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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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즐겁게 읽고 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우리가 흔히 '근대'라고 부르는 19세기 이후의 한중일 역사를 다룬다. 1권에서는 19세기 이전의 중국사와 일본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동서양의 세력 역전이 본격화된 계기라고 할 수 있는 아편전쟁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2권에서는 19세기 전반의 일본사와 중국사, 그 중에서도 태평천국 운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에도 막부는 오랫동안 쇄국정책을 펼쳐 왔다. 쇄국정책은 외국과의 교류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대외 정책의 일종이다. 에도 막부는 쇄국령으로 나라의 문을 굳게 걸어 잠갔으나, 나가사키의 작은 섬 데지마에서 네덜란드와 교역하는 것만큼은 막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함선은 영국이나 스페인, 포르투갈 함선 등에 비해 규모나 세력이 약해 일본을 침략할 위험이 없어 보였고, 네덜란드는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은 나라라서 일본에서 포교 활동을 벌일 가능성도 적어 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은 쇄국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서양의 학문과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난학'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발(發) 서양 학문의 존재가 그것이다. 난학으로 인해 일본은 서양과 직접적으로 통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서양의 의학과 과학과 기술, 문명 등을 스스로 탐구해 발전시켰다. 이는 훗날 일본이 서구화, 근대화를 비교적 저항 없이 받아들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중국에선 멸만흥한을 기치로 삼은 태평천국 운동이 발발한다. 태평천국 운동은 1837년 광동성 사람 홍수전이 자신을 상제 하나님의 둘째 아들(첫째 아들은 예수)이라고 칭하면서 시작되었다. 홍수전은 배상제회를 조직해 본격적인 포교에 나섰고, 이후 점차 세력을 넓혀 수천 명의 신도를 확보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신흥 종교에 불과한 상태였으나, 점점 이들을 믿는 신도의 수가 늘면서 배상제회의 근거지가 군사기지화 되기에 이르렀고, 1850년대 말에는 신도 중 1만여 명을 무장시키고 군사조직화 했다.


그러자 이를 경계한 관군이 이들을 제압하려 하면서 여러 차례 전투가 일어났고, 1851년 스스로를 천왕이라고 칭한 홍수전은 태평천국 건국을 공포하고 청나라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이들은 엄청난 기세로 북진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끝내 황제가 있는 베이징까지 못 가고 시쳇말로 '폭망'한다. 태평천국 운동은 기독교의 평등사상과 토지 균등 분배, 전족 등 악습 철폐, 남녀 평등, 아편 금지 등을 내세웠으며, 민중이 스스로 청나라 조정에 항거해 군대를 일으키고 나라를 세운 운동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으나, 내부 분열과 모순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태평천국 운동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중국사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구체적인 발단과 진행 과정, 결과와 의의 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새로운 사실도 많이 배웠다. 태평천국 운동은 초창기부터 여성 신도들의 수가 엄청났고 그 세력도 대단했다. 군사 조직화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여성 신도들이 여군으로 동원되었고, 이들 여군은 엄청난 전투력으로 관국에게 '대각만파(大脚蠻婆)'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여성 조직이 방대해지면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과거 시험이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여성의 세력이 커지자 이를 경계한 남성들이 여군을 폐지하고 여군 병사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남성은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에서 가정을 돌보는 게 전통이라나, 천륜이라나. 어려울 때는 여성의 힘과 능력을 필요로 하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여성과 공을 나누길 거부하고 여성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이런 일이 태평천국 운동에도 있었구나. 헌신했던 조직으로부터 그동안의 노력을 무시당하고 기대를 배신당한 여성들이 그 조직에 다시 충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지금의 남성 중심 조직들이 새겨 읽어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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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구역의 주민 1
미나미 토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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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던 나는 오랫동안 마음을 터놓고 사귈 동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기대를 접었는데, 미나미 토코의 신작 <M구역의 주민>을 읽으니 나에게도 이런 동네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고등학생인 에마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의 고향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붙임성 없고 무뚝뚝한 성격인 데다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충격으로부터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에마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는 상황이 무척 버겁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교 아이들은 전학 온 에마가 자신들을 무시하고 까다롭게 군다며 에마를 괴롭힌다.


