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캡틴 마블 오피셜 가이드
마블 지음 / 대원앤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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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 영화라면 한 편 당 두세 번 이상 봤을 만큼 '팡인'인 내가 <캡틴 마블>이 나오기 전부터 몹시 기대한 건, <캡틴 마블>이 MCU 역사상 최초의 여성 히어로물이기 때문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기존의 남성 히어로도 좋아하지만, (남성이 여성 히어로물에 감정 이입하는 데 한계가 있듯이) 여성인 내가 남성 히어로물에 감정 이입하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캡틴 마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예매해 개봉 첫날 보러 갔고, 보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정신이 없었다. "여자는 안 돼.", "여자는 약해.", "여자는 빠져.", "여자는 감정적이야." 이런 말들이 여자의 삶을 얼마나 강하게 억압하고 구속하는지 당해본 적 없는 사람은 모른다. 그런 말들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며 살다가 마침내 우주 최강의 히어로가 된 캐럴 댄버스!!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나요 ㅎㅎ





<캡틴 마블> 원작 만화도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캡틴 마블>의 오피셜 가이드가 출간되었기에 읽어보았다. 이름하여 <캡틴 마블 오피셜 가이드>!! <캡틴 마블 오피셜 가이드>는 기존에 대원앤북에서 출간된 마블 시리즈 오피셜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소개와 촬영 비화, 감독 인터뷰, 배우들의 특별 인터뷰, 오피셜 가이드에서만 공개되는 독점 만화, 영화 비하인드 장면 등이 실려 있다. 책 속 부록으로 브리 라슨의 늠름한 모습이 담긴 양면 포스터가 실려 있다. 초판을 구입하면 초판한정 특별 엽서도 받을 수 있었다는데 이건 못 받았다 ㅠㅠ 


<캡틴 마블 오피셜 가이드>에는 캡틴 마블의 등장으로 더욱 강력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관한 소개를 비롯해, 스타포스 전사 시절의 캡틴 마블, 외계 제국의 원수 지간인 크리족과 스크럴족의 대결, 지구에 돌아온 캡틴 마블, 캡틴 마블이 지구에 돌아왔을 당시의 쉴드와 닉 퓨리, 필 콜슨 등에 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온다. 


대부분 <캡틴 마블>을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을 요약한 글인 반면 <닉 퓨리의 전성 시대>라는 글은 다르다. <닉 퓨리의 전성 시대>는 쉴드의 탄생부터 캡틴 마블이 지구에 돌아온 1995년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알다시피 쉴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대테러 국토안보국 집행국으로서 창설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등을 보지 않은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쉴드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라샤나 린치, 주드 로 등 배우들의 특별 인터뷰도 실려 있다. 브리 라슨은 "한 어머니가 어린 딸들을 위해 직접 만든 캡틴 마블 코스튬 사진을 보았는데 엄청나게 뭉클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캡틴 마블> 이후의 여자아이들은 캡틴 마블의 존재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나 역시 <캡틴 마블>을 보면서 '좀 더 어릴 때 이런 영화를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했기에 브리 라슨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브리 라슨과 미 공군 사상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인 지니 마리 레빗 장군의 인터뷰도 나온다.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투기 조종사가 되지 못할 뻔했던 지니 마리 레빗 장군의 이야기는 영화 속 캐럴 댄버스의 이야기와 많이 겹친다.





캐럴 댄버스의 베스트 프렌드, 마리아 램보를 연기한 라샤나 린치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라샤나 린치는 <캡틴 마블>이 MCU 사상 최초의 여성 슈퍼 히어로 영화인 동시에 MCU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 작품, 최초로 흑인 여성 싱글 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라는 점을 언급한다. MCU 역사가 몇 년인데 이제야 첫 여성 감독, 첫 흑인 여성 싱글 맘 작가가 나오다니...


