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사전 3
야스이 마리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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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서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여자 기숙사가 있다. 집을 나온 야치코는 달리 갈 곳이 없어서 그곳에서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 기코라는 이름의 유령을 만나고 기코와 함께 '소녀 사전'을 만들게 된다. '소녀 사전'이란 말 그대로 기숙사를 찾아오는 소녀들을 관찰해 기록하는 사전이다. 기코는 아키코를 비롯해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소녀들의 이야기를 사전에 담는다.


3권에는 수면 소녀, 우애 소녀, 기계 소녀, 병약 소녀2, 낭자 소녀, 영감 소녀2 등이 등장한다. 수면 소녀는 이름 그대로 밤낮 가리지 않고 잠만 자는 소녀다. 기코는 유령으로서의 능력을 이용해 소녀가 틈만 나면 잠을 자는 이유를 알아낸다. 낭자 소녀는 남자의 몸을 지녔지만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녀다. 기코는 남자의 몸을 지녔어도 '소녀'라고 봐도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단을 내린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소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유령이 나오는 여자 기숙사가 배경인 만큼 호러의 색채가 강하지만 무섭지만은 않다. 인간과 유령의 경계를 넘어 친분을 나누는 야치코와 기코의 관계가 귀엽고, 아치코와 기코를 만나 그동안 남에게 말 못 했던 고민을 해결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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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이답게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절대 육아 원칙
바이옌페이 지음, 박미진 옮김 / 미래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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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기 육아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바이옌페이의 책이다. 8살 남자아이 치얼과 1살 여자아이 진쯔를 키우면서 겪은 크고 작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풀어놓으면서, 가정교육, 놀이교육, 습관교육, 대화교육, 예술교육, 학습교육, 영어교육 등 부모들이 관심 있어 할 양육 관련 주제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들려준다.


저자와 남편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로 하여금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아이를 꾸중할 때에도 꾸중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가르쳤다. 그 결과 아이는 잘못을 하고 벌을 받아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 아이로 자라났다. 부모의 사랑을 확신하는 만큼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아이는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예민하다. 그러니 칭찬을 할 때에도 가식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 어느 날 저자의 아들이 레고로 만든 슈퍼전함을 들고 왔다. 어떠냐고 묻기에 대충 보고 잘 만들었다고 했더니 아이가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어디가 멋지고 어디가 근사해요? 어디가 대단해요?" 저자는 이날 이후로 '칭찬을 위한 칭찬'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아이도 다 안다. 어른들이 그렇듯이, 자기를 놀리고 기만했다고 생각해서 실망한다.


영어교육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아이에게 영어교육을 시킬 때 중요한 건 전문가의 의견이나 영어 잘하는 아이의 부모가 하는 말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다. 어떤 아이는 홈쇼핑을 좋아해서 미국 홈쇼핑 방송만 주야장천 보고 영어를 익혔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친구를 좋아해서 영어권 아이들과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 일단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영어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영어 실력은 부모의 영어 실력과 무관하니 자신이 영어를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영어 교육에서 손을 놓으면 영영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책에는 저자가 받은 영어 교육과 저자가 아이에게 실천하고 있는 영어 교육 사례가 다수 나온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있다. 한국의 육아 블로그처럼 쉬운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잘 읽히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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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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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많은 방황을 했다. 30대 중반인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모르고 아마 평생을 살아도 답을 얻지 못할 질문 때문에 괜히 고민하고 힘들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시간에 여행이든 뭐든 해보고 싶은 일을 하나라도 더 해볼걸. 지금의 20대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정철상의 책 <아보카도 심리학>을 읽었다.


