제 시대에 철저히 대비하고 똑똑하게 재테크하기 위한 성공의 핵심 열쇠는 바로 '나 혼자 마인드'입니다. (중략) 직장 생활 8년 차에 45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다영 씨의 현재 자산은 무려 2억 1천만 원입니다. 쉽게 믿을 수 없는 이 금액은 무조건 쓰지 않고 아끼기만 해서 모은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나 혼자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돈 관리와 재테크를 꾸준히 해온 결과입니다. (9-11쪽) 


재무설계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9년 동안 2600명이 넘는 직장인들에게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월급 관리 방법을 조언해왔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기보다 혼자서 살아가는 편을 택하고 있으며,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재테크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책에는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남다른 독립심을 가지고 스스로 경제적 판단을 내리며 주도적으로 돈을 굴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나온다.


저자에 따르면 돈이 잘 모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이 받는 월급의 액수와 매달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모른다. 둘째, 정기적인 소득인 월급에 갇혀 매우 소극적인 저축을 한다. 셋째, 매월 통장을 떠도는 잉여자금이 매우 과다한 편이다. 이걸 반대로 하면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이 된다. 자신이 받는 월급의 액수와 매달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파악한다. 적극적으로 저축하고 소극적으로 지출한다.


저자는 여기에 돈과 친해지는 습관 몇 가지를 함께 소개한다. 돈을 잘 버는 것만큼 중요한 건 헛돈 쓰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뜬소문에 마음이 혹해 이것저것 손댔다가 돈을 날리면 그보다 안타까운 경우가 없다. 저자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섣불리 투자하지 말고 일단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하루에 한 번 경제 기사 읽기, 3가지 황금지표 메모하기, 자신의 가치 변화 관찰하기, 초록색 검색창에 의존하지 않기 등만 잘 지켜도 경제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돈에 대한 태도가 변한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생산인지 소비인지 확인하라는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돈을 쓰는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은 소비형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체력 관리를 위해 산을 오르거나 각종 강연에 참석해 교양을 쌓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은 생산형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맛집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한다면 소비형 여가를 생산형 여가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재테크의 일환이 될 수 있다니 귀가 쫑긋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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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 - 오래된 서가에 기대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하다, 개정증보3판
유종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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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은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저자가 전 세계 유수의 도서관 70여 곳을 방문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엮은 책이다. 2018년 2월 개정증보 3판이 출간되었으며(초판은 2010년 출간), 과거 한국인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쿠바의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덴마크 왕립도서관, 오스트리아 아드몬트수도원도서관을 방문한 기록이 추가되었다. 


책을 읽으며 각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의 위용에 감동했고, 나라마다 책을 대하는 자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에 놀랐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거대한 해시계처럼 새긴 원반형 지붕과 세계 각국의 문자가 새겨진 화강암 벽면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라도 꼭 가보고 싶다. 오스트리아 아드몬트수도원 도서관의 프레스코 천장화도 육안으로 보면 얼마나 환상적일지 궁금하다. 러시아의 대학생들은 교과서를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공부하고 학기가 끝나면 반납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미국에선 도서관이 주민센터, 직업소개소 등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클레오파트라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단골이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원전으로 읽었던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며, 그의 지혜와 지략, 유려한 언변은 도서관에서 갈고닦은 내공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불태워 클레오파트라의 분노를 샀다. 카이사르 사후 안토니우스는 터키 페르가몬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로 배에 싣고 와서 클레오파트라의 연인이 되었다. 


런던이 자랑하는 대영도서관은 런던 시내 중심지 킹스크로스 역(9와 3/4 플랫폼에서 호그와트 행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그곳) 근처에 위치한다. 여기서 유로스타 열차를 타면 해저터널을 통해 유럽 대륙은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신의주, 평양, 서울까지 연결된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나온다.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가 조선을 침략하려 한 (프랑스 정부로서는) 부끄러운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물인데 뭐가 좋다고 반환을 거부하는 걸까.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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