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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칠 건 치고 둘 건 두는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솜숨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멋진 어른, 아니 호구마가 되고 싶다." 솜숨씀의 책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호구마'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시어머니 역의 나문희가 호박고구마를 '고구마호박'이라고 잘못 말할 때마다 며느리 역의 박해미는 호박고구마라고 정정해 준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울화통이 터진 나문희는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 이제 됐냐?"라며 눈물을 터트린다.
처음 저자가 이 장면을 봤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하는 박해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분노를 참다가 엉뚱한 상황에서 터트리는 나문희 같은 사람만 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다는 핑계로 무례함을 일삼는 사람도 싫지만, 착해 보이고 싶다, 사회생활 잘 하고 싶다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착하고 어정쩡하게 못된 사람으로 사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인간관계 상황이 나온다. 저자는 최근에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대거 정리했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란 결국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말 이런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제 저자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관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뒤처지는 사람은 거른다. 트렌드에서뿐만 아니라 인권 감수성이 모자라고, 성차별적인 언사를 일삼으며, 너네는 뭘 모른다면서 어린 친구들을 후려치는 꼰대들에게 사근사근하게 듣기 좋은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56쪽)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저자는 인생에도 편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편집이란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잘라내는 행위다. 인생에도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더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많이 하고 싶다면 덜 좋아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더 좋아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늘리고 싶다면 덜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