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체코 & 프라하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이라암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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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도 달라지는 추세다. 여름에는 아름다운 해안가가 있는 휴양지를 선호했다면, 가을에는 낭만이 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럽의 도시들을 선호하는 것. 그중에서도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체코 프라하> 여행 가이드북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인 체코 프라하의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처음으로 체코 프라하를 찾는 여행자,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여행자도 이 책만 있으면 부족함 없이 여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다.





체코는 어떤 나라일까. 체코는 유럽의 중부 내륙 지방에 위치한다. 독일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에 둘러싸여 있으며, 지리적 특성상 바다와 인접한 곳이 없다. 체코는 다양한 민족적, 종교적 배경을 지닌 나라다. 유럽은 물론 러시아, 아시아, 이슬람의 문화가 뒤섞여 있어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체코를 여행하기에 적당한 일정은 7일~14일 정도다. 이 정도 일정이어야 체코의 주요 도시들을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일정은 2일~4일 정도다. 인천에서 출발해 프라하에 도착하여 프라하를 중심으로 근교 도시를 둘러보는 일정이 가장 많이 선호되는 여행 루트다.





<트래블로그 체코 프라하>에는 체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체코에 대해 빠삭하게 알 수 있도록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체코는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다. 9세기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민족이 통일국가를 수립했고, 10세기부터 보헤미아 왕국으로 크게 번영했다. 15세기부터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고, 20세기 중반에는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기도 했다.


체코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답게 오래된 건축물과 예술품이 많이 남아 있다. 수도인 프라하에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한때 유럽을 수놓았던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어 유럽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한때 체코는 아픈 역사로 인해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유럽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로 부상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풍긴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프라하는 큰 규모의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도보로 여행이 가능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도보여행 일정은 국립박물관, 바츨라프 광장, 화약탑, 구시가지 광장, 천문시계탑, 카를 교, 성 미콜라스성당, 프라하성 순이다.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의 신시가지에 있는 광장으로 체코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이자 현재도 많은 행사, 시위가 열리는 장소다. 프라하의 천문시계탑은 외관 자체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프라하의 전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에 반드시 프라하에 가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가 자아내는 이국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정취를 든다. 특히 프라하는 가을에 가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해 질 무렵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면서 중세 유럽에 지어진 건축물 사이를 거닐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야경 포인트는 구시가지 광장과 프라하성이다. 구시가지 광장과 프라하성은 오로지 이곳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프라하를 찾는 여행자가 있을 만큼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프라하는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일정 중에 음악회에 참석하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생가 또는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프라하는 저렴한 물가가 매력이다. 프라하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물가가 올랐다는 말도 있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아직 많이 저렴한 편이다. 프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맥주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체코 맥주는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특별히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맛이 괜찮다.


체코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은 굴라쉬이다. 체코 음식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요리해 감자나 빵과 곁들여 먹는 것이 많다. 대부분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가을이 되면 체코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려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체코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알아보고 떠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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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설득
메그 월리처 지음, 김지원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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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메그 월리처의 장편소설 <여성의 설득>은 대학 신입생 그리어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60대 페미니스트 페이스를 만나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삶에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보여준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그리어는 페미니즘의 '페'자도 모르는 학생이었다. 그리어는 전교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으로 꼽힐 만큼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친구 코리와는 '쌍둥이 로켓선'이라고 불릴 만큼 사이가 좋았다.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리어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대학 신입생으로서 맞은 첫 주말. 캠퍼스 내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처음 보는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남자친구 코리는 하나뿐인 여자친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데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반면, 같은 기숙사에 살게 된 동기 지는 이건 명백한 폭행이므로 학교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리어는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고발을 꺼린다.


몇 주 후, 그리어뿐만 아니라 여러 여학생들이 그 남학생으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학교 당국도 이 일을 알게 되지만, 학교 당국은 그 남학생에게 가벼운 처분을 내리고 피해자인 여학생들은 "이건 사실상 여성 혐오야."라며 분노한다. 그제야 자신이 당한 일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리어는 얼마 후 학교를 찾은 유명 페미니스트 페이스 프랭크의 강연을 보러 간다. 강연을 통해 그리어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지 깨닫고, 자신도 페이스처럼 수많은 여성들에게 현실을 일깨우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페이스 프랭크와 직접 대화하는 데 성공한 그리어는 그렇게 페이스와의 오랜 인연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그리어와 페이스의 관계다. 그리어와 페이스는 전형적인 멘티 - 멘토 관계다. 그리어는 페이스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힘과 지식을 흡수하며 성장하고, 페이스는 그리어에게 자신이 쌓은 힘과 지식을 교육하고 나누어 주면서 성숙한다. 그리어와 페이스가 항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 그리어는 페이스의 지성과 카리스마에 압도된 나머지 진정한 자신을 숨기고 사람들을 속이기도 한다. 프랭크 역시 그리어가 기대하지 않은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서 그리어를 실망시키기도 한다. 그리어와 페이스는 각각 자신들이 속한 세대의 페미니즘 운동을 대표하며, 둘 사이의 연대와 갈등은 곧 각 세대의 연대와 갈등을 상징한다. 소설의 마지막에 등장한 케이는 새로운 시대의 페미니즘 운동을 표상하며, 선배 세대인 그리어와 또 다른 연대와 갈등 관계를 맺을 것을 암시한다.


