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즈 3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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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디자인즈>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해 만든 '휴머나이즈드 애니멀(HA)'의 존재를 둘러싼 갈등과 음모를 다룬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다. 지난 1권에서는 HA 중 일부가 탈주해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 숨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HA를 개발한 사람들은 더욱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HA의 위치를 추적해 전부 잡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이를 수행할 HA를 내보낸다. 탈주한 HA를 금방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추적이 길어지자 상부에서도 압박이 가해진다. 


HA를 개발한 산몬트(몬산트와 이름이 비슷하다)의 자회사 임원은 HA의 탈주가 세균, 바이러스의 확산이나 핵폭발 같은 대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단언한다. 그도 그럴 것이 HA는 그렇게 무모한 일을 저지를 만한 존재로 개발되지 않았으며, HA가 폭주할 경우 죽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HA는 말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돌고래에게서 얻었다)을 활용해 촘촘하게 짜인 추적망을 피하며 점점 더 먼 곳으로 떠난다. 과연 그의 탈주는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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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즈 2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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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 중에 <리틀 포레스트>, <카보챠의 모험>만을 읽은 나로서는 그의 신작 <디자인즈>가 다소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숲에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해 만든 '휴머나이즈드 애니멀(HA)'이 등장한다. 이들 중 일부가 숲에서 탈주해 인간들이 사는 도시로 숨어들고, HA가 인간과 도시에 끼칠 해악을 걱정한 HA의 개발자들은 HA로 하여금 HA를 추적해 없앨 계획을 세운다.


2권에는 탈주한 HA와 탈주한 HA를 추적하는 HA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들이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이형(異形)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유롭게 살기를 꿈꾸는 HA와, 그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는 HA 간의 갈등이 애달프게 느껴졌다. 정작 HA를 개발해 HA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이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오히려 HA를 이용해 돈을 벌고 명예를 누리는 데 말이다. 어렵지만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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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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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링고의 만화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도쿄 니시오기쿠보에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18세 여성 '에다지마 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범생인 척하고 살았던 사키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자립을 꿈꾸며 미술을 독학해 졸업과 동시에 도쿄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한다. 입사 면접 당시 "대학 갔다가 그래도 하고 싶으면 다시 와."라는 말을 들었던 사키는 면접관이었던 팀장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 또래 중에선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었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초짜에 불과하고, 선배들은 조만간 밤샘과 휴일 출근, 박봉의 비애를 알게 될 거라며 겁을 준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신입 애니메이터 사키를 중심으로, 사키의 롤 모델인 워킹맘 애니메이션 감독 미츠, 사키의 직속 선배인 중견 애니메이터 히가노 등 애니메이션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펼쳐지는 구성이다. 애니메이션 업계가 배경인 애니메이션으로 <시로바코!>가 유명한데, <시로바코!>가 애니메이션 '업계' 자체에 관한 이야기라면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작화도 내용도 마음에 들어 2권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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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즈키 씨네 의형제 1
사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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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의 만화 <사카즈키 씨네 의형제>는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인 의형제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그린 코믹 만화다. 형 요이치는 공부에 관심 없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걸핏하면 싸움을 하는 남자 고등학생이다. 그런 요이치에게는 누가 봐도 조금도 닮지 않은 남동생이 있다. 서로의 부모님이 재혼하면서 형제가 된 치카게다.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치카게는 초등학생인데도 요이치보다 키가 훨씬 크고 성격도 훨씬 어른스럽다. 요이치는 그런 치카게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는커녕, 치카게를 누구보다 아끼고 귀여워하며 좋은 형이 되고 싶어 한다. 형제인 듯 형제 아닌 형제 같은 두 소년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다. 작화도 귀엽고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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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
듀크 로빈슨 지음, 유지훈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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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라고, 좋은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그런데 왜일까. 착하게 행동할수록,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삶이 더 고단하고 팍팍해지는 것 같다. 착하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살고 편하게 사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 읽어볼 만한 책을 만났다. 미국의 상담 전문가 듀크 로빈슨이 쓴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사람들이 일부러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이유를 분석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좋은 인성은 오히려 자신을 배신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애초에 '좋은 인성'이란 무엇일까. 좋은 인성이란 가족이나 친구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좋은 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분노를 억제하며, 논리나 이치를 따지지 않고, 선의의 거짓말도 불사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자신을 희생하고, 감정을 숨기고,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누구라도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이유다.


책에는 좋은 사람들이 되려는 사람들이 흔히 시달리는 9가지 콤플렉스의 유형과 각각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자세한 방법이 나온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는 상대방의 기대 심리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 또는 나에게 기대할 것으로 짐작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면 인생이 훨씬 가벼워지고 자기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둘째는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상대방이 부탁이나 요청을 했을 때 반드시 들어줄 필요는 없다. 내 형편이 될 때, 내 마음이 동할 때 상대방의 부탁이나 요청을 들어주는 연습을 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셋째는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떳떳이 밝히는 것이다. 부탁이나 요청을 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반복해서 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밝히기가 한결 쉬워진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의 부탁이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거나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경험을 해볼 필요도 있다. 넷째는 제대로 충고하거나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좋은 뜻으로 충고나 위로를 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먼저 제대로 충고하거나 위로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다섯째는 건전하게 화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화가 나면 우선 제3자의 시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가 화를 내는 이유나 목적이 무엇인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화를 내기에 적절한 시기와 장소인지, 화가 났다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격한 감정이 가라앉고 화의 정체를 보다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한 다음에 상대방에게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지를 전달하면 망신 당하는 일도 피할 수 있고, 친구나 직장을 포기하는 불상사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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