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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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지갑을 안 들고 다닌다. 외출할 때는 필요한 카드 몇 개만 따로 챙겨서 휴대폰 케이스에 넣는다. 지갑을 휴대하지 않으니 가방도 필요 없다. 예전에는 큰 백 아니면 백팩을 반드시 가지고 다녔는데 요새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크로스백을 메거나 그조차도 메지 않는다. 외출할 때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니 준비 시간이 줄어들고 여유가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 만큼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소비를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의 저자 에리카 라인도 '비움'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체험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저자는 너무 많은 일정과 너무 많은 물건, 너무 많은 할 일과 볼일, 잘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지쳐있을 무렵 '미니멀리즘'을 만났다. 미니멀리즘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중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 것은 깨끗하게 정리하고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실천한 비움의 기술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가 비운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회사와 가정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도 비우고,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해야 했던 일들도 비우고,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웠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는 일, 쓸데없는 사람들에게 허비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중요한 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넘치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싶다면 딱 10분만 투자하라. 10분간 타이머를 맞추고 알람이 울리면 정리를 멈춘다. 알람이 울린 후에도 정리를 계속하고 싶다면 또다시 타이머를 맞추고 정리를 하면 된다. 정리를 할 때는 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쓸어 담는다. 버릴까 말까 고민되는 물건이 있다면 '나한테 이 물건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내가 이 물건을 좋아하나?'를 생각해본다.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물건이라면 버리는 편이 낫다. 필요한데 좋아하지는 않는다면 대체할 것을 찾아보자.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물건이든 일정이든 사람이든 간에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정수다. 그러므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저자의 경우, 일주일에 30분 정도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한 주 동안 해야 할 일들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춰 다른 일정을 추가하거나 삭제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정 때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쉽다.


옷차림을 간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자의 독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의상을 청바지와 검은색 윗도리로 간소화했다. 가족의 결혼식에 원래 가지고 있던 원피스를 입고 간 것을 제외하면 늘 그 의상을 고집했다. 옷차림을 간소화하니 쇼핑에 썼던 돈과 시간이 남아돌았다. 덕분에 전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전부터 하고 싶었던 여행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이 많이 나와있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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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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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유머 작가 스티븐 리콕의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캐나다의 작은 도시인 마리포사다. 인구가 오천 명 정도인,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 도시의 풍경만 봐서는 일 년 내내 사건사고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다. 사람들도 대체로 온화하고 인정 많아서,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대륙횡단 철도가 지나갈 때 외에는 시끄러운 일이라고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본격적인 이야기는 조시 스미스가 마리포사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시작된다. 13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의 소유자인 스미스 씨는 사실 이 호텔의 주인이다. 마리포사의 한 호텔을 인수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스미스 호텔'이라고 명명한 스미스 씨는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해결한다. 마을 사람들과 유람선 나들이를 떠났다가 배가 가라앉아 물에 빠질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재치 있게 문제를 해결하고, 한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했지만 그 여자의 아버지가 반대해 사랑을 이룰 수 없게 된 남자를 구하기도 한다.


스미스 씨는 급기야 선거에 출마한다. 마리포사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 많다고 볼 수 있고, 관심이 없다면 없다고 볼 수 있다. 선거철이 되면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만, 특별한 명분을 가지고 한 정당을 줄기차게 지지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자신의 이익을 보장해 주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스미스 씨의 정치적인 '입장'도 비슷하다.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기는 하지만,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오로지 자기가 파는 맥주 때문이다.


선거에서 스미스와 맞붙게 된 백쇼는 스미스를 공격하기 위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국방에 대해 묻기도 하고, 영국의 통치에 관해 묻기도 한다. 그때마다 스미스 씨는 명확한 대답을 피하고 오로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세 문제에만 진지하게 답변한다. 백쇼는 어이없어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유권자들 또한 국방이나 통치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이 먹고사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 주세 문제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치 문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중요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금 문제, 부동산 문제, 교육 문제에만 반응하는 한국의 일부 유권자들. 그런 유권자들을 노려서 한자리 차지할 생각만 할 뿐, 나라 전체의 이익과 관련 있고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변화에는 무관심한 정치인들. 이런 현실이야말로 '촌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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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조지아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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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루지아로 더 익숙한, 동유럽의 떠오르는 여행지 조지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가이드북입니다.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 외에도 다양한 도시의 관광지, 맛집, 숙소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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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조지아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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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이름, 조지아.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해 독특한 문화와 풍경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조지아를 알차게 소개하는 책을 만났다. 국내 최초 조지아 여행 가이드북 <트래블로그 조지아>다.