둘째는 그리어와 지의 관계다. 그리어와 지는 대학 신입생 때 처음 만나 오랫동안 사귀게 되는 친구 사이다. 그리어와 지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다. 그리어는 가난하고 교육을 못 받은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 모범생으로 성실하게 자란 반면, 지는 판사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 문제아 취급을 받으며 힘들게 자랐다. 그리어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사귄 남자친구 코리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한 이성애자인 반면, 지는 일찍이 레즈비언 정체성을 깨달았으며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안정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학교 공부와 남자친구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그리어와 달리, 지는 일찍부터 페미니즘은 물론 LGBT, 채식주의, 환경 등 다양한 정체성 및 정치적 이슈에 눈을 떴다. 여러모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하며 진정한 우정을 깨달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셋째는 그리어와 코리의 관계다. 페미니즘 소설인 이 작품에서 이성애자 남성인 코리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좋은 집안과 학벌, 알아주는 직장에 높은 연봉까지 갖춘 코리는 이성애자 남성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알파남이다. 이때만 해도 코리는 여자친구인 그리어가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상냥하게 들어주기만 할 뿐,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코리네 가족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코리는 모든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망가진 가족들을 돌보며 코리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편안한 생활을 했으며, 이 모든 건 어머니의 희생 덕분임을 알게 된다. 나아가 코리는 과거에 어머니가 했던 집안 살림과 청소 일을 하면서 사회가 여성의 몫으로 분류하는 노동이 얼마나 힘들고 평가절하 되는지를 깨닫는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여성의 삶에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리어는 이성애자인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워줄 남자친구를 원했고, 자신의 부모가 가지지 못한 안정적인 직장과 재정 상태를 갈망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남자친구는 자신을 지켜주지도, 위로해주지도 못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보니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 운 좋게 페이스를 만나서, 페이스의 곁에서 페이스의 가르침을 받고, 페이스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누군가의 그늘 안에만 머무르면 지나가는 바람은 피할 수 있어도 더 큰 나무는 될 수 없는 법. 결국 페이스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닫고, 이때를 위해 수많은 여성들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했음을 인식한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삶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성들 간의 협력과 연대라고 강조한다. 남자들이 서로 돕는 건 다들 잘나고 완벽해서가 아니다. 서로 도와야 그중에 가장 잘나고 완벽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에 돕는다. 남자들이 서로 돕는 건 서로 너무 좋아하고 존경해서가 아니다. 인간적으로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될 때가 있고, 도움을 받고 나면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여성들이 각자의 삶의 문제를 각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서로 도움 주고 도움받아야 하는 이유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피플지 선정 최고의 책, 커커스 리뷰 선정 최고의 책 등의 타이틀을 얻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배우 니콜 키드먼이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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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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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이 창작을 하지 않는 동안 주로 뭘 하는지 아는 것은 의외로 즐거운 일이다. 그런 정보는 주로 창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일상에 관해 쓴 에세이집에 나오기 마련인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는 그가 평소에 두부를 즐겨 먹고 달리기를 습관처럼 한다는 정보가 나오고, 김연수의 에세이에는 틈만 나면 여행을 한다는 정보가 나온다. 별로 대단한 정보는 아닐지 몰라도 이런 정보가 있으면 창작자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창작자의 작품을 이해하거나 분석하는 데에도 약간의 힌트가 된다.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조금만 더 가까이> 등을 만든 영화감독 김종관이 궁금한 독자에게는 이 책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저자의 첫 책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이다. 1부부터 4부까지는 초판에 실린 글이 실렸고, 5부에는 그동안 저자가 새로 쓴 글이 실렸다. 책이 바뀌는 동안 저자의 삶도 많이 바뀌었다. 초판이 나왔을 때만 해도 저자가 이만큼 영화를 찍기 전이었고 지금만큼 유명하지도 않았다. 당시만 해도 저자는 이문동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효자동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효한 건, 저자가 지나온 시간들의 기억이 저자의 영화 곳곳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코 유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중변소를 쓰는 산동네 판잣집에 사는 것을 들킬까 봐 학교 친구들을 절대 집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보따리에 이런저런 생필품을 담아 전국의 장터를 떠돌며 팔러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다닌 적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아버지가 지방에 차린 속옷가게 장사를 도우러 서울과 지방을 오갔다. 혼자 놀기에 익숙하고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를 떠돌았던 경험은 훗날 영화감독이 되고 나서도 이어졌다. 집에는 제대로 된 비디오 한 대 없었지만 동네 만화방과 친구네 집, 동네 동시 상영관 등을 오가며 수많은 영화를 봤고, 그렇게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저자가 영화를 만들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대중들의 호응을 얻는 순간도 소중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허비되고 실패하고 아깝게도 다시 올 수 없는 지난날'이 영화를 통해 재현되고 쓸모 있는 경험으로 바뀔 때라고 말한다. 외롭고 힘들었던 유년 시절의 기억,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며 치열하게 살았던 청년 시절의 기억 모두 영화로 만들면 아름다워지고 특별해진다. 어쩌면 영화뿐 아니라 모든 창작의 매력이 결국 이것이 아닐까. 쓸모없어 보이는 추억을 쓸모 있게 만드는 것. 추억의 쓸모를 만드는 것. 나의 추억 중엔 어떤 추억이 쓸모 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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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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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멀지 않다 보니 마흔 이후의 삶을 다룬 책에도 점점 손길이 간다. 그래서 고른 책이 김경준의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이다. 이 책을 쓴 김경준은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고, 국내 여러 신문과 잡지의 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미디어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바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흔 이후 자신의 삶을 바꾼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소개한다. 저자는 마흔이란 '삶의 여백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말한다. 서울대를 나온 저자는 1989년 S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증권회사는 연봉도 많이 주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혔던 때다. 저자 역시 그런 말을 믿고 증권사에 입사했고, 평생 그 직장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을 줄 알았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외환 위기가 불어닥쳤고, 수많은 증권사들이 문을 닫거나 몸집을 줄이는 가운데 저자 역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당시 저자의 나이가 삼십 대 후반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운 좋게 빨리 새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마흔을 앞두고 실직을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덕분에 저자는 직장이라는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키울 필요성을 체감했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자세로 항상 대비하고 겸손하게 살았다.


