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OST 피아노 연주곡집
도현석 지음 / 삼호ETM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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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를 직접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피아노 연주곡집이 나왔군요! 제가 좋아하는 레드벨벳, NCT 태용 등의 아티스트가 참가해 더욱 기대됩니다.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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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짝 비켜 가겠습니다 - 세상의 기대를 가볍게 무시하고 나만의 속도로 걷기
아타소 지음, 김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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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 게이의 <헝거> 이후, 이렇게 솔직하고 대담한 에세이를 읽은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트위터에 글을 쓰는 일본의 트위터리안 아타소(@ataso00)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이 여자인 것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주변 여자들과 자신을 비교할 때마다 압도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처럼 못생긴 게 여자인가, 같은 여자인 게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을 연기하면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싫었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 추해서 싫었다.


저자가 이렇게 복잡한 성격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늘 저자를 '못난이'라고 불렀다. 일곱 살 아래인 여동생에게는 언제나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저자에게는 못생겼다고 욕하고 때렸다. 저자의 친척과 친구들은 "여자의 무기는 얼굴이다." "여자는 조금 멍청한 편이 낫다", "여자는 남자랑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행복해질 수 있다" 같은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처음엔 저자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울컥했는데, 점점 그 말을 믿고 따르게 됐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만난 남자들을 보니 결국 다 여자의 외모를 따지고, 자신보다 똑똑하고 학력 높고 돈 잘 버는 여자는 싫어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는 끔찍한 결과를 불렀다. 저자에게는 M군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M군은 평소 저자에게 "네 성별이 여자라는 게 안 믿겨", "아마 너가 눈앞에서 알몸으로 있어도 안 당길걸"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저자는 당연히 M군과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M군이 저자를 엄청 취하게 한 다음 강간을 시도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저자는 M군이 실은 자신에게 성욕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에 묘한 승리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남자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인간으로서의 존엄보다 중요하다니. 이건 정상이 아니다.


이후 저자는 연애나 결혼보다도 인간으로서 자립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직장을 구했고,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고, 언어폭력은 물론 신체적 폭력까지 일삼았던 가족과는 연을 끊었다. 장래 희망은 없지만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마음은 확고하다. 학창 시절,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의 가사가 좋아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꾸준히 글을 쓴 지 올해로 10년째다. 이제는 제법 유명한 트위터리안이고, 책도 내서 작가라고 불린다. 여자라는 굴레를 버린 덕분이다.


저자는 가끔 어릴 적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입받았던 생각대로 어른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때는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여자로서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결혼도 출산도 자기 자신의 행복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언젠가 결혼이나 출산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때는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 그게 옳고 당연한 일인데, 어느 누구도 그게 옳고 당연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나를 '인간'이 아니라 '여자'로 본 사람들이 그랬다. 이제부터 나는 '여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런 저자의 단호한 결심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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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걸 클래식 컬렉션 1
요한나 슈피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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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가 무슨 이야기였더라?' 어린 시절 엄마가 사주신 명작 동화 전집 중에 <하이디>가 있었고 그걸 읽은 기억도 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하이디의 친구 클라라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결말에 이르러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걷는 그 유명한 장면만 떠오를 뿐, 대체 왜 클라라가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다시 자신의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되었는지, 애초에 하이디와 클라라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고, 하이디는 어떻게 해서 산에 살게 되었는지 등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읽어 보았다. 내 기억 속에서 잊히기 일보 직전인 동화 <하이디>의 원작을.


<하이디>는 이렇게 시작한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마이엔펠트. 젊은 여자가 한 손에는 꾸러미를 들고 다른 손에는 다섯 살가량 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묻자 여자는 '알프스 삼촌'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알프스 삼촌은 마이엔펠트에서 가장 높은 산자락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일흔 살 가량의 할아버지다. 마이엔펠트 사람들은 마을 가까이에 살지도 않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지도 않으며 혼자 지내는 이 노인을 괴짜라고 여기고 두려워한다. 여자는 하나뿐인 언니가 남긴 딸인 아이를 그동안 맡아 키웠는데 얼마 전 부잣집에 좋은 조건으로 채용이 되면서 더 이상 아이를 돌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의 할아버지인 알프스 삼촌에게 아이를 맡기고 도망치듯 산을 내려온다.