조지아는 북쪽에 러시아, 동쪽에 아제르바이잔, 남쪽에 아르메니아, 서쪽에 흑해, 서남쪽에 터키를 둔 나라다. 1918년 러시아 제국 멸망 후 조지아공화국으로 독립했으나 1922년에 소비에트연방(소련)에 흡수되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후 한동안 러시아식 이름인 '그루지아'로 불리다가 최근에야 영어식 이름인 '조지아'로 불리기 시작했다.





책에는 조지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조지아 여행에 꼭 필요한 역사, 문화, 교통, 음식 관련 지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트빌리시, 므츠헤타, 고리, 아나누리, 보르조미, 쿠타이시, 메스티아, 시그나기, 카즈베기, 바투미 등 조지아의 대표적인 여행지 정보도 실려 있다.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조지아 한 달 살기에 필요한 비용 및 물가 정보도 나와 있다.


조지아를 여행할 때 눈여겨봐야 할 것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조지아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자연이다. 조지아는 '동유럽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코카서스산맥 남쪽에 위치해 멋진 산 풍경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세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굴 마을도 여럿 있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동굴 도시로는 바르지아, 우플리스치헤, 다비드 가레자 등이 있다.





조지아의 수도는 트빌리시다. 조지아로 가는 직항은 한시적으로 대한항공이 여름 시기에만 개설한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모스크바, UAE 두바이나 카타르를 경유해 트빌리시로 이동한다. 트빌리시는 므크바리 강을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시가지에는 트빌리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와 가장 중요한 교회가 있다.


트빌리시에서 가장 중요한 볼거리로는 메테히 교회,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기마상, 나리칼라 요새, 시오니 교회, 평화의 다리, 유황 온천 등이 있다. 트빌리시의 유황 온천은 러시아 시인 푸쉬킨이 생애 최고의 온천으로 극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붉은 벽돌로 지은 돔 형태의 환기구 지붕이 인상적인 트빌리시의 유황 온천은 아시아의 온천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보통 동유럽 하면 맥주가 유명하고, 와인이 유명하기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을 꼽는데,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이자 동유럽에서 가장 맛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책에는 트빌리시의 와인 명소를 비롯해 저자가 직접 마셔보고 평가한 조지아 와인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밖에도 알찬 정보가 많이 담겨 있어서 낯선 조지아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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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 나의 삶이 너희들과 닮았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한 ‘길고 긴 동행’, 그 놀라운 기적
황정미 지음 / 치읓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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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룹 'AOA'의 멤버 찬미의 어머니가 20년 넘게 갈 곳 없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선행을 해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나 역시 해당 기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 책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를 읽고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저자 황정미는 30년 넘게 공부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치유해 주는 일을 해왔다. 공부방은 원래 공부를 하는 곳이다. 저자의 학생들도 처음에는 저자에게 과외를 받고 학교 성적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방을 찾아오거나 부모에 의해 공부방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아이의 고민을 알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고민인 아이, 학교생활이 순조롭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아이,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는 아이 등등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어른들이 원인이다. 아인이는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에서 꼴찌를 해서 공부방에 보내졌다. 아인이가 꼴찌를 한 건,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일곱 과목 중에 세 과목을 마킹을 안 해서였다. 저자는 아인이와 여러 번 대화를 시도한 끝에 아인이의 부모님이 집에서 늘 싸워서 아인이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 때문에 죽고 싶다는 아인이를 구하기 위해 저자는 아인이와 한동안 같이 살기로 했다. 안정을 되찾은 아이는 다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고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하율이는 책을 좋아하는데 어머니가 읽지 못하게 해서 고민이었다. 하율이의 고민을 경청한 저자는 하율이의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다. 하율이의 어머니는 하율이가 그저 학교 성적을 잘 받아서 대학에만 잘 들어가면 좋겠다고,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하율이의 어머니와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하율이 어머니와 하율이, 하율이 언니 사이의 해묵은 갈등과 깊은 불화를 알게 되었다. 상담 끝에 하율이 어머니와 하율이는 서로 오해하고 있던 지점을 깨닫게 되었고, 현재는 하율이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책에는 이 밖에도 저자가 3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상담까지 진행하면서 마주한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다.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는 법, 성적 올리는 법 외에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저자의 진심이 잘 전해졌다. 아픔이 있어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청소년들과 그런 청소년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 교육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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