저자는 청년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일을 하면서 오늘날의 청춘들이 기성세대와 참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구를 동경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풍부하고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불분명하거나 아예 없었다. 자기나 타인의 외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내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탓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사람들이 우울한 상태에 계속 빠지는 건 자기 자신에게 우울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지', '잘 될 리가 없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행운이나 행복은 머나먼 일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을 때는 사소한 일이라도 도전해서 성공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줄 일기 쓰기,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같은 작은 습관이라도 괜찮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보자. 평소에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건강이나 성취 같은 덕목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고, 평소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이나 공부 같은 덕목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좋아하는 물건이나 활동이 있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일상을 바꿔보자. 향수를 좋아하면 향수와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향수 업체의 서포터즈 활동을 해보는 식이다. 그렇게 작은 도전을 하다 보면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고 인생 전체가 바뀔 수도 있다.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부터 인정하는 것이 좋다. 실은 타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도 알 수 없다. 20대까지 운동을 끔찍이 싫어했던 사람이 3,40대가 되어 운동 마니아가 되는 경우를 여럿 봤다. 20대에는 여행이라면 사족을 못 썼던 사람이 3,40대가 되어서는 집에만 처박혀 책을 읽거나 식물을 기르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 경우도 봤다. 사람은 계속 바뀌고, 영원히 알 수 없다. 확실히 아는 건 '지금의 나'뿐. 이 밖에도 알아두면 힘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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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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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량은 책을 읽을 때의 10배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는 흡연 및 음주 경험률이 높다." 띠지에 적힌 문장을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를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SBS의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 스페셜>의 최고 화제작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의 내용을 엮었다. 시작은 1988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시작한 연구다. 연구진은 빈부 격차가 교육에도 나타난다고 보고, 취학 전 아동이 가정과 유치원에서 습득하는 기술 중 무엇이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의 언어능력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나 독서 환경, 교육이 아니라, 가족식사의 횟수 및 식탁에서의 의견 개진이 활발했느냐, 아니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족식사가 아이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컸다.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나오는 단어가 평균 140여 개 정도라면, 가족식사 중에 나오는 단어는 무려 1,000여 개에 달했다. 어휘력이 좋은 아이는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텍스트의 이해를 통한 수업이 주가 될 때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 가족식사 중에 다양한 어휘를 접한 아이는 학업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책에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를 본 한국 및 외국의 사례가 다수 나온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중 하나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4시 30분이면 간단한 아침을 아들의 침대로 가져왔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과제를 점검하고 학업 수준을 확인했다. 싱글맘이자 워킹맘이었던 오바마의 어머니에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들의 곁에서 아들을 돌볼 수 없는 엄마는 매일 새벽 짧게라도 아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했고, 그것이 결국 아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밥상머리 교육을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도 실려 있다. 밥상머리 교육의 목적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성적을 타박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족식사를 할 때마다 잔소리와 타박이 주가 되면 아이는 오히려 가족식사를 꺼리게 되고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된다. 0세부터 9세 이상까지 각 연령별로 밥상머리 대화를 할 때 주의 사항도 나온다. 아이가 변하기를 바라기 전에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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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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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지만 안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된다. 인터넷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얼굴도 모르고 실명도 모르는 타인으로부터 나쁜 말을 듣거나 불쾌한 일을 당해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전에는 아는 사이에서나 생기던 갈등이 모르는 사람과도 일어난다. 그래서 읽은 책이 일본 작가 잼이 쓴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이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게임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만화나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업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 보니 그로 인한 스트레스나 온라인상의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생각을 바꾸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비결을 만화로 그려서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다가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되었다.


메시지를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오지 않으면 상대방한테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나는 한가해도 상대방은 바쁠 수 있다. 나는 메시지가 올 때마다 바로 답장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 모든 상황을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자.


인터넷상에는 불평불만만 올리는 사람도 있고,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거나 열등감을 느낀다면, 그걸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누가 보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계속 보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이 선택한 일이다. 짜증 나는 글도 열등감을 자극하는 글도,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다. 싫은데 계속 보는 상황을 택한 건 당신이다. 그러니 남 욕하지 말고 나부터 신경을 끄자.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자꾸만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마음이 들 때는 연예부 기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에 대한 기사를 써보자. 있는 그대로 쓰면 기사가 팔리지 않을 테니 상당히 부풀려서 쓸 것이다. 예를 들어 '무직이나 다름없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여성'이라면 '독립한 전문직 여성'으로, '인간관계는 무난했다'라면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라고 쓰는 식이다. 장난 같아 보이지만 침울한 기분을 고양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저자가 직접 시도해보고 효과를 본 인간관계의 기술과 심리 테크닉이 잘 정리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나 이론이 나오지 않고, 만화와 글이 함께 실려 있어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지친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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