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이노베이션 - 세상을 흔든 한국형 혁신의 미래
이장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팝을 좋아하고 케이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 나왔다. 경영혁신 및 전략, 기업가정신을 연구하는 이장우의 신간 <K-POP 이노베이션>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 경제에서 일어난 혁신의 사례들을 주로 연구해온 저자는 최근 케이팝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어로 된 음악을 듣고 한국 사회의 문화와 유행에 열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체 이러한 성공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저자는 책에서 케이팝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혁신 이론 관점에서 분석하고, 케이팝이 어떻게 국제 경쟁력을 가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케이팝의 성공은 단순히 음악이라는 문화 예술의 영역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문화 예술에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결합해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한 것에 기인한다. 이는 문화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른 산업 분야에도 귀감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케이팝의 성공을 이끈 3대 전략으로 아이돌화, 수익원 다변화, 세계화를 든다. 아이돌 중심의 수익원 다변화 전략은 케이팝 산업을 성장시키는 주요한 동인이 되었다. 이는 음원 상품만으로는 수입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으나 궁극적으로는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접근법이 아이돌 그룹 자체의 수명 주기를 늘림으로써 팬과 아이돌, 회사 모두 윈윈하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책에는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SM엔터테인먼트는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NCT 등 다수의 케이팝 스타들을 배출한 굴지의 기업이다. SM 스타들의 오랜 팬이라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했다. SM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라는 온라인 유료 콘서트를 시도한 것 등 최신 사례까지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또는 우울증, 고독감, 스트레스, 불안 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신간 <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다. 


저자는 대중 강연을 하면서 최근 들어 사람들이 고독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학에 입학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는 대학생, 회사에 들어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친구나 애인이 없어서 주말이나 휴일에 혼자 지낸다는 직장인, 혼자서 노년의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는데 이대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평생 혼자 살다가 고독사할 것 같다는 중년 남성, 자식이 없어서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너무 쓸쓸할 것 같다는 노년의 부부 등이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권한다. 저자 자신이 철학 덕분에 고독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철학과 친밀하다. 철학은 머릿속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서 그것의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필연적으로 혼자서 해낼 수밖에 없고, 실은 모든 사람이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말이나 글 같은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매일 매 순간 생각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책에는 고독의 의미와 고독이 좋은 이유,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로는 에릭 호퍼, 파스칼, 니체, 노자, 에리히 프롬, 버트런드 러셀, 몽테뉴, 세네카, 쇼펜하우어, 마키아벨리, 아우렐리우스, 유발 하라리 등이 있다. 유발 하라리는 특히 위파사나 명상을 좋아해,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대표작인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도 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할 정도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은 7단계로 구성된다. 좋아하는 일 찾기, 산책하며 사색 즐기기, 정보에서 벗어나기(인터넷, SNS 사용 줄이기),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거절하기,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단시간 혼자 지내기, 장시간 혼자 지내기 등이다. 저자는 특히 산책을 추천한다. 몸의 움직임과 주변 풍경의 변화가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해주고 기분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유용한 팁이 많이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시크릿 - 돈을 움직이는 시크릿 마법사
월러스 D. 워틀스 지음, 정성호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의 시크릿>은 미국의 유명한 자기계발서 작가 중 한 명인 월러스 D. 워틀스의 대표작이다. 1860년 미국에서 태어난 워틀스는 남북전쟁을 겪으며 가난과 역경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부자가 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해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집필했다. 이 책은 워틀스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10년에 발표되었다. 발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 책을 읽은 소수의 사람들이 이 책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풍문이 있다.


