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나트랑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도시 중 하나인 나트랑. 1년 내내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백사장, 청록색 바다에서 바쁜 일상을 잊고 모처럼 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바로 <트래블로그 나트랑>이다.


<트래블로그 나트랑>은 베트남 여행 전문가를 자처하는 조대현, 정덕진, 김경진 등이 공저한 책이다. 저자는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베트남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나트랑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베트남의 진정한 문화를 만날 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삶을 마주하고 돌아와 다시 삶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회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는 독자들도 나트랑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나트랑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간추린 'Info' 편과 나트랑의 지역별 여행 정보를 담은 '나트랑' 편으로 구성된다. 'Info' 편에는 나트랑 여행의 필수품, 나트랑에서 한 달 살기, 나트랑에 끌리는 8가지 이유, 나트랑 여행 잘하는 방법, 한눈에 보는 베트남의 역사 등 나트랑 여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가 나온다.


베트남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나트랑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일단 순수한 자연경관을 꼽는다. 나트랑의 해변과 관광지는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태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자연 상태로 보전되어 있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나트랑은 치안이 좋고 사람들이 친절해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나트랑에는 빈펄랜드를 비롯해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폿이 많이 있다. 나트랑은 도시 곳곳에 해변이 있고 인근에 포나가르 탑 등의 문화유산이 있어서 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편이다. 일정에 인접 도시인 달랏, 무이네 등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나트랑은 인근에 빈콤 프라자, 나트랑 센터 등 쇼핑할 곳도 많다. 나트랑이 전 세계인들이 찾는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음식점도 여럿 있으니 여행 중에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면 가까운 한식당을 찾으면 된다.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이미지도 무척 좋아졌다. 저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을 친근하게 느끼고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책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전 세계 63개국, 298개 도시를 여행한 저자의 여행 팁이 자세하게 나온다. 나트랑의 경우, 나트랑에 도착하는 항공편 대부분이 밤늦은 시간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갈 때 어떤 이동 수단으로 이동할지 반드시 정해둬야 한다. 나트랑은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grab)'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택시에 탔다가 바가지를 쓰는 게 걱정된다면 그랩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나트랑은 한국에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므로 한곳만 더 보겠다는 생각에 너무 욕심내지 않는 편이 좋다. 괜히 서두르다가 지갑이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즐거운 여행을 망치기 쉽다. 나트랑은 베트남의 역사와도 관련이 깊은 곳이므로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는 것도 좋다.





'나트랑' 편에는 공항에서 나트랑 시내까지 가는 방법부터 나트랑 북부 해변, 나트랑 남부 해안(배낭여행자 거리), 빈펄랜드 등 구체적인 지역별 여행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나트랑 여행의 관문인 깜 란 국제공항까지 가는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있고, 외국 항공사로는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항공과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 항공사 '비엣젯 항공'이 있다.


나트랑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려면 적어도 4일은 있어야 한다. 1일차에 저녁 비행기로 나트랑에 도착하면 그날은 숙소에서 푹 쉬는 게 좋다. 2일차에는 빈펄 랜드로 가서 놀이기구를 타면서 짜릿한 하루를 보낸다. 3일차에는 아침에 나트랑 비치에서 일출을 보고 낮에는 시내 관광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밤에는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4일차에는 호핑 투어 등에 참가해 신나는 해상 스포츠를 즐긴 다음 마사지를 받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자녀 또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한 추천 일정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1일차에는 저녁 비행기를 타고 나트랑에 도착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2일차에는 시내에서 역사 유적을 관람하고, 3일차에는 빈펄 랜드에서 놀이기구를 즐긴다. 4일차에는 해변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낸 다음 시내에서 쇼핑을 하고 출국 편 비행기에 오른다.


물론 각자의 취향과 여행 스타일에 맞게 일정을 조정해도 괜찮다. 연인이나 부부끼리 여행을 온 경우에는 추억에 남을 만한 명소 위주로 일정을 짜는 것도 괜찮고,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경우에는 다 같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마사지를 받으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나이 드신 부모님과 여행을 온 경우에는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동선을 줄이고 일정 중간중간에 먹거나 마시며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맛있는 음식도 나트랑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맛집도 많지만, 저자는 나트랑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도 추천한다. 나트랑 사람들이 즐겨 찾는 쌀국수 집은 외관만 보면 허름하지만 쌀국수의 맛도 좋고 인심도 푸근하다고 한다.


