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
사쿠이시 해롤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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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는 1564년 잉글랜드의 시골마을 스트랫퍼드 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고 1583년과 1585년에 세 아이를 얻었다. 이로부터 7년 후 런던에서 연극과 관련된 문헌에 등장하기까지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무얼 했는지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이 '7년의 공백'을 두고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가설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다.


<BECK>의 작가 사쿠이시 해롤드의 신작 <7인의 셰익스피어>는 바로 이 7년의 공백에 대한 만화다. 1600년 런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이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자 극장이 악의 온상이라고 주장하는 청교도들과 연극 애호가인 여왕의 비호를 받는 연극 관계자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셰익스피어의 인기와 재능을 질투하는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과거를 캐는 동시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계획한다.


한편 셰익스피어라고 알려진 남자는 미행을 피해 마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수고를 감내하면서까지 어느 집으로 향한다. 그 집에 있는 건 한 중년 여성과 짧은 머리 소녀. 셰익스피어라고 알려진 남자는 이들에게 여왕 폐하로부터 받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겠다'라는 전언을 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말하자면 폐하는 또다시 리를 원하고 계신 거군요."





장면이 바뀌면 짧은 머리 소녀의 과거로 짐작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녀의 이름은 '리'. 중국의 한 벽돌장의 딸로 태어난 리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을 불경하다고 여긴 마을 사람들은 리와 가족들을 마을 밖으로 쫓아냈고, 리의 가족들은 영국 차이나타운에 사는 리의 고모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리의 능력이 알려지면서 리는 마녀 취급을 당하게 되고, 결국 마을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제물로 바쳐지는 신세가 된다.


제물로 바쳐진 리는 꼼짝없이 죽을 뻔했다가 랜스 카터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랜스 카터는 어려서부터 친구인 워스와 함께 리버풀 제일의 거상이 되는 것이 목표인 남자다. 하지만 리를 만나 리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리의 능력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계획을 가지게 된다. 리의 뛰어난 글재주를 이용해 런던 최고의 극작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520쪽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분량인데도 단숨에 읽었을 만큼 내용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사쿠이시 해롤드 특유의 개성 있는 작화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셰익스피어의 '7년의 공백'을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제목이 <7인의 셰익스피어>인데 1인이 리, 2인이 랜스 카터라면 나머지 5인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말을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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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를 못해 1
츠츠이 타이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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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TV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우리는 공부를 못해> 제1권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제목이 <우리는 공부를 못해>라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첫 장부터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나와서 놀랐다.


'유이가 나리유키'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빼어난 특기 분야는 없지만 거의 전 과목 8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수재다. 그런 유이가도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가 두 명 있었으니, 한 명은 수학, 물리 등 이과 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는 '오가타 리즈'와 현대문학, 고전문학, 한문에 있어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톱을 내달리는 '후루하시 후미노'이다.


문제는 유이가가 대학 진학에 드는 모든 학비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오가타, 후루하시의 '교육 담당'이 되면서 시작된다. 알고 보니 이과 톱인 오가타는 문과 점수가 바닥이고, 문과 톱인 후루하시는 이과 점수가 바닥인데, 오가타는 문과 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고, 후루하시는 이과 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각자 잘하는 계열의 학과에 진학하면 될 일인데 왜 굳이 못하는 계열의 학과에 가려고 애쓰냐고 반문하는 유이가. 그런 유이가에게 들려준 두 사람의 사연이 너무나 기구하고 절실해서 유이가는 마지못해 두 사람의 교육 담당이 되기로 한다. 과연 유이가는 이 두 '문제' 학생을 무사히 대학에 보낼 수 있을까. 


이 만화는 누가 봐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콤플렉스 때문에 혼자서 괴로워하고 서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하다. 오가타, 후루하시,(체육 엘리트) 다케모토처럼 특정 과목만 잘하고 나머지 과목은 못하는 사람도, 유이가처럼 대부분의 과목을 잘하지만 딱히 잘하는 과목이 없는 사람도 만화의 내용에 공감할 듯하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학습법이나 공부 팁은 실제로 활용해도 좋겠다(꼴찌들을 도쿄대에 보내는 모습을 그린 일본 드라마 <드래곤 사쿠라>가 떠오른다). 만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 신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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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
토요타 유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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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시리즈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의 스핀오프작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제1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옛 애인의 부탁으로 아이를 맡게 된 정체사 '센고쿠'와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를 떠맡은 만화 편집자 '하루미'는 혼자서 일하고 살림하고 아이까지 키우기가 힘들어져서 룸 셰어라는 형태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옛날부터 취미도 다르고 성격도 정반대인 센고쿠와 하루미가 의외로 잘 맞는 부분은 바로 식성! 다른 건 몰라도 음식 취향만큼은 기가 막히게 일치하는 센고쿠와 하루미는 매일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즐겁게 살아간다.





