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볼 수 없겠어, 키타미 군 2
사나다 치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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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면 괴짜, 안경을 벗으면 훈남으로 돌변하는 같은 반 남학생 키타미 스구루와 사랑에 빠진 여자 고등학생 타마키 카나에의 유쾌 발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만화 <얕볼 수 없겠어, 키타미 군> 제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을 무척 재미있게 봐서 오랫동안 연재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2권으로 완결이 되어버렸다. 아쉽지만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기로 한다... (제발!!!) ​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한 여자 고등학생 타마키 카나에는 학급에서 괴짜로 불리는 키타미 스구루를 우연히 도와주었다가 키타미로부터 "조금씩 은혜를 갚아나갈게."라는 말을 듣는다. 그 후로 키타미는 타마키의 하굣길을 호위하고, 타마키가 강에 빠지면 구해주고, 감기에 걸려 비틀거리면 둘러업고 보건실에 데려다주는 등 온갖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타마키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좋아해"라고 고백하는데, 정작 키타미는 "타마키 카나에는 숭배의 대상"이라며 연애 대상으로 보기를 꺼린다. 


<얕볼 수 없겠어, 키타미 군> 제2권에서는 자신을 숭배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연애 대상으로는 보지 않는 키타미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는 타마키의 갖은 노력이 펼쳐진다. 데이트를 청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타마키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화를 불러 키타미는 망가지고 급기야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과연 키타미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다른 커플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할 수 있게 될까. 


1권과 마찬가지로 신속한 전개와 빵빵 터지는 유머가 마음에 쏙 든다. 키타미가 안경을 벗으면 아이돌 뺨치는 미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후라서 그런지, 키타미의 (의외로) 멋진 사복 패션 센스를 볼 수 있는 장면도 몇 번 나온다. (나처럼) 키타미의 외모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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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캠 7
AFR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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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즐기는 캠핑을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자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 <유루캠> 제7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유루캠>의 중심인물은 캠핑을 좋아하는 린과 교내 유일의 캠핑 동호회 '야외활동 서클(줄여서 '야클)'의 멤버인 나데시코, 치아키, 아오이 등이다. ​ 


<유루캠> 제7권에는 총 6개의 에피소드와 번외편이 실려 있다. 생애 처음으로 솔로 캠핑에 도전하는 나데시코가 이것저것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나데시코의 솔로 캠핑 계획', 솔로 캠핑 당일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나데시코와 그의 뒤를 밟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나데시코의 산책과 시마링의 산책', 언니가 추천해 준 맛집에서 시구레야키(오코노미야키와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를 합친 현지 별미)를 맛보는 나데시코의 '먹방'이 일품인 '카페와 시구레와 나 홀로 여행' 등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이야기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나데시코는 솔로 캠핑 유경험자인 린의 조언에 따라 혼자 있을 때 할 만한 일을 미리 생각해 뒀다가 실행에 옮긴다. 그것은 바로 '아웃도어 실험 요리'! 나데시코는 해가 저물기가 무섭게 준비해온 야채를 모두 꺼내 호일에 감싸서 굽기 시작한다. 준비한 야채는 감자, 고구마, 가지, 토마토, 당긴, 마늘 등등. 야채를 호일에 싸서 구운 후 익으면 가볍게 간을 해서 먹는 것뿐인데도 꿀맛이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냄새를 맡았는지, 아니면 나데시코가 혼자서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주변에서 캠핑을 하던 어린아이들까지 달려와 나데시코의 텐트 주변을 기웃거린다. ​ 


이 밖에도 캠핑하고 싶은 마음이 퐁퐁 솟아나는 따뜻하고 재미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야클 멤버들에 고문 선생님까지 다 함께 이즈 반도로 캠핑을 하러 간다는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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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샐러리맨 1
GUM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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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왕부리새, 도마뱀, 거북이 같은 동물들이 한 회사 한 사무실 안에서 일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사축으로 묘사한 기상천외한 만화 <아프리카의 샐러리맨> 제1권이 마침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 


<아프리카의 샐러리맨> 제1권에는 총 6개의 에피소드의 특별 번외편이 실려 있다. 참석은 자유지만 불참은 용납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회식', 어떤 때에는 업무보다도 더 힘들게 느껴지는 출퇴근 현장에서의 전쟁 같은 상황을 묘사한 '아프리카의 출근', 노안이 찾아온 상사를 상대하는 법을 다룬 '아프리카의 안경', 근로기준법 따위 준수되지 않는 회사 생활의 모순을 그린 '아프리카의 사축', '아프리카의 개인기', '아프리카의 벚꽃놀이' 등의 에피소드가 독자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샐러리맨>은 단행본으로 발매되기 전, 트위터, 픽시브 등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마도 아프리카의 사바나를 방불케 하는 회사 생활, 조직 생활에 지치고 힘든 직장인들이 이 만화에 무수히 많은 공감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이런 만화가 널리 읽힌다는 건 그만큼 현실의 회사 생활이 가혹하다는 뜻일 테니 씁쓸하기도 했다. 대중교통 내 성추행을 희화화하는 대목은 불편했지만, 그 외의 풍자와 비판은 대체로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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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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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게 하루를 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대학 병원을 드나들고, 음식 하나를 먹을 때에도 이게 내 몸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노라니 몸이 아픈 사람들, 아픈 사람을 곁에 둔 사람들의 마음에 전보다 더 절절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 