짐작했겠지만 이 아이의 이름이 바로 하이디다. 부모는 일찍 죽고 이모에게 버림받고 남은 혈육이라고는 할아버지뿐인 가엾은 하이디. 사람들은 알프스 삼촌이 워낙 괴짜라서 하이디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산을 내려올 거라고 예상하지만, 예상과 달리 하이디는 할아버지와 오순도순 즐겁게 지내며 무럭무럭 자란다. 하이디는 염소 치는 목동 페터와 페터의 할머니인 그래니, 페터의 어머니인 브르기테와도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디의 이모가 다시 찾아와 하이디를 도시로 데려간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름난 부자인 제제만 씨의 외동딸 클라라의 친구로 하이디를 추천한 것이다. 하이디의 이모는 하이디가 부잣집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풍족하게 생활하는 것이 하이디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시로 온 하이디는 점점 얼굴의 혈색이 나빠지고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하이디>에 나오는 인물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하이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하이디를 미워하는 사람들이다. 하이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이디를 하늘이 내린 선물이자 축복으로 여긴다. 하이디가 하는 말이나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를 예사롭지 않게 여기고 기특해 하고 칭찬한다. 하이디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실수를 해도 야단치거나 닦달하지 않고 하이디가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준다. 반면 하이디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하이디가 무엇을 해도 싫어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싫어한다. 하이디의 이모 데테와 제제만 씨 집의 가정부 미스 로텐마이어, 제제만 씨 집의 하녀 티네테가 그렇다. 이들은 자기가 먹고사는 일에만 관심 있을 뿐, 하이디의 상태나 요청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 그 결과 이들은 모두가 하이디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호명 받지 못한다.


<하이디>는 아동을 위한 동화인 동시에 신앙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이디의 할아버지는 오래전 신앙을 버리고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교회 목사가 찾아와 하이디를 학교에 보내고 하이디와 함께 교회에 나오라고 부탁했을 때도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나 하이디가 제제만 부인의 도움으로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하이디의 할아버지도 다시 신앙을 가지게 되고 하이디와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된다. 하이디의 신앙생활에 있어 제제만 부인과 그래니의 역할이 매우 크다. 제제만 부인을 하이디가 제제만 씨 집에 있는 동안 향수병에 걸려 힘들어할 때 힘이 되는 말을 해줬다. "그분은 우리에게 진짜 좋은 게 뭔지 다 아셔. 우리가 뭔가를 부탁해도 그게 우리에게 옳지 않으면 그걸 주시지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계속 기도를 하면 더 좋은 것을 찾아주시지."(162쪽) 그래니는 하이디로 하여금 읽기를 배우고 찬송가를 부르게 했다. 하이디는 클라라와 클라센 선생님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신앙으로부터 구원받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감내할 힘을 준다.


<하이디>는 또한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이야기이다. 불우한 소녀 하이디는 이모 손을 잡고 산으로 온 후로 눈에 띄게 혈색이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지고 성격이 안정된다. 또다시 이모 손에 이끌려 도시로 갔을 때는 산에서와 달리 맛있는 빵을 매일 마음껏 먹고 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있게 되었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자연을 보지 못하고 귀여운 염소 떼와 놀 수 없다는 아쉬움에 푹푹 시들어갔다. 산으로 돌아와서야 원래 모습을 되찾았고, 하이디를 만나기 위해 산으로 온 클라라도 자연 속에서 비로소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요즘에는 새롭지도 않은 주제이지만, 근대화와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 1880년대 유럽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창하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용감하고 특별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하이디>는 남성 중심의 문학계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스스로의 힘과 재주로 주변 어른들을 놀라게 하고 감화시키는 이야기라는 점이 좋다. 하이디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어른이 제제만 부인과 그래니 같은 여자 어른이라는 점도 좋고, 할아버지와 제제만 씨, 클라센 선생님 같은 남자 어른들이 하이디에게 도움을 받거나 하이디로 인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좋다. 같은 여자아이인 클라라와는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반면, 남자아이인 페터가 하이디와 클라라 사이를 질투한 나머지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신선하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여자가 문제 상황에 처했을 때 구해주는 건 남자라고 은연중에 학습시키는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하이디>의 이런 미덕들이 더욱 눈에 띄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하이디>는 마치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이름만 기억나는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처음엔 기억나는 게 이름뿐이었는데 어린 시절 추억을 하나둘 이야기하는 동안 나조차도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 친구가 당시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조금씩 생각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참 동안 잊고 지낸 친구를 되찾았으니 앞으로는 더욱 소중히 여겨야지. 하이디의 태양처럼 밝고 활기찬 기운이 벌써부터 나를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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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20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기에 큰맘 먹고 구입한 책인데 드라마 방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책만 남았다. 처음엔 핍이 주인공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핍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서 이게 뭔가 싶었다. 나중에 그들 모두가 핍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나서야 소설의 전체적인 구성과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이해되었다.


