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8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7권에서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재즈 밴드 '넘버 5'의 리더인 미야모토 다이는 일본에 계신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일본으로 날아갔다. 다이 대신 스케줄을 소화할 멤버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신예 테너 플레이어 어니스트가 영입되는데, 어니스트는 다이 못지않은 실력과 카리스마로 청중들은 물론 넘버 5 멤버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준다. 


8권에서는 일본에서 돌아온 다이가 처음으로 어니스트를 만난다. 첫 대면에선 반갑게 인사한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의 실력이 엇비슷하고 존재감 또한 남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상대를 라이벌로 여기며 눈에 띄게 경쟁심을 드러낸다. 독일에 온 후로 함께 연주할 멤버들을 모으는 데 힘을 쏟느라 실력을 견줄 만한 상대를 찾을 수 없었던 다이에게는 어니스트와의 만남이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마침내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넘버 5는 한나의 예전 동료들이 속해 있는 '모렌 5'라는 밴드와 같은 건물 1층과 2층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모렌 5와의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다이는 드러머 라파엘에게 '혁명'을 요구한다.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 연주를 해왔던 라파엘에게 다이의 요구는 과연 먹힐까? 역시 너무 재미있고, 다음 권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말과 글이 넘치지만 정작 마음에 새길 만한 좋은 말과 글은 찾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 중인 에세이스트 김옥림의 책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에는 매일 한 페이지씩 읽으며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명언들이 담겨 있다. 공자, 노자,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같은 옛 시대의 인물들은 물론이고 스티븐 스필버그, 워런 버핏 같은 현시대의 인물들이 남긴 명언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명언들은 사랑, 행복, 성공, 긍정, 변화와 혁신, 도전, 신념과 믿음, 노력과 인내와 습관, 배움과 열정, 사색 등의 키워드로 묶여 있다.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꼭 필요한 가치 중 하나가 신념과 믿음이다. 미국의 개혁교회 목사인 노먼 빈센트 필은 이런 말을 남겼다. "만일 패배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 마음을 뿌리 뽑아야 한다. 패배를 생각하면 패배하기 때문이다." (203쪽)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시 비슷한 의미의 말을 남겼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206쪽) 사람이 사는 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습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젊을 때부터 새벽 일찍 일어난다. 그날 할 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마음이 설레 늦도록 자리에 누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228쪽)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가정을 하고, 지금 하려는 그 일을 할 것인지 자신에게 물었다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내 삶이 불행으로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틀렸다. 내가 생각했던 불행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았다." (238쪽) 걱정을 그만두고 무엇이든 담대하게 시작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빛나는 미래를 가꾸는 지름길로 저자는 사색을 적극 권장한다. 랠프 왈도 에머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돈 많은 사람과 내면적 사색이 충실한 사람, 누가 더 행복할까. 사색하는 쪽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다." (281쪽) 돈이 많아도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없어도 인생의 참된 의미를 곱씹으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사색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에 관해서는 셰익스피어가 답을 준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 자신이 진실하지 않고 남이 자신에게 진실하길 바라는가." (28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와 50년째 살고 있습니다만
이유진 지음 / 예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이유진은 1970년생이다. 딸 넷의 둘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독립적인 삶을 꿈꿨다. '여자', '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억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저자에게도 평생 굴레처럼 느껴진 남자가 있다. 바로 아버지다. 이유진의 책 <아빠와 50년째 살고 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저자가 50년 동안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겪은 일들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고1 때 저자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고 땅문서를 빼앗겨서 가족 모두가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버지도 그런 자신의 성격이나 팍팍한 현실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한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덕분에 행여 남들에게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손해는 보지 않고 주변에 폐 끼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지금이야 독신이나 비혼, 혼족 같은 말이 낯설지 않지만, 저자가 2,30대였을 때만 해도 여자는 으레 이십 대 초중반을 넘기면 결혼을 해야 하고 이십 대 후반만 되어도 '노처녀' 소리를 들었다. 그런 시절에 저자가 결혼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고 여행을 하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는 딸들에게 '네 주먹을 믿으라'고 하셨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너 자신을 믿으며 믿는 대로 살라는 말씀이셨다. 이런 아버지가 많으면 여성들이 지금보다 더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살 텐데. 