베트남은 음식도 유명하지만 커피도 유명하다. 나트랑에도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들어가 쉬면서 맛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많이 있다. 베트남의 파리바게트라고 불리는 'ABC 베이커리', 나트랑에만 3개의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점 '아이스드 커피(Iced coffee)' 등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승리의 법칙 - 성공한 사람들만 알고 있는 놀라운 비밀
이성민 지음 / 나무와열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황영조 선수는 올림픽 1년 반 전까지 마라톤을 뛰어본 적이 없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세 번이나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당시 국내 음원 순위 1위조차 달성하지 못했다. 그들은 대체 어떻게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미래전략가로 활동 중인 KBS 아나운서 이성민의 책 <작은 승리의 법칙>에 그 비결이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작은 승리의 법칙'을 소개한다. 작은 승리의 법칙이란 '적어도 세 번의 작은 승리를 쌓으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세 번의 작은 승리를 경험하고 나서 큰 성공을 이뤄낸 45인의 사례가 나온다. 윈스턴 처칠, 앙겔라 메르켈,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같은 정치인부터 손정의, 커넬 샌더스, 스티브 잡스 같은 기업인, 싸이, 요요마, 메릴 스트립 같은 문화 예술인, 마이클 조던, 박인비, 이상화 같은 체육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메릴 스트립이 이뤄낸 작은 승리 세 가지는 무엇일까. 첫째는 배서 칼리지 졸업 무렵 연극 공연을 하고 나서 자신이 평생 할 일을 찾아낸 것이다. 인생 목표를 찾은 것, 첫 번째 작은 승리였다. 이후 예일 대학교 드라마 스쿨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스트립은 상업 무대가 아닌 연극 무대를 택했다. 사회적 성공보다 자신의 소신을 선택한 것, 두 번째 작은 승리였다. 유진 오닐 연극센터에 입단한 스트립은 1년 동안 5개의 공연을 해내며 탄탄한 실력과 자신감을 갖췄다. 세 번째 작은 승리였다. 이후 영화계에 진출한 스트립이 얼마나 큰 활약을 했는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어떨까. 동독 출신인 메르켈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전공인 물리학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고 혼란기에 접어들자 메르켈은 정치에 입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990년 동독 여당에 입당해 정부 대변인이 되었다. 첫 번째 작은 승리였다. 그 해 12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메르켈은 하원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두 번째 작은 승리였다. 의회에 입성한 메르켈은 학자 출신다운 고지식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얼마 후 헬무트 콜 내각의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되었다. 세 번째 작은 승리였다. 이후 메르켈은 정계에서 승승장구했고,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후 현재까지 총리직을 역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작은 승리를 늘려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사례가 다수 나온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작고 사소한 목표부터 하나씩 달성해 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그동안 이뤄낸 작은 승리는 무엇인지, 앞으로 큰 성공을 이루려면 어떤 작은 승리를 해나가야 하는지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좋은 습관은 어렵고 나쁜 습관은 쉬울까?
에이미 존슨 지음, 임가영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경험은 습관과 관련된 것이 많다.' 라이프 코치로 일하는 저자가 그동안 코칭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린 결론이다.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경험으로 꼽는 사건은 다양하다. 실업, 이혼, 부채, 파산, 중독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반드시 '습관'이 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일도 나쁜 습관이 끼어드는 순간 제 궤도를 이탈하고 목적지에서 멀어진다. 나쁜 습관은 동기를 잊게 만들고 의욕을 좀먹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파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습관의 특징과 나쁜 습관 없애는 법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나쁜 습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도박, 인터넷 중독, 폭식, 일 중독, 과소비, 폭력 같은 행동적 습관이다. 두 번째는 두려움, 공포증, 불안 같은 정신적 습관이다. 둘은 크게 달라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둘 다 문제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떤 습관을 지속하는 이유는 그 습관이 어떤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 충동을 사라지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생각을 바로잡으면, 즉 그동안 해온 습관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충동을 없앨 수 있다는 걸 알면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인상적이었던 사례 첫 번째는 니콜의 사례다. 니콜은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인내심을 잃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습관이 있었다. 난폭운전을 하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서 술까지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니콜은 차에서 대학 때 즐겨 듣던 오래된 CD를 발견했다. CD를 듣다 보니 난폭운전을 할 생각이 줄어들었고 운전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운전을 하고 나면 버릇처럼 술을 찾던 습관도 없어졌다.


두 번째는 제레미의 사례다. 제레미는 괜찮은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면에선 늘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대학 때 룸메이트였던 빌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좀 봐." 제레미는 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했고, 자신의 처지를 열등하게 여기며 절망했다. 저자는 제레미에게 중독성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지 말고,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여러 목소리 중 하나로 여기라고 충고했다. 빌이 잘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제레미도 잘 하고 있다. 나는 잘하고 있다, 나도 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내면에서 커질수록 부정적인 목소리에 감정이 좌지우지되는 일이 줄었다.