마흔 이후에는 각자 자신의 체질이나 상황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한두 가지 이상 있어야 한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을 움직인다. 가벼운 등산과 산책으로 몸을 풀어주면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고 걱정이 단순해진다. 몸을 풀어준 후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 후 음악을 듣거나 책 또는 잡지를 읽는 것도 좋다. 저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오디오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다. 고급 오디오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복잡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혼자만의 취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책에는 저자가 마흔 이후에 전보다 더 빛나는 커리어를 가지게 된 비결도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중에 밀린 잠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더 많이 자고 늦게 일어난다. 저자는 다르다. 저자는 평소에 7시에 일어난다면 주말이나 휴일에는 6시쯤 일어난다. 평소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주중에 못다 한 일을 처리하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 저자는 주로 그 시간에 매체에 연재할 칼럼을 쓰거나 책을 집필했다. 그 결과 저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1년에 한 권씩 책을 썼고, 현재까지 15권의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당장 마흔을 앞둔 사람에게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지 '인생 계획'을 세워보라고 권한다. 목표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그 과정과 결과가 천지차이다. 이 밖에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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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강현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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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정치외교학 전공인 나는 같은 사회과학대학 안에 있는 심리학과 수업을 들을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같은 사회과학 맞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심리학이 어렵게 느껴졌다. 내가 아는 심리학은 개인적인 고민이나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말랑말랑한 학문인데, 실제로 심리학과에서 전공자들이 배우는 심리학은 복잡한 실험과 통계, 뇌 연구 등을 위주로 하는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심리를 다룬 책은 읽어도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나와 달리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바로 <한번 배우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이다.


이 책을 쓴 강현식(누다심)은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로 심리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심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유명 강연자이다. 저자는 수많은 심리학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그중에 전공자들이 배우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쉬움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심리학을 찾는 건 좋지만, 대중들이 알고 접하는 심리학은 전공자들이 배우는 심리학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고, 현실의 심리학자들이 현대 과학을 이용해 밝혀낸 연구 성과를 접한다면 대중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상아탑에 갇혀 있는 학자들에게도 자극이 될 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쓴 이 책은 심리학을 공부할 때 반드시 배우는 160개의 개념어를 사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160개의 개념어는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분야별 목차를 보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나 주제의 심리학 개념만 따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전 형식이라고 해도 형식만 그럴 뿐이고, 내용은 일반적인 책과 다름 없이 설명과 사례를 충분히 싣고 있다. 맨처음에 나오는 '각성'이라는 장을 보면, 1924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한 조지 말로리의 사례와 함께, 인간이 스스로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를 포기하고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긴장과 스릴을 추구하는 이유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심리학에선 이를 '각성'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사람마다 원하는 최적 각성 수준은 다르며, 최적 각성 수준이 심각하게 높은 경우를 가리켜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라고 부른다.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긍정심리학'을 심리학 전공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긍정심리학은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셀리그만과 피터드러커 경영대학원의 칙센트미하이가 발표한 논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지만, 심리학이 인간의 긍정성에 주목한 건 1900년대 초부터다. 긍정심리학이 바람직한지에 관해서는 심리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그동안 심리학이 인간의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했으니 긍정적인 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제시한다. 부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긍정심리학이 현실에 존재하는 심각한 문제나 구체적인 질병 또는 고통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는 이 밖에도 건강심리학, 문화심리학, 발달심리학, 범죄심리학, 사회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등 심리학의 다양한 하위 분야에 관한 설명과 각 하위 분야에 속하는 개념들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권쯤 소장해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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