저자는 사부곡이나 마찬가지인 이 책을 쓰면서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0년이나 함께 살았지만 자기 사는 게 바빠서, 다른 가족들도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아버지와 함께 산 지 삼십여 년이 넘었지만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어느덧 환갑을 넘기셔서 기력도 많이 쇠하시고 건강도 안 좋으신데... 함께 사는 동안 아버지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 한 송이 하실래요 - 불완전한 나에게 꽃이 전하는 말
홍사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많은 일들이 지나가는 동안 늘 내 곁엔 꽃이 있었다. 그래서 꽃은 나에겐 '일상'이다." 플로리스트 홍사라의 책 <꽃 한 송이 하실래요>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유전공학과 뇌신경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더 늦기 전에 평생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플로리스트로 진로를 정했다. 그렇게 진로를 결정하고 플로리스트의 세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17년. 5성급 호텔과 국제 행사, 셀럽 행사, 브랜드 행사 등의 플라워 데커레이션을 담당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저자는 현재 꽃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라워농장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꽃 한 송이 하실래요>에는 튤립, 아네모네, 매그놀리아, 해바라기, 은방울꽃, 프리지어 등 37가지 꽃에 관한 이야기와 저자가 플로리스트로서 일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활기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 '일편단심'이다. 저자는 해바라기를 볼 때마다 벌써 십여 년째 사귄 친구가 생각난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함께 있으면 기운을 북돋아주는 친구의 성격이나 모습이 해바라기를 닮았기 때문이다. 곁에 있으면 나를 태양으로 만들어주는 해바라기 같은 친구. 그런 친구가 있으면 힘들 때도 기운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 당장 곁에 그런 친구가 없다면 해바라기를 곁에 두고 보는 것도 괜찮겠다. 


프리지어는 저자의 인생을 바꾼 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석사 논문을 마치고 박사 과정 진입을 앞둔 어느 날, 저자는 옆 실험실의 괴짜 오빠가 점성술로 점을 쳐준다고 해서 점을 봤다. 진짜 재능은 다른 데 있다는 점괘를 받고 웃으며 자리를 떴지만, 자꾸만 점괘에 마음이 쓰이고 다른 진로가 있는 게 아닌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플로리스트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처음 플로리스트 학원에 들어섰을 때 맡은 프리지어 향기가 너무나 좋아서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저자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어준 프리지어의 꽃말이 '새로운 시작, 긍정적인 마음,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게 아무래도 우연 같지 않다. 나의 '프리지어'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그 (용한) '괴짜 오빠'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 연엽산 비구니 시인 원임덕 시집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비춤이다. 시는 나를 비추고 다시 내가 거울이 되게 한다." 원임덕 시인의 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중 '시인의 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승려인 저자는 2000년 계간 '한국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에는 저자가 경상북도 문경 연엽산 산사에서 수행하는 틈틈이 쓴 시 70여 편이 담겨 있다.


표제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는 총 세 편의 시로 구성된 연작이다. '햇살', '돌멩이' '바람', '꽃', '매미' 같은 자연물이 시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저자가 연엽산 산사에서 매일같이 수행하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대해 고찰하며 쓴 시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인간이든 자연물이든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공평한 시선을 주는 스님의 신분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모든 생명이 살아 있고, 살아있음으로써 나와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2> 중에서) 


<흙수저의 변명>이라는 시도 인상적이다. "어떤 도시에 사는 중은 / 나더러 흙수저를 잡고 / 산다카더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시에서 화자(혹은 저자)는 "나는 시줏돈으로 / 고양이 강아지 밥이나 먹이지만 / 숟가락에 녹슬 때까지 / 윤이 나게 닦으리라."라고 답한다. "금수저도 부처님 숟가락 / 흙수저도 부처님 숟가락 / 언젠가는 그 숟가락도 / 임자가 없으리."라는 구절에서는 인생의 환난으로부터 해탈하고 도를 깨우친 듯한 느낌마저 든다. 현실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변화하니 영원한 금수저도 흙수저도 없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해내면서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로 읽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