세 번째는 조안의 사례다. 조안은 누구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 조안은 늘 혼자 남겨질까 봐, 남들에게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했다. 저자는 조안에게 남들이 왜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조안은 35년 전인 여덟 살 때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조안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난 여기 어울리지 않아. 걔들이 날 왜 좋아하겠어?'라는 생각이 35년 동안 떠나지 않고 조안의 인생을 갉아먹은 것이다. 이 외에도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상의 작은 실천법이 자세하게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의 눈치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베스트셀러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등을 쓴 글배우의 신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이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걱정을 줄이고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는 기술 등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전달한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면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나와 나와의 관계'다. 자존감이 낮다는 건 나와 내가 관계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고 해보자. 그 연예인에 대해 누가 안 좋게 말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뭐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해.'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똑같이 반응한다. 누가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말하면 '뭘 안다고 떠들어.'라고 튕겨낸다. 반대로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누가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말하면 마음에 담아두고 끙끙 앓는다.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꼭 하고 싶은 말도 못 한다.


자존감이 문제라면 해결책도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높이면,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내가 나와 관계가 좋아지는 첫 번째 방법은 지금부터 내가 나에게 자주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봐 주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면 좋아하는 음식 먹기, 보고 싶었던 영화 보기 같은 쉬운 일부터 시작해도 된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스위스 여행 가기 같은 거창한 일들만 떠오른다면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작은 일부터 가볍게 도전해보는 게 좋다.


내가 나와 관계가 좋아지는 두 번째 방법은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은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고 그에 어울리게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똑같이 질문하면 된다. 이 사람이 나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이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아니면 이 사람이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야만 나는 이 사람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가. 전자라면 그대로 만나면 되고 후자라면 가벼운 만남만 이어가면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서운함을 느끼거나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는 일을 반복한다면,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식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중한 사람일수록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표현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소중한 사람일수록 거리를 두고 여유를 준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상대와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서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지 알아야 한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삐걱거리고 만날 때마다 불편하다면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게 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크게 두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비롯한 본격추리 또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이고, 다른 하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한 감동소설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3년작 <편지>는 후자에 속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 형제가 있다. 형 츠요시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어머니의 속을 썩인다. 동생 나오키는 어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형이 자꾸만 엇나가서 답답하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몸으로 두 형제를 키워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츠요시는 학교를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이삿짐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오키는 너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형의 말에 따라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생활도 끝이 난다. 츠요시가 살인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그 후 나오키에게는 고통스러운 날들이 이어진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세 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학교에서도 전학을 가거나 학교를 그만두라는 압박을 받는다. 먹고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형의 전과가 드러나면 채용조차 안 된다. 그래서 나오키는 형의 전과를 숨기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쉽지 않다. 할 수 없이 임금이 싼 일자리를 전전하며 괴로운 날들을 보내는 나오키는 형이 매달 보내오는 편지가 귀찮고 부담스럽다. 감옥에 있는 형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바로 그 형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불행의 나락으로 빠졌다는 생각을 하면 원망스럽다.


나라도 형이 원망스럽겠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형이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나오키는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나오키는 지역에서 가장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에 다녔다. 잘생겨서 이성에게 인기도 많았다. 잘하면 인기 록그룹의 보컬로 신나는 인생을 살 수도 있었다. 부잣집 사위가 되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오키는 매번 형의 전과 때문에 발목이 잡힌다. 가족이 살인자라는 이유로 나오키에게 등 돌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가 다 억울하고 화가 났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스스로 먼저 도망치는 나오키를 볼 때는 다른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나오키는 형을 핑계로 자신의 약함이나 비겁함을 가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만약 나오키가 어떻게든 음악을 계속했다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버텼다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그 또한 불행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건 내가 선택한 일이니 형의 전과만을 탓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나오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빽'이 없어서, 명문대 간판이 없어서, 외모가 별로라서, 스펙이 남들만 못해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고 말한다. 여자라서, 장애가 있어서,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서, 외국인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런 말들은 대체로 사실일 것이다. 이 사회에는 불평등이 만연하고 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예전부터 그랬고,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불평등하고 차별이 있다는 이유로 좌절하고 포기하면 결국 자신만 손해다. 온 세상이 "너는 안 돼."라고 말해도 자기 자신만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줘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 더 나은 사람이 될 기회, 행복해질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나오키만 봐도 스스로에게 행복해질 기회(대학 진학, 연애)를 주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졌고,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을 때 결국 불행해졌다. 허공에서 날아오는 돌을 막을 순 없지만, 돌에 맞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는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