대학 졸업 후 간신히 취업한 직장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핍은 오늘도 상사의 눈을 피해 엄마와 통화하느라 정신없다. 핍은 유일한 가족인 엄마가 자신을 키워준 건 감사하게 여기지만, 엄마가 예나 지금이나 경제 관념이 없고 정신이 불안정한 데다가 자신에게만 의지하는 게 부담스럽다. 핍은 자기 또래 여성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 남자 저 남자와 연애도 해보고 싶고 젊음을 맘껏 누리고 싶지만, 현실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데려갈 집조차 없다. 


핍은 현재 여러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일종의 셰어 하우스다), 어느 날 동거인 중 한 사람인 아나그레트가 핍을 불러세운다. 아나그레트는 유명한 인터넷 무법자인 안드레아스 볼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볼프의 '선라이트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핍은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는 게 탐탁지 않았지만, 현재 직장보다 더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덥석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소설의 중심 인물이 핍인 줄 알았는데 점점 안드레아스 볼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드레아스 볼프는 동독 정부의 핵심 인사인 아버지와 교수인 어머니 슬하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체제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번듯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안드레아스는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다 한 여자아이를 알게 되고, 그 여자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후 안드레아스는 자신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더 큰 범죄를 기획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동독의 정보기관인 슈타지의 정체를 폭로하는 일을 하게 된다. 안드레아스는 위키리크스처럼 각국 정부 또는 기업의 불법 행위를 폭로하는 일을 해 주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인터넷 세계의 무법자라는 악명을 얻게 된다. 소설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핍과 안드레아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현대 사회의 어두운 실체를 보여준다. 


........


이 소설에는 인터넷과 페미니즘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소설에 나오는 모든 문장이 곧 저자의 입장 또는 견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만하다. 


만약에 마르틴이 포르노를 안 본다면 아마 포르노를 안 보는 유일한 독일인일걸. 인터넷 포르노는 독일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독일 남자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주변을 통제하려 들고 자신이 가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환상을 품고 있어. 마르틴은 내가 인터넷으로 여자 친구들을 잔뜩 만나니까 자신은 인터넷 포르노를 보는 것일 뿐이라고 하더라고. (36쪽) 


그가 폭로하는 정보 대부분이 여성 탄압과 관련돼 있음을 알고 핍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 그는 인터뷰나 보도 자료에서 늘 공격적 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냈다. 아나그레트가 여자들끼리의 모임을 선호하고 지금도 여전히 볼프를 존경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92쪽) 


"그래봤자 다 허튼소리일 분이야. 나는 이렇게 부패한 세상에 순수한 빛을 비추고 다른 남자들의 성차별주의를 비난하는 사람이다, 이거잖아. 볼프는 여자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여자들을 이해하는 유일한 남자로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소름 끼치는 부류야." (338쪽) 


톰은 묘한 혼종 페미니스트였다. 행동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페미니스트인데 개념적으로는 페미니즘에 대해 적대적이었다. 예전에 톰은 레일라에게 "나는 페미니즘이 남녀 평등주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이론에 완전히 공감할 수가 없어. 여자들이 남자들과 동등하면 안 되는 건가. 왜 꼭 여자들은 남자들과 다르고 남자들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339쪽) 


안드레아스의 관점에서는 네트워크에 사회주의를 적용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었다. (656쪽) 


발가벗은 채 변기에 앉아 있는 어느 집 아내의 업로드된 이미지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간의 구분이 사라졌음을 알렸다. (...) 기계로 인해 인간의 뇌는 피드백 회로로 축소되고, 각자의 개성은 대중적 일반성으로 매몰될 것이다. 인간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6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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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끄라비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김경진.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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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끄라비의 최신 여행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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