영화 <캡틴 마블>의 원작 만화의 역사에 관한 간략한 소개도 나온다. 1967년 최초 공개 당시 캐럴 댄버스는 '캡틴 마블'이 아니라 '미즈(Ms.) 마블'이었고, 2012년에야 '미즈'가 아닌 '캡틴'이 되었다. 이 외에도 <캡틴 마블>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알고 싶어 할 만한 영화의 비하인드 장면과 촬영 비화, 어디에도 공개된 적 없는 캡틴 마블의 독점 코믹 등 다양한 볼 거리, 읽을거리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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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 의사가 알려주는 이유없이 붓고, 아프고, 무거운 몸을 낫게 하는 최강의 염증 치료법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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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은 본래 해롭지 않다. 우리 몸을 지키고 치유하는 과정의 반응이자 면역 시스템이다. 이 면역 시스템이 발동하면 우리 몸에 치유한 해로운 침입자를 제거하려고 애쓴다. 조직이 손상되면 우리 몸은 손상되기 전으로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염증성 반응이고, 의학적으로는 '급성염증'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한 번 생긴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화될 때 발생한다. 바로 이 책의 주제인 '만성염증'이다. 급성염증의 원인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거나 면역계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나이가 들어서 생긴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만성염증이 생긴다. 만성염증은 노화뿐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 암, 알츠하이머형 치매, 당뇨병,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며 우울증까지 야기한다. 통증이 있어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해도 원인이 되는 만성염증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를 찾아온 한 환자는 어렸을 때부터 재즈 댄스를 배웠는데 스무 살이 넘었을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염이 생겨서 좋아하는 춤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다리 전체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퍼져서 치마를 입을 수도 없었다. 저자는 진료를 보고 식생활을 중심으로 한 생활 습관 개선을 제안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염증을 촉진하는 요소는 줄이고, 염증을 억제하는 요소는 늘렸다. 그 결과 1년 반 뒤에 다시 찾아온 환자의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점점이 퍼져 있던 반점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연해지고, 수족냉증까지 개선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책은 1부에서 염증의 원인과 위험성을 설명하고, 2부에서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질병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염증의 적인 비만에 대해 설명하고, 4부와 5부에서는 염증을 억제하는 음식과 섭취법, 염증을 억제하는 생활 습관을 소개한다. 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드는 3분 체조, 스트레스 해소 체조 등도 자세히 나온다. 생선을 자주 먹어도 위험하고, 운동을 갑자기 극심하게 하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스트레스나 짜증은 담배 3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것도 기억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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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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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감성이 점점 무뎌짐을 느낀다. 때는 귀가 터져라 들었던 사랑 노래도 이제는 시큰둥하고, 예전 같으면 가슴 설레며 봤을 게 분명한 멜로 영화도 이제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사랑보다 삶이 시급하고, 남보다 내가 더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일까. ​ 


그래서일까. 1994년생. 올해로 스물여섯 살이 되는 박형준의 책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를 읽는 내내 참 많이 부러웠다. 이제 겨우 한 번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을 뿐인데, 아직도 여전히 그 시절의 일을 하나씩 하나씩 헤아리며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저자의 모습이 딱 그 시절 내 모습 같았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어정쩡한 연애를 하고 어정쩡한 이별을 한 후 여전히 어정쩡하고 서툰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은 저자가 이별 후에 본 열다섯 편의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런치에서 연재한 위클리 매거진 <어쩌면 우리도 영화처럼>과 <우리라는 이름이었던 날들>을 통해 공개된 글이 다수 있다. 저자가 본 영화의 목록은 <뷰티 인사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라이크 크레이지>, <파수꾼>, <한 공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1987>, <이터널 선샤인>, <컨택트>, <라라랜드>, <더 테이블> 등이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고 쓴 글에서 저자는 '찰나의 사랑조차 될 수 없'는 이별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엠마와 아델은 이별 후 다시 마주 앉는다. 아델은 엠마에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고, 엠마는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차갑게 답한다. 영화 <봄날은 없다>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한때는 나를 붙잡고 달콤한 사랑을 속삭였던 입으로 이별을 고하는 상대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장면이 그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 어떤 사랑은 변하지만, 어떤 사랑은 인위적으로 기억을 지워도 다시 생성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커플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 조엘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신에 관한 기억을 지운 걸 알고 자신도 여자친구에 관한 기억을 지운다. 헤어지기 전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던 기억을 지운 덕분일까. 조엘은 우연히 만난 클레멘타인을 보고 다시 설레고 또 한 번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의 제목이 '이터널 선샤인', 즉 영원한 햇살인 건, 심한 먹구름이 잠깐 가려도 따뜻한 햇살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있으며, 영원히 있으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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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3 (리커버 에디션) -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3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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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들의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너무 많은 사람들에 세금을 제때 내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영국 국세청은 수년 동안 세금을 늦게 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고지서를 보내고 의사 전달을 위해 애써왔다. 세금을 늦게 내면 가산금이 붙고 연체료가 더해지며 법적인 대응을 취하겠다는 위협조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몇몇 경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다.


