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학사 3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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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작화와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로 다수의 마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리에 아키의 단편집 <군청학사> 제3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군청학사> 제3권에는 '붉은 지붕 집', '속속편 핑크 초콜릿', '박명', '메리 가든', '마츠요이 공주는 새장 속', '눈이 쌓이는 밤' 등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 '박명'은 전편과 후편으로, '마츠요이 공주는 새장 속'은 상편과 중편, 하편으로 이야기가 나뉘어 실려 있다.


'박명'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소년 마리오와 그를 좋아하는 소녀 아오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몸이 약한 마리오는 매일 같이 자신의 집 서재에 쳐박혀 어려워 보이는 책을 열심히 읽는다. 그런 그를 매일 같이 찾아오는 아오코는 마리오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지만 감히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 마리오가 퇴원할 날짜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마리오를 기다리는 아오코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진다.


'마츠요이 공주는 새장 속'은 이리에 아키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만화다.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는 마미지로는 어느 날 자신이 이끄는 부하들과 함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마차 하나를 약탈한다. 마차 안에는 어느 나라 왕자의 신부가 되기 위해 떠나는 마츠요이 공주가 타고 있었다. 마츠요이 공주에게 반한 마미지로는 마츠요이 공주를 자신의 집에 가두고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만 마츠요이 공주의 태도는 꼿꼿하기 짝이 없다. 마츠요이 공주는 마미지로를 거부하면서도 이제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왕국 밖 생활에 황홀한 기분을 느낀다.


꽃을 좋아하는 남편과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가 함께 정원을 가꾸며 엄청난 나이차를 극복하고 금슬 좋은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메리 가든'도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작화면 작화, 내용이면 내용,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이리에 아키의 만화는 언제 봐도 참 좋다. <군청학사> 시리즈는 제4권으로 완결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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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여고생 하나코 3
오다 료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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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가면을 만드는 가문에서 태어나 철이 들 무렵부터 가면을 쓰고 다니는 여고생 이즈미 하나코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그린 만화 <가면 여고생 하나코> 제3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가면 여고생 하나코>의 매력은 멘탈이 강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성격이 둔한 건지 알 수 없는 하나코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평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하나코의 곁에는 절친인 에구치 카호와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인 아이카와 켄지, 노가쿠시(일본의 전통 가면극) 배우인 마츠다 사부로가 있다. 켄지와 사부로가 하나코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두 남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호만 바라보는 하나코의 모습도 재미있다.


3권에는 보너스 만화를 포함해 총 열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이 중에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하나코와 카호, 켄지, 사부로가 여름 방학을 맞아 해수욕장으로 놀러 가는 에피소드다. 예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학교 수영복을 입은 하나코. 게다가 얼굴 위에는 해수욕장과 어울리지 않는 일본의 전통 가면이 얹혀 있다. 만화로 보는 나는 웃기지만 실제로 보면 너무 엽기적이라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지도 ㄷㄷㄷ


일본의 전통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전대미문의 여성 3인조 아이돌 'NO☆멘 걸즈'가 데뷔하면서 하나코가 오해를 받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교장실에 불려간 하나코는 자신은 'NO☆멘 걸즈'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교장 선생님도 담임 선생님도 하나코의 실제 얼굴을 본 적이 없으니 (게다가 'NO☆멘 걸즈'의 실제 얼굴도 모르니) 확인할 길이 없다. 교장실에서 나온 하나코가 "세상이란 뭐가 유행할지 모르는 거구나."라고 말하는데 웃기면서 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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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제방 일지 2
코사카 야스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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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여고생들의 동아리 라이프를 그린 만화 <방과 후 제방 일지> 제2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주인공 츠루기 히나는 살아있는 걸 무서워하는 집순이 여고생이다. 집안 사정으로 할머니가 계신 어촌으로 이사 온 히나는 우연히 제방에서 만난 쿠로이와와 문어 낚시를 한 것을 계기로 개성적인 부원들로 가득한 '제방부'에 들어가게 된다. 살아있는 걸 만지지도 못하는 히나는 점점 낚시의 매력에 빠져들고 제방부 부원들과도 가까워진다.