센고쿠와 하루미가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그린 만화가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이라면, 센고쿠와 하루미가 맛있는 술에 어울리는 맛있는 안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그린 만화가 바로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이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내키는 대로 술집에 갈 수도 없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술 마시는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그동안 금주 아닌 금주를 해온 센고쿠.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겪은 하루미가 맥주를 사 오면서 둘만의 '술도락'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아이들을 재우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부엌에서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안주를 만들어 술상을 차리면 되는데 그동안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게다가 남은 안주는 내일 아침 반찬으로 먹고 도시락 반찬으로 해도 되니 일석삼조다.


처음에는 구운 풋콩에 햄 커틀릿 정도였던 안주는 참치 아보카도 육회, 돼지고기 장조림, 오이무침, 치즈 퐁뒤, 훈제 베이컨과 너츠, 바지락 술찜, 닭날개 석쇠구이 등으로 점점 화려해지고 풍성해진다. 일단 시원하게 술 한 잔을 들이켠 후 맛있는 안주를 해치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밤에 보면 정말 위험한 만화다!). 레시피도 나오니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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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플러터 1
오쿠라 지음, 하시이 코마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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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한 만화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심쿵 어택'을 당해버렸다. 범인(?)은 바로 하늘색 표지가 시원하고 상큼한 만화 <하늘색 플러터>. 원작자 오쿠라(Okura)가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연재한 만화를 하시이 코마의 작화로 리메이크해 단행본으로 만들었다.


주인공 '노시로 다이'는 올해로 열일곱 살이 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야마가타에서 전학 온 노시로는 유도부 출신답게 덩치가 크고 성격이 시원시원해 전학 첫날부터 반 아이들의 주목을 받고 금세 친구를 사귄다. 그런 노시로의 눈에 같은 반 남학생 '사나다'가 들어온다. 노시로는 언제 봐도 무표정한 얼굴이고, 친구 한 명 없이 혼자 지내는 사나다를 자신의 그룹에 집어넣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얼마 후 노시로가 우연히 들은 충격적인 말. "5반 사나다한테 물어보지그래? 그 녀석, 호모라는 소문이 있잖아." 노시로는 학교 아이들이 노시로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나다가 자신을 멀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괴롭다.


노시로는 이때까지 동성애는 물론 이성애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만큼 순수한 소년이다. 남친이니 여친이니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친구를 따돌리는 건 옳지 않고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당사자의 뒤에서 쑥덕거리는 건 안 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사나다가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고 이런저런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게 불편하다. 노시로는 사나다가 친구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고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노시로가 사나다를 신경 쓰는 마음의 '정체'가 그저 같은 반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순진해 빠진 노시로의 생각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다. 사나다 역시 자신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노시로가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노시로가 친구로서 좋은 건지, 친구 이상으로서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친구는 무엇이고 친구 이상은 무엇인지, 친구 이상이 애인이면 친구는 애인 이하인지도 잘 모르겠다.


노시로와 사나다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시로가 사나다를 걱정하는 것처럼 나를 걱정해본 적 없는 친구는 과연 '친구'일까. 반대로 노시로가 사나다를 걱정하는 것처럼 걱정해본 적 없는 친구가 내게 '친구'일까. 친구와 애인은 어떻게 다른 걸까.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구분되는 걸까.


사람의 관계에 대해 친구니 연인이니, 우정이니 사랑이니, 이성애니 동성애니 같은 규정은 누가 어떻게 짓는 걸까. 사람이 전부 다른 것처럼, 사람과 사람이 자아내는 관계에는 다양한 무늬가 있고 빛깔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와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규정짓는 건 옳지 않거니와 폭력적이다.


비록 느리고 어설프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노시로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저렇게 솔직해본 적이 있었던가. 주변의 시선이나 세상의 편견에 내 생각을 맞춘 적은 없었나.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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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동물충(充)이다 1
미키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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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만화가 미키마키의 신작 <청춘은 동물충이다>는 제목 그대로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만화다.


중학교 시절 싸움으로 이름 꽤나 날렸던 쿠로키바 하야토는 우연히 오리를 구해준 일을 계기로 동물 사랑에 눈을 뜬다. 내친김에 장래에 사육사, 펫숍 직원, 동물병원 스태프 등이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히가시노미야 학원 동물전문학교에 진학한 하야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슴 떨리도록 신나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1권에서는 동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동물과 친하게 지내지는 방법은 모르는 하야토가 난처해지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한다. 하야토의 동물 친화력 레벨은 바닥에 가깝다. 길고양이인 줄 알고 비닐봉지에 대고 인사를 하지 않나, 햄스터를 쫓아가다 부상을 입지 않나, 알파카를 만지려다 재채기 공격(!)을 당하지 않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쿄에서 이름 꽤나 날리던 불량 청소년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창피한 일을 여러 번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그만두기는커녕, 동물과 친해지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면 살짝 귀엽기도 ㅎㅎㅎ


일편단심 고양이 미용사 지망인 치쿠시, 동물 조련 능력 만렙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타마모리, 새뾰롱이 덕후 아야토, 청순한 외모와 달리 이구아나 등 파충류를 몹시 좋아하는 나호리 등 연이어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동물전문학교가 배경인 또 다른 만화 <은수저>와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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