2009년 영국 국세청은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다니가 이끄는 '인플루언스 앳 워크'의 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 효과는 엄청났다. 새로운 고지서를 보내자 미납분 6억 5천만 파운드 중 5억 6천만 파운드가 걷혀 납부율이 86퍼센트에 도달했다. 영국 국세청이 한 일은 고지서에 단 한 줄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 고지서를 받는 시민들에게 제때 세금을 낸 숫자를 알려줬을 뿐이다.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번역된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은 이렇게 최소한의 변화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과 그 원리를 소개한다. 영국 국세청의 시도는 사회적 증거라고 말하는 인간 행동의 근원적인 법칙에 착안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노력해 인지하는 것보다 주변의 다수 행동을 따르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 많은 영국인들이 제때 세금을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를 뻔뻔한 연체자, 도피자, 무임승차자라고 여기게 되고 세금을 전보다 빨리 내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는 어떤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고 싶어 하는가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공부벌레' 기숙사 학생들이 자선 팔찌를 더 많이 산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과 후, 자선 팔찌의 판매율이 32퍼센트나 떨어졌다. 자선 팔찌가 싫어서가 아니라 공붓벌레 기숙사 학생들과 연관되는 게 싫어서이다. 이 밖에도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가 52가지나 실려 있다. 하나같이 흥미롭고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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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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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인스타그래머 주아현(@ah.hyeon)의 교토 여행책 <하루하루 교토>가 봄날 감성을 가득 머금은 꽃길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다. <하루하루 교토>는 어릴 적 <두나's 도쿄 놀이>나 <다카페 일기> 같은 책을 읽으며 일본 여행의 꿈을 키운 저자가 교토에서의 한 달 살이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내용을 담고 있다. 골목을 산책하고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며 공상을 하는 일은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도 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도시 교토에서 해보니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특별했다. 






저자는 교토에서의 한 달 살이가 선사한 행복 중 하나는 여행 와서 게으름 피워도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전에는 대부분 3박 4일 또는 4박 5일 일정으로 교토를 찾았기에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본전 생각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행 후 더 피곤하기도 했다.


살아보는 여행은 달랐다. 알람 없이 푹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고 햇살을 만끽한다.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서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닌다. 며칠 사이에 익숙해진 버스를 타고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생각나는 맛집이 있으면 그곳으로 향한다. 기대와는 다른 맛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다음이 있으니 괜찮다. 천천히 움직이고 느긋하게 행동하니 크고작은 행운도 더욱 자주 마주쳤다.






이 책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저자가 매일 기록한 여행 일기를 담고 있다. 오늘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는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마치 내가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침 저자가 여행한 시기가 봄이라서 봄에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DSLR을 들고 사진 촬영하러 다니는 걸 즐겼던 저자가 찍은 수준급의 사진도 멋지다. 이 봄, 교토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 교토에서 한 달쯤 살아보고 싶은 사람, 교토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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