제방부 부원은 히나를 포함해 모두 네 명이다. 얌전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부장 쿠로이와 유우키, 여러가지로 커다랗지만 목소리만은 작은 오노 마코토, 히나의 어릴 적 친구이자 식탐이 많은 호다카 나츠미 모두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다. 2권에선 제방부 고문인 코타니 사야카 선생님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이분도 참 문제적 캐릭터다. 겉보기엔 참한 외모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은 선생님인데 술만 마시면 정신줄을 놓고 성격이 확 변한다 ㅋㅋㅋ


<유루캠>, <케이온> 등 여고생들의 동아리 생활을 그린 만화가 대개 그렇듯이 전체적인 분위기가 온화하다. 에피소드도 대체로 소소하고 잔잔하며 이따금 빵 터지는 유머가 가미되는 정도다. 낚시에 관해서는 비교적 전문적으로 다루는 편이며, 음식 먹는 장면이 많아서 배고플 때 보면 괴로울 수 있다(2권에 다 같이 조개구이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야밤에 보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먹고 싶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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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쿄코짱 1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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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내일은 토요일> 등을 그린 인기 만화가 야마모토 소이치로의 최신 연재작 <소문난 쿄코짱> 제1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소문난 쿄코짱>은 여동생밖에 모르는 바보로 소문난 오빠 후다츠키 켄지와 그의 괴짜 여동생 쿄코의 일상을 그린 코믹 만화다. 켄지로 말할 것 같으면 교사도 벌벌 떨 정도로 험악한 외모의 소유자다. 유도를 잘해서 대회만 나가면 전국 우승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정작 켄지는 여동생 쿄코의 주변을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다. 사람들은 그런 켄지를 시스터 콤플렉스라고 놀린다.


학교 제일의 미인인 쿄코는 켄지가 소란을 피울 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 켄지를 제압(!) 하고 데려간다. 사람들은 여동생 바보인 켄지 때문에 이때까지 남자친구 한 번 못 사귀어본 쿄코를 불쌍하게 여긴다. 하지만 켄지와 쿄코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켄지가 시종일관 쿄코의 곁을 지킬 수밖에 없고, 쿄코가 그런 켄지를 물리칠 수 없는 비밀이란 대체 무엇일까.


켄지와 쿄코의 비밀을 알기 전에는 다 큰 여동생에게 집착하는 켄지가 불편했는데, 둘의 비밀을 알고 나서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시스터 콤플렉스 이미지를 감수하는 켄지가 불쌍하고 때로는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대체 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둘에게 일어난 일은 아마도 판타지의 영역일 텐데 작가가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험악해 보이지만 어딘가 어리숙한 켄지가 두 얼굴의 미소녀 쿄코 때문에 매번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주인공 니시카타와 타카기의 관계와 비슷하다. 켄지와 쿄코는 남매이므로 둘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일은 없겠지만, 후다츠키 남매를 좋아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발전되면서 러브 코미디의 느낌도 강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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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거느리는 법 - 이천오백 년 노자 리더십의 정수
김종건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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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하면 '무위자연'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태도를 높이 평가한 노자이기에 인위적인 정치나 인재 관리와는 무관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닌가 보다.


재야의 인문학자 김종건이 쓴 <사람을 거느리는 법>은 동양 고전의 정수로 손꼽히는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인재 관리의 방법을 배우는 책이다. <도덕경>의 앞부분인 <도경>은 세상의 이치와 철학인 도를 말하고, 뒷부분인 <덕경>은 도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인 덕을 말한다. 도와 덕은 모든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인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력을 갖춰야 할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그러니 <도덕경>은 도덕 교과서인 동시에 정치 기술서이다. 


저자는 본문에 앞서 노자의 리더십 8계명을 소개한다. 크게 생각하되 작게 행동하라,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사전에 원인과 조건을 마련하라, 마음을 비운 채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을 달성하라, 남들을 좇아가지 말고 스스로 그러함이 되라, 짧지만 고귀한 삶 가운데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라, 다투지 말고 물처럼 모두를 이롭게 하라, 때때로 철저한 고독과 침묵으로 생활하라, 세 가지 보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매일 실천하라 등이다. 마지막 8계명의 세 가지 보물은 자애와 검소, 천하에 앞서지 않음(공손과 겸손)을 의미한다.


이 중에 가장 어려워 보이는 계명은 3계명 '마음을 비운 채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을 달성하라'이다. 저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억지로 해서 잘 되는 일은 드물다. 직원에게 억지로, 강제로 일을 시켜서 뜻대로만 된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 매번 나를 부추기고 타인을 혹사시키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다. 스스로의 본성을 잃고 욕망과 집착에 따라 기계적으로 일이 이루어지다 보니 실수가 생기고 진짜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도 전에 쓰러지고 파괴된다. 노자는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하지 않는 편이 역설적으로 목표에 다다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한다(정말?).


'모름을 알 때 앎이 찾아온다'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자신이 부하 직원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상사나 리더는 쉽게 망한다. 자신의 무지를 숨기는 상사나 리더도 마찬가지이다. 노자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뛰어남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것은 병이라고 했다. 채우기보다는 비우기, 늘리기보다는 줄이기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중요하지 않은 부수적인 일에 너무 집중하면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에 쓸 힘과 시간이 줄어든다. 비워야만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고 혁신과 창의가 가능하다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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