이 책은 종교적으로는 힌두교를, 철학적으로는 헤겔과 에머슨의 사상에 기반한다. 이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공부는 '돈 버는 공부'다. 돈이 없으면 절대 순조로운 인생을 보낼 수 없다. 건강도 공부도 사랑도 행복도 돈이 있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니 돈을 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대해 죄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돈을 번다는 것은 타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고 인류에 대해 봉사를 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사업을 하라고 말한다. 회사에 다니는 일개 노동자가 오로지 노동만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단, 사업을 시작할 때 누구나 할 수 있거나 이미 포화 상태인 영역에 들어가면 안 된다. 남들은 못 하는데 나는 할 수 있는 영역, 성장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지만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닌 영역을 찾아서 진입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남들과 경쟁한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일부러 빼앗지 않아도 언젠가는 내 손에 들어올 수 있다. 그러니 남의 재산이나 능력을 부러워하거나 선망하지 말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며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책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에 나온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문장과 비슷한 의미를 함축한 내용도 나온다. 이 책이 <시크릿>보다 훨씬 전에 출간되었으니, 어쩌면 <시크릿>의 저자가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2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읽으면서 이렇게 짜릿했던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살면서 정희진 작가님의 반의반, 아니 반의반의 반반반.... 만큼이라도 사유하고 글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는 교양인에서 '정희진의 글쓰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두 번째 책이자, 저자가 읽은 64권의 책에 관한 글을 엮은 책이다. '나'와 '너',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사유를 깊게 하는 과정에 있어 길잡이가 될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여성주의와 글쓰기 공부는 별개의 실천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언어를 통해 매개된다. 그런데 이 언어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남성에 의해 만들어져 남성에 의해 계승되어 왔다. 여성주의는 남성의 언어를 자명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개입된 권력관계를 질문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배치하는 것이다. 고로 여성주의와 글쓰기는 기존의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 편집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글쓰기에서 나를 설명하는 방식은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대상과의 동일시인 '정체성(identity)',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거나 부정되는 '당파성(partiality, 부분성)', 끝없이 변화하는 과정적 주체로서 '유목성'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아는 '위치성(positioning)', 글과 글쓴이와 독자 사이의 사회정치적 맥락 상황, 흔히 성찰로 번역되는 '재귀성' 등이다. 흔히 글쓰기는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외적인 상황과 조건을 파악하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다 보면 자신의 계급과 인종, 국적 등을 인식하게 된다. 때로는 이러한 인식이 타인과의 연대 또는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인식과 이를 뛰어넘는 화합이야말로 글쓰기를 통해, 나아가 여성주의를 통해 이루어야 할 목표라고 설명한다. "페미니즘은 계급, 인종 등 여성들 사이의 다름을 인식하고 차이를 갈등이 아니라 자원으로 삼고자 하는 세계관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rooting), 동시에 이동하고 변화하면서(shifting) 성장하는 것입니다." (189-190쪽) 


사랑에 관한 문장도 적잖이 나온다.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의미다. 돈과 권력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다. 최고의 의미는 내가 타인의 앎의 노력 대상이 된다는 것(사랑받음), 그리고 상대를 알려는 노력이다(사랑).",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절정은 성별, 계급, 나이, 심지어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 상호 성장을 위해 자잘한 것(권력, 돈, 명예) 혹은 자기가 알던 유일한 세계를 포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앎이 사랑이고,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지 않을 용기 -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 있다
히라키 노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참기로 한 선택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나 하나 참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잘못을 보고도 넘겼다가 모든 일의 책임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고, 순간의 갈등을 피하려다가 더 큰 갈등이 일어나 어긋난 관계를 영영 회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임상심리치료사 히라키 노리코의 책 <참지 않을 용기>는 자신도 참지 않고 상대방도 참지 않으면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어서션(assertion)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한다. 어서션이란,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마음 역시 잘 헤아려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자기표현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하나다. 


어서션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기분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일본이나 한국 같은 유교 문화권 국가에서는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못하다.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반론을 제시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참지 않아도 괜찮고 토론과 타협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참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평가를 먼저 생각한 후에 자신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서션에서는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을 상대방의 기분을 챙기는 것보다 우선시한다. 자신의 기분이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레짐작하지 말고 일단 표현해보자.


하고 싶은 일을 참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데 쓰지 못하고 불만을 쌓아두거나 분노를 억제하는 데 쓰게 된다. 그러니 남들의 의견은 적당히 듣고, 자신의 에너지를 자기 발전이나 관심 있는 일에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해보기도 전에 나는 못 할 거라고 포기해서 보석 같은 재능을 썩히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못할 일이고 사회 전체로 보아도 큰 손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