유난히 힘들었던 어느 날. 에마는 집 근처에서 '마 메종'이라는 레스토랑을 발견한다. 넉살 좋은 주인아저씨의 권유를 못 이기고 들어간 그곳에서, 에마는 오랜만에 예전에 아버지가 만들어줬던 집밥 같은 음식을 먹고 행복을 느낀다. 며칠 후 다시 찾은 그곳에서 에마는 같은 건물에 사는 아이들과 마주친다. 눈이 무섭게 생긴 소년, 붙임성 좋은 연하의 소년, 늘 잠만 자는 소년, 쿨하고 성격 좋은 소녀. 에마는 이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잘 될까.


<M구역의 주민> 1권에는 에마가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과 새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이 그려진다. 첫 만남부터 에마를 '누나'라고 부르며 다가온 연하의 소년을 제외하면 다들 쌀쌀맞다 싶을 만큼 쿨해 보였는데, 알고 보면 각자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고 속마음은 여리고 착한 듯하다. 앞으로 이들 사이에서 피어날 우정과 사랑, 성장의 드라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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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 책으로 만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종이 글.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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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개봉한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의 코믹스판이 출간되었다. 우주에서 최고로 긍정적인 소녀 반지를 응원하는 이모 팬으로서 이 책도 무척 즐겁게 읽었다.


이야기는 반지의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나타난 무서운 괴물에게 반지와 친구들이 쫓기는 상황. 정신없이 달리던 반지는 '치킨 파워'를 사용해 괴물을 물리치려 하지만, 괴물의 입 냄새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한다. 꿈에서 깨어보니 반지를 고통스럽게 만든 냄새는 괴물의 입 냄새, 가 아니라 아침이 되어 반지를 깨우러 온 아빠의 입 냄새였고(ㅋㅋ), 반지는 여느 때처럼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한다.


그런데 며칠 후 반지와 같은 반인 수진이와 하나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반지와 친구들은 하루빨리 수진이와 하나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한다. 그러나 실종된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급기야 반지네 반 담임 선생님과 반지 아빠까지 실종된다. 학교에서 '비 오는 날 방울소리가 들리면 그 자리에 빵 장수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없어진다'는 소문을 들은 반지는 밖에서 방울소리가 들리자 부리나케 달려간다.


반지의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져서 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했고, 반지와 반지의 가족들, 친구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통쾌하고 흐뭇했다. 알고 보니 반지의 행동을 오해한 어떤 친구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생긴 것이었는데,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오해로 인해 상처받고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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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타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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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의 거장 타니구치 지로의 눈에 비친 베네치아의 모습은 어떨까. <고독한 미식가>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가 타니구치 지로의 일러스트집 <베네치아>가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베네치아>는 '스토리가 있는 일러스트집'이다. 주인공 남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 가운데 처음 보는 사진 몇 장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산마르코 광장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장소는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인 듯했고,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보아 어머니께 소중한 사진인 듯했다.


남자는 홀린 듯한 기분으로 베네치아를 향해 떠난다. 베네치아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사진 속의 공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직접 찾아가본다. 그러는 동안 함께 오지 못한 아내와 반려견이 생각나기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어린 시절과 어릴 적 추억도 궁금해진다.






이 책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타니구치 지로에게 베네치아에 관한 만화를 그려줄 것을 직접 의뢰해 제작되었다. 의뢰를 받은 타니구치 지로는 2001년경 이탈리아를 방문한 동안 베네치아를 잠깐 들렀던 기억과, 작업을 위해 베네치아에 오기 전에 읽은 오래된 베네치아의 사진집으로부터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정가가 만만치 않지만, 2017년에 타계한 타니구치 지로가 남긴 몇 안 되는 일러스트집이라는 점, 120페이지가 전부 컬러 인쇄라는 점이 이 책을 소장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을 한 장 한 장 따로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을 만큼 그림의 완성도가 높고, 색채가 아름다우며, 풍기는 분위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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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타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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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타계한 타니구치 지로 선생의 올컬러 일러스트집입니다.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사진을 따라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좋고, 고풍스럽고 환상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일러스트도 멋집니다. 한 장 한 장 액자에 넣어 감상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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