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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는 고양이다 6
오시마 유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데뷔한 지 올해로 51주년이 되는 만화가 오시마 유미코의 인기 시리즈 <구구는 고양이다>의 마지막 권인 6권이 마침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6권을 읽기 전에 1권부터 다시 찬찬히 읽어 보았다. 13년 넘게 함께 생활한 고양이 '사바'를 잃고 그리워하던 유미코 씨는 어느 날 펫숍에서 작고 약해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데려온 '구구'를 시작으로 비, 쿠로, 타마 등 많은 고양이가 여러 해에 걸쳐 유미코 씨의 품으로 들어왔다가 떠난다. 그러는 동안 유미코 씨는 암 선고를 받고 큰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는다. 퇴원 후 전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알게 된 유미코 씨는 아예 작은 아파트에서 넓은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하고 많은 수의 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인다.
6권은 오랫동안 기르던 개 틴틴이 다른 가족의 품으로 떠난 후 적적해 하는 유미코 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틴틴이 있을 때는 하루에 두 시간씩 산책시키고, 끼니 때마다 먹이 챙겨주는 일이 그렇게 힘에 부쳤는데, 막상 틴틴이 떠나니 적적해서 집에 있기가 힘들 정도다. 외출을 하면 현관 앞에 없는 틴틴이 떠오르고, 틴틴이 없는 현관을 지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지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1년이 지난 후에야 이런 증세는 없어졌지만, 지금도 틴틴이 살고 있는 야마가타 현의 기상 예보를 볼 때면 "내일은 맑네. 틴틴 잘 됐다."라고 혼자서 작게 중얼거린다고.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당일의 모습도 나온다. 이 날 유미코 씨는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와서 화원에 들러 화분도 사고, 채소와 빵을 한가득 사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법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외출 후 졸음이 밀려와 잠시 눈을 붙였을 때, 갑자기 진동이 느껴졌고 계속 땅이 흔들렸다. 고양이들은 전부 제자리에 멈춰서 유미코 씨만 바라봤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유미코 씨를 포함해) 다들 많이 놀란 건 분명하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유미코 씨의 고양이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그동안 유미코 씨의 고양이들 중 상당수가 죽거나, 가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되는 방식으로 유미코 씨 곁을 떠났지만, 이 고양이만큼 마음이 아팠던 경우는 없었다. 유미코 씨의 삶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더없이 큰 사랑과 기쁨을 안겨준 고양이였기에 헤어짐이 더욱 아쉽고 슬펐다. 마지막으로 유미코 씨와 한 침대에 누워 스르르 잠드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부디 다음 생엔 더 행복하고 건강한 고양이로 태어나기를. 그리고 또다시 유미코 씨를 만난다면 네가 있어 내 삶이 덜 외로웠다고, 널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