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까지 치즈란 내게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음식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종류의 치즈를 먹어보고 싶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김민철은 어릴 때부터 치즈를 무척 좋아했다. 아주 어릴 때는 엄마 몰래 냉장고에서 슬라이스 치즈를 꺼내 먹다가 혼나기도 하고, 대학 때는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치즈가 껌처럼 씹히는 어니언 수프를 먹는 지복의 경험을 했다.
저자의 치즈 사랑은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더욱 커졌다. 파리 한인 민박에서 만난 카망베르 치즈를 시작으로, 그때는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지만 이제는 냉장고에 상시 비축해 두는 에멘탈 치즈, 이탈리아의 정통 카르보나라 파스타에 들어있는 파르메산 치즈와 페코리노 치즈 등등... 이후에도 저자는 다양한 치즈와 치즈 요리를 맛보며, 치즈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해볼 수 없었을 경험들을 하고 있다. 무엇을 좋아하게 되어 그것의 세계로 빠져드는 일은 이토록 신비하고 환상적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억지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어느샌가 개인의 역사가 되어 있곤 한다. '시간을 내서' 하지 않아도 그것에 자연스럽게 쌓인 시간은 어느새 책 한 권 분량이 되고도 넘친다.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없이, 이걸 이용해 뭔가를 하겠다는 야망도 없이, 그냥 좋은 것, 그냥 끌리는 것." (10-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