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6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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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화가가 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 싸우는 소녀 아르테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아르테> 제6권이 출간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부터 '이건 인생 만화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는데 여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부디 쭉쭉 정발되기를...! 


16세기 초 피렌체. 귀족 집안의 소녀 아르테는 부모로부터 여자는 그저 얌전히 신부 수업을 받다가 결혼해 아이 낳고 살면 그만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아르테는 그런 삶에 만족할 수 없었다.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화가가 되어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다짐한 아르테는 레오가 운영하는 공방에 들어가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어엿한 화가로 성장한다. 그런 아르테를 눈여겨본 베네치아의 귀족 유리는 자신의 조카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아르테는 고민 끝에 유리를 따라 베네치아로 간다. 


카타리나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던 아르테는 유리로부터 카타리나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카타리나가 누구보다 예의범절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모 앞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게 된 아르테는 지금 이대로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행복해질 수도 없다며 카타리나의 등을 떠민다. 카타리나를 데리고 카타리나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것이다. 한편으로 아르테는 카타리나를 바로 보지 않는 카타리나의 부모에게 한 마디 한다. 카타리나의 아버지는 가정교사 주제에 무례하다며 화를 내지만, 카타리나의 어머니는 마음이 움직인 눈치다. 


딸은 이래야 한다, 아내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이런 편견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는지 남자들은 과연 알까. 아들을 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작 눈앞에 있는 딸은 무시하고 차별한 카타리나의 아버지가 너무 싫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방관해온 카타리나의 어머니 또한 원망스럽다. 아르테가 오기 전까지 카타리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르테가 오지 않았다면 카타리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역시 여성에게는 더 많은 여성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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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사와 배달부 3
그레고리우스 야마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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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과 유사한 이세계(異世界) 공간이 무대인 그레고리우스 야마다의 신작 만화 <용과 용사와 배달부> 제3권이 출간되었다. 판타지 물임에도 불구하고 황제도시 아이디치히 파발국에 근무하는 하프엘프인 배달부 요시다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분투를 그린 독특한 설정의 만화다. 


<용과 용사와 배달부> 제3권에는 '통과 부업과 모험가', '나와 너와 서코트', '기사와 종자와 자력구제', '아동과 미소와 재취직', '벽과 마물과 수확제', '전사와 기타 등등과 수확제' 및 번외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 '통과 부업과 모험가'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에피소드다. 직장 비품인 통을 파손한 요시다는 직장에 들키기 전에 변상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든다. 풀 뽑기, 짐 나르기, 산보 대행, 지하수도 청소, 신약 임상 실험 등등의 부업을 하느라 수면 시간조차 반납한 요시다는, 급기야 입만 열면 '태만박멸', '노동이란 곧 인생'이라고 외칠 만큼 미쳐(!)버린다. 일중독만큼 무서운 '악마'가 없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ㅎㅎㅎ 


작가의 토막 설명에 따르면 중세 유럽의 노동은 근현대 노동에 비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장시간 노동했을 것 같지만, 문헌을 보면 계절, 기후, 날씨, 자재 수급 등의 사정으로 인해 쉬는 날도 많고,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야근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대자본가에 의해 착취 당하는 노동자', '주말, 휴일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는 근현대에 들어서야 등장했다고(만화를 읽었는데 공부가 되네? ㅎㅎㅎ). 


이 밖에도 현실과 비현실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야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이름 없고 힘없는 노동자 요시다가 하루하루 쑥쑥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장하고 기특하...지만 일만 하고 판타지는 없는 판타지 만화는 왠지 슬프다. 요시다가 푹 쉬면서 즐기는 에피소드는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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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7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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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물을 빨아들이듯 온갖 경험을 거침없이 흡수해나가는 '텅 빈 신(神)' 불사의 모험을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제7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6권에서 불사는 흉악 살인범이 격리 수용된 섬 자난다에 도착해 우여곡절 끝에 토나리와 친구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토나리는 섬을 떠나 불사와 헤어지는 대신 섬을 떠나지 않고 불사와 함께 있는 편을 택하고 싶었고, 그리하여 둘은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된다. 토나리를 떠나보낸 불사는 무인도에서 홀로 지낸다. 무려 40년을. 


