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같은 남자, 시작합니다 1
이케 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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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여자애가 남자를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물방울 허니 보이>의 작가 이케 준코의 신작 <언니 같은 남자, 시작합니다>는 좋아하는 여학생이 남자를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남성적인 면을 버리고 여성적인 면을 연마하기로 한 남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등학교 1학년인 타카하시 카오루는 오토가네 유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남자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인 후, 같은 반의 '언니 같은 남자' 사가라 토라노스케에게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기술이나 덕목들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이 날 이후로 타카하시는 사가라에게 요리, 재봉&뜨개질, 메이크업, 패션 등을 배우고 하나씩 마스터 해나간다. 여기에 웬만한 여자보다 더 예쁜 세라 요이치, 여자 공포증에 시달리는 꽃미남 야마토 이오리 등이 합세하면서 사가라의 '언니화 수업'은 점점 더 활기를 띤다.


처음에는 '여자력'이나 '언니화 수업' 같은 단어들이 자꾸 나와서 불편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모든 설정과 전개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완곡한 고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언니화 수업을 받고 있는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농구 수업을 받는 도중에 '여자아이처럼' 안짱다리를 했다가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해서 넘어진다거나, 하이힐을 신었다가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장면이 그랬다(이다음에 타카하시의 여동생이 '여자인데도' 하이힐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1권에서 압권이었던 장면은 언니화 수업의 일환으로 완벽하게 여장을 하고 외출을 한 타카하시가 우연히 거리에서 위험에 처한 오토가네를 구한 대목이다. 안 그래도 남자 공포증이 있던 오토가네는 자신을 구해준 '여자'에게 홀딱 반하는데, 물론 그 '여자'의 정체가 타카하시인 줄은 꿈에도 모른다. 과연 그 '여자'가 타카하시인 걸 알면 오토가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스스로 남성성을 버리고 여성성을 연마하기로 한 타카하시의 결정은 잘한 일로 드러날까.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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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계약연애 1
장진 저자, 움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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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렘, 이 재미 실화냐...! 오랜만에 눈쌀 찌푸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로맨스 만화를 만났다. 제목은 <악마와 계약연애>. 네이버 순정 웹툰 인기작을 단행본으로 옮겼다. 주인공은 대학교 2학년인 한나.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괜찮지만, 성인이 된 후로 집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서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도 최저 시급밖에 못 받아서 고시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개씩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남자친구는커녕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다.


그런 한나 앞에 어느 날 지나치게 잘생긴 남자가 나타난다. "나라면 네 인생을 바꿔줄 수 있어. 너는 뭘 원하지?"라고 묻는 그의 정체는 악마 '4호'. 나라면 돈이든 집이든 전부 달라고 할 것 같은데, 놀랍게도 한나는 원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돈도 집도 자신의 힘으로 구할 거라고 대차게 말한다(멋지다!!!). 하지만 그동안 천부적인 실력으로 영업 실적을 쌓아올렸던 악마 '4호'로서는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었고, 그래서 한나에게 '까인' 후로도 한나의 주위를 맴돌며 한나가 뭘 원할지 관찰한다.


한편 한나의 같은 과 선배인 준원은 전부터 눈여겨봤던 한나의 주변에 수상한 남자가 얼쩡거리는 게 기분 나쁘고 불안하다. 그래서 일부러 한나와 같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한나와 가까워지려고 한다. 준원의 기대와 달리 한나는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악마 '4호'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고, 급기야 한나는 악마 '4호'에게 충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가까워지고 싶은데 가까워져서는 안 되고, 멀어져야 하는데 멀어지기 싫은 둘의 관계가 참 어려우면서도 애틋하다. 웹툰은 이미 완결되었고, 단행본을 구입하면 선물로 주는 부록이 엄청 빵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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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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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빅데이터에 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바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의 책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생성되고 보관, 처리되는 모든 정보를 일컫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날씨를 검색할 때, 아침 출근길이 얼마나 막힐지 알아볼 때, 점심 메뉴로 뭐가 좋을지 검색할 때, 저녁에 볼 영화를 고를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모든 기록이 기록되고 저장되어 데이터화된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로 가공된다.