문지안의 수필집 <무탈한 오늘>에 눈길이 머무른 것도 그래서이다. 저자 문지안은 서울대에 입학해 새로운 걸음을 떼려는 순간 암 선고를 받았다. 3000cc에 육박하는 조직을 덜어내고 보니 다른 장기에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다들 항암 치료를 받으라고 했지만 저자는 거부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수업에 들어가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기숙사에 돌아가 잠을 자는 일상이 간절했다. 행여 재발했다는 '결과를 보게 되더라도 이만하면 되었다고 스스로 여길 만큼' 아름다운 나날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원했던 삶을 산 결과, 기적적으로 암은 재발하지 않았다. ​ 


저자는 현재 남편과 함께 가구 공방 애프터문을 운영하며, 여섯 마리의 개와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함께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고 병치레도 잦아서 여러 번 저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나, 동물보다도 저자를 괴롭게 만든 건 항상 인간이었다. "세상에는 왜 키우는 사람, 버리는 사람, 거두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털이 빠져서, 늙어서, 품종이 안 좋아서, 짖어서, 말을 안 들어서 등등의 이유가 어떤 이들에게는 함께 살던 존재를 내칠 이유가 되는 것일까." 저자는 인간에게 실망할수록, 아니 더는 인간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동물들을 거두며 동물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다. ​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무탈한 오늘. 당연한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어떤 이에게는 처음부터 당연하지 않았으며 결국 모두에게 당연하지 않아질 지점." 삶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행복을 원하지만, 삶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삶 그 자체를 원한다. 아픔도 고통도 살아 있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저자의 간결하고도 단단한 문장들을 읽으며 나 역시 저자처럼 간결하고 단단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많은 걸 바라지 말고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일에 집중해야지. 그리고 부디 이 글을 읽은 모든 사람들의 오늘 또한 무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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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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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2,3일, 길어봤자 일주일 정도의 휴가나 여행만을 즐겨왔다. 그렇기에 한 달 넘게 휴가를 즐기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는 것도 아닌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 자신'을 위해 한 달 남짓한 시간도 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하는 자책도 함께 든다. ​ 


작가 이예은이 한 달 동안 일본 다카마쓰에 머무르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담은 책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를 읽으며 그런 마음이 더 커졌다. 저자는 학교와 학원이 전부인 학창 시절을 보냈고,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로 돌아와 대기업에 취업했으나 이내 가벼운 우울증이 찾아와 도망치듯 도쿄로 떠났다. 대학원을 다니고 이직을 하자 어느새 서른.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경쟁에 내몰리는 병, 잠시라도 멈추어 있으면 조급해지는 병, 소비가 아니고선 내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병...' 스스로 '도시라는 병'에 걸린 것 같다고 진단한 저자는, 일본 남서쪽 시코쿠 지방에 자리한 항구 도시 다카마쓰로 떠나기로 했다. 도시와는 다른 풍경과 인정(人情)을 경험하면 지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다카마쓰는 일본 43개 현 중 가장 작은 가가와 현의 현청 소재지다. 넓은 바다를 면한 항구 도시이자, 가가와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 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이다. 직항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저자는 다카마쓰에 작은 원룸을 구하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도시 생활의 로망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낮에는 바닷가와 시골 마을을 유유자적 산책하며 그림 같은 풍경과 그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오후에는 카가와 현의 명물인 우동 한 그릇을 해치운 후 카페에서 향이 진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밤에는 해변 공원을 거닐거나 선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일정을 짰다. ​ 


저자는 도시라는 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다카마쓰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테라피(치유법)를 테마로 이 책을 구성했다. 첫 번째 '푸드 테라피'는 카가와 현이 자랑하는 우동을 비롯해 와산본, 안모치조니, 호네츠키도리, 후르츠산도 등 다카마쓰에서 맛볼 수 있는 지역 음식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수련한 장인들이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드는 다카마쓰의 지역 음식들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 특히 카가와 현은 '우동 현'이라고 부를 만큼 우동으로 유명하니 다른 음식은 못 먹어도 우동만큼은 반드시 먹어보길 바란다. 


 번째 '아트 테라피'는 다카마쓰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다카마쓰에는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등 일본이 자랑하는 예술가들이 남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많이 있다. 다카마쓰와 인접한 마루가메, 사카이데, 나오시마, 데시마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노쿠마 겐이치로 현대미술관, 히가시야마 가이이 세토우치 미술관, 지추 미술관, 데시마 미술관 등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여백의 미'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이우환 미술관에 방문해보길 권한다. ​ 


세 번째 '워킹 테라피'는 자연을 벗 삼아 하염없이 걸으며 내면을 정리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걷기 명소들을 소개한다. 다카마쓰가 속한 시코쿠 지방은 오래전부터 순례지로 유명했다. 시코쿠 지방의 88개 사찰을 도는 불교 수행인 '오헨로'가 워낙 유명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순례를 하기 위해 시코쿠 지방을 찾을 정도다. 이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걷기 명소 외에도 추천 숙소, 여행 팁, 다카마쓰 1박 2일 코스, 나오시마 당일치기 코스, 고토히라 당일치기 코스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 소도시 여행, 그중에서도 다카마쓰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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