마침내 불사 앞에 하야세의 후손이라는 소녀 히사에가 나타난다. 히사에가 말하길, 히사에는 하야세 할머니의 환생이다. 하야세의 일족은 어머니에게서 딸로, 딸에게서 그 딸로 '화이'라고 불리는 영혼 또는 정령을 전해준다고 일컬어진다. 어머니의 태내에 있을 때 외할머니인 하야세의 화이가 깃들었다는 히사에는 불사에게 자신과 함께 섬 밖으로 나가서 노커의 습격을 받은 마을을 구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불사는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도 새로운 동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히사에를 따라나선다. 


노커의 습격을 받은 마을에 도착한 불사 일행은 지원 온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불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쓰러지고, 히사에와 한 여자만이 남게 된다. 알고 보니 이 여자의 정체는 불사가 오래전에 만났던 '동료' 중 한 사람인데, 과연 불사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을까. 수많은 인간의 모습이 될 수 있지만, 정작 인간의 마음은 가지기 어려운 불사의 처지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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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면 안 되나요? 7
후지와라 아키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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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단행본 누계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남편을 사랑하면 안 되나요?> 제7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남편을 사랑하면 왜 안 돼? 대체 무슨 사연이기에...'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주변의 신혼부부들에게 부부 생활에 참고하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내용이 괜찮다. 


열렬한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 타쿠야와 아카네는 여느 건강한 부부들처럼 매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다. 아이를 가지기로 합의한 이후로는 피임을 하지 않고 있는데, 피임을 안 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카네의 친구인 마이가 아카네보다 먼저 임신을 해서 아카네의 마음이 복잡하다. 아이가 왜 안 생기는지, 몸에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불안해진다. 


마침내 고대하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타쿠야와 아카네. 뛸 듯이 기뻐하는 아카네와 달리, 타쿠야는 그리 기뻐하는 눈치가 아니다(임신 테스트기를 본 타쿠야가 속으로 '갑자기 현실감이 어마어마한데요!! 이제 무를 수 없잖아!!'라고 외치는데 남자들은 다 이런가요... 아 싫다...). 산부인과 예약도 검사도 타쿠야 없이 아카네가 혼자서 하는 상황이 되자 아카네는 점점 초조해진다. 이러다 남편 없이 고독출산, 독박육아를 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남편이 "낳든지 말든지?"라고 하면 죽이고 싶을 듯)... 


부부들이 임신 전후에 겪을 법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답게 수위가 높고, 주인공이 부부라서 일탈적인 느낌은 적다. 전반부에는 타쿠야의 소꿉친구 유우키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이외의 인물이 구해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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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볼 수 없겠어, 키타미 군 1
사나다 치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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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청 웃기고 설레는 만화를 읽었다. 제목은 <얕볼 수 없겠어, 키타미 군>. 


하루하루를 그저 평온하고 무사하게 보내는 것이 목표인 고등학생 타마키 카나에는 어느 날 공부벌레에 괴짜라는 이유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키타미 스구루가 남학생들에게 맞고 있는 것을 보고 구해준다. 그 후로 키타미는 카나에의 주변을 맴돌며 카나에가 곤란을 겪거나 위험에 빠질 때마다 구해주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키타미를 공부벌레에 괴짜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카나에로서는 키타미의 관심이 지나치고 성가신 오지랖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카나에는 우연히 키타미가 안경을 벗은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안경을 벗은 키타미는 끝내주는 훈남이었다. 이때부터 카나에는 키타미의 '진짜 얼굴'을 다른 아이들 - 특히 여자아이들 - 이 알게 될까 봐 불안해진다. '알고 보면 훈남인 키타미를 나만이 독점하고 싶어. 그러니까 남들 앞에선 안경 벗지 말고 더는 멋있어지지도 마!'라는 심리랄까 ㅎㅎㅎ 


훈남이지만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는 키타미 군의 캐릭터가 매우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반 아이들이 따돌린다고 해서 주눅 들거나 억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바꾸지 않고, 마이 페이스로 밀고 나가는 모습이 무척 멋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남을 괴롭히거나 무시하는 녀석들이 나쁘지, 비겁하게 남의 뒤에서 험담을 하지도 않고 매사에 바르게 행동하는 키타미 군은 결코 나쁘지 않다. 이제라도 카나에가 키타미 군의 매력을 발견해서 참으로 다행이다. 부디 꽉 잡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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