빅데이터 분석과 기존 데이터 분석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데이터 분석을 할 때 표본 집단을 선정해 그 집단만 조사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과 데이터 기술의 발전 덕분에 샘플이 아닌 전수 조사가 가능하다. 그 결과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과거에는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내가 원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덕분에 내가 원하는 상품 또는 나에게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빅데이터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실용화된 상태다. 영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나와 비슷한 영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선호하고 어떤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하면 일부러 검색하지 않아도 그동안 내가 본 영상의 주제와 장르 등을 파악해 내가 좋아할 것으로 짐작되는 영상을 추천해준다. 우버, 카카오 택시 같은 택시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해당 시간대에 가장 손님이 많은 지역과 막히는 도로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곧 있으면 빅데이터가 알아서 차를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올 것이다. 운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 사람들은 차 안에서 대체 뭘 할까. 이것이 요즘 자동차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빅데이터를 만들고 처리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빅데이터를 가치로 연결하는 '기획'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그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더 좋게 만들고 세상을 더 낫게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현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적확하게 활용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좁게는 빅데이터를 직접 연구, 개발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더 필요하고, 넓게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빅데이터를 공부하고 현업에 활용해야 한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어떤 식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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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그렇게 해?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말습관
김용진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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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말실수를 하고 뒤늦게 '아차'하는 때가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사과하고,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김용진의 <왜 말을 그렇게 해?>이다. 저자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병사들이 말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말을 잘해서 이득을 보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 같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차이를 소개한다.


같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은 '쿠션화법'을 잘 쓴다. 쿠션화법이란 상대가 듣기 불편한 말을 하기 전에 충격을 줄여줄 만한 말을 넣는 것이다. 가령 상대가 부탁한 일을 거절할 때 "그렇게 못하겠습니다."라고 하기보다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편이 상대가 받을 충격을 덜어줄 수 있다. 상대에게 부탁한 일을 재촉할 때에도 "빨리해주세요."라고 하기보다 "바쁘시겠지만, 빨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


대화를 하다가 상대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을 때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했다가는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나 오늘 아침에 지각해서 상사한테 혼났어."라고 말했을 때 "혼날 만하네.", "너는 맨날 지각하더라." 이런 식으로 답하면 대화의 끝이 좋을 리 없다. 이럴 때는 "아침부터 기분 진짜 나빴겠다.",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 거야?"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공감하는 말을 하는 것이 좋다. 공감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길러진다.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고 경험을 많이 해도 스스로 공감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공감능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뒤끝 없고 솔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눈치 없고 매너도 없을 뿐이다. 남들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 혹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는 것이다. 솔직한 심정을 무례하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말실수 사례가 여럿 나온다. 이런 사람들도 말실수를 하는데 나라고 피할 수 있을까.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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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 - 괴짜 물리학자의 재미있는 핵물리학 강의
다다 쇼 지음, 이지호 옮김, 정완상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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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과 핵무기.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단어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을 쓴 다다 쇼는 현재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물리학자다. 저자는 어릴 적 TV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사람이 물리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는 '핵무기를 개발한 물리학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물리학자가 되고 난 후에는 물리학자가 핵무기를 개발한 건 맞지만, 물리학자가 하는 일이 그것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저자처럼 물리학에 대해 오해하는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원자력과 핵무기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원자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원자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최소 단위'라는 사실은 중학교 화학 수업에서 배우니 중학생 이상의 독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원자의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변에는 전자가 있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붙어서 덩어리를 이룬 것이며, 원자핵과 원자핵이 달라붙는 것을 핵융합이라고 하고, 원자핵이 더 작은 원자핵으로 쪼개지는 것을 핵분열이라고 한다. 원자핵이 융합이나 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남아돌게 된 에너지가 방출되면 이것이 곧 핵무기의 에너지가 된다. 핵폭탄은 일반 폭탄의 1,000만 배에 달하는 위력을 지닌다. 그래서 수많은 나라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핵무기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핵융합이고, 다른 하나는 핵분열이다. 핵융합은 원자핵과 원자핵을 붙이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초고온의 플라스마 상태를 만드는 등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핵분열은 중성자를 원자핵에 추가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법이 쉽다. 그래서 핵분열을 이용해서 만든 핵무기(원자 폭탄)는 일찍 실용화된 반면, 핵융합을 이용해서 만든 핵무기(수소 폭탄)는 늦게 발전했다. 원자력 발전도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로가 대다수이며, 핵융합을 이용한 원자로는 아직 실용화되지도 못했다. 기술이 어렵기도 하지만, 부족한 자원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제기된 안전 문제의 영향이 크다.


핵은 좋게 사용하면 좋은 자원이지만, 나쁘게 사용하면 무시무시하게 위험한 자원이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핵과 물리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위험한 목적으로 사용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것과 같은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관리 감독을 잘해도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통제불능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원자력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손꼽히는 일본과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 사이에 위치한 한국이 여러모로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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