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라, 군청 2
우즈키 아이 지음, 코시지마 하구 그림, 코노 유타카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사라져라, 군청>은 제8회 대학독서인대상을 수상한 코노 유타카의 동명 소설을 코미컬라이즈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계단섬'으로 끌려온 소년 소녀들이 폐쇄된 섬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각자 '잃어버린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미스터리 판타지 만화다. 


주인공 나나쿠사는 계단섬에 있는 카시하라 제2고등학교에 다니는 소년이다. 계단섬으로 끌려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기억이 없는 나나쿠사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소녀 마나베를 만난다. 마나베는 과거의 기억을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섬에서 탈출할 생각도 접은 채 안주하는 건 잘못이라며 다른 사람들을 독려한다. 


이와중에 권총과 별, 그리고 계단섬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녀의 비밀을 폭로하는 듯한 문구가 적힌 낙서가 발견된다. 무슨 이유인지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토쿠메 선생이 기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기타는 자신이 낙서를 '수정'한 건 맞지만 낙서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대체 범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작화와 미스터리어스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상상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조남주의 2019년작 <사하맨션>을 읽어보길 바란다.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도시국가 '타운'. 타운에 사는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과 전문 능력을 지닌 주민권자와 그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체류권자로 분류된다. 주민권자도 체류권자도 아닌 사람들은 '사하'라고 불리는 맨션에 고립되어 산다.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도경과 그의 누나 진경은 사하맨션으로 도망친다. 평온한 생활도 잠시, 도경과 사랑에 빠진 타운 주민 '수'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도경이 범인으로 몰린다. 진경은 도경의 안부를 모른 채 하루하루를 근심과 걱정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맨션에 사는 다른 주민들과 알고 지내게 되는데, 이들의 사연 또한 기구하다. '정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추방, 낙오, 소외된 자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사하맨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계적으로 신종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해 사상자가 속출하는 대목이다. '타액을 통해 전염된다는 추측만 있을 뿐 원인도 치료법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 '건강한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감기처럼 열흘쯤 앓다가 자연스럽게 나았지만 호흡기가 약하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쉽게 생명을 잃었다' 등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양상이 유사하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19년 5월에 발표되었다)


작가는 단순히 호흡기 전염병의 유행을 언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일어날 법한 일도 예상한다. 전염병 발생 이후에 태어난 아기들의 몸에 이상은 없는지, 이상이 있다면 무엇인지 당국에서 추적 조사하리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에서도 충분히 진행할 법한(혹은 이미 진행하고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해 어떤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는지도 소설에 나온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0-08-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핫한 신간 소식, 키치님 덕분에 방금 알았습니다!

카알벨루치 2020-08-27 17:45   좋아요 0 | URL
이거 신간 아닌데 ㅜㅜㅋ
 
[전자책] [고화질] 댄스댄스 당쇠르 05 댄스댄스 당쇠르 5
조지 아사쿠라 / 대원씨아이/DCW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무술밖에 몰랐던 준페이가 발레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네요. 일본에선 18권까지 나왔던데 한국에서도 얼른 정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댄스 댄스 당쇠르 5
조지 아사쿠라 지음, 송수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죠지 아사쿠라의 만화 <댄스 댄스 당쇠르> 5권을 읽었다. 일본에선 벌써 18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한국에선 이제 겨우 5권까지 나왔다니(그나마도 2019년 5월 이후 6권 정발 소식 없음)!! 다음 권 정발을 기다리자니 그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어서 원서로 읽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액 장학금이 걸린 바리에이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준페이는 발표장, 이 아니라 미야코와 함께 루오우를 만나러 가고 있다. 미야코는 전차 안에서 그동안 루오우에게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데, 덕분에 준페이는 미야코의 엄마보다 더 독한(!) 미야코의 외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발레는 유럽권의 예술'이라고 믿는 미야코의 외할머니로 인해 루오우가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오우와의 일이 잘 해결되고 바리에이션 발표의 결과까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시간이 1년 후로 바뀐다. 오이카와 발레학교의 스페셜 스튜던트가 된 준페이는 이제 머리 스타일도 바뀌고(충격!), 과거의 무술 소년 이미지보다는 성숙하고 우아한 발레리노의 느낌이 많이 난다. 리뷰 쓰려고 한 번 더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43년 독일.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여의고, 전쟁터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으로 온다. 시부모와 셋이서 조용히 살아가던 어느 날, 나치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로자를 찾아온다. 매일 세 번 히틀러의 식탁에 오를 음식을 먼저 먹어보고 독이 있는지 없는지 감별하는 시식가로 선발된 것이다.


처음에 시식가들은 최고 지도자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며 감격하고, 전쟁 중이라 먹을 것이 넉넉지 않은데 귀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일 독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음식을 시식하는 일의 엄중함과 무서움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인다. '가축을 도축하는 것이 너무 잔인한 행위'라며 채식을 고집하는 히틀러가 수많은 사람들을 끔찍한 방식으로 죽이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한다던 히틀러가 딸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이는 일의 모순을 깨닫는다.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실제로 히틀러를 위해 시식가로 일했던 마고 뵐크라는 여성의 폭로에 기반한다. 마고 뵐크는 1941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을 포함한 15명의 여성과 함께 나치에 끌려가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히틀러의 음식을 먼저 맛보는 일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마고 뵐크의 동료들은 모두 처형당했고, 마고 뵐크만 소련군에게 잡혀서 14일간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마고 뵐크는 70년 가까이 이 일을 비밀로 간직하다가 사망 직전 독일의 한 언론에 고백했다. 


이 소설을 읽으니,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논픽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싸웠고, 전쟁터에 나가지 않은 여성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전쟁'을 치렀음을 보였다. 한국에도 비슷한 일을 했던 여성들(혹은 남성들)이 있지 않을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