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 중 - 떠남을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매일매일 두근두근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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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쿠타 미츠요, 참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주말 동안 가쿠타 미츠요의 에세이집 <행복의 가격>과 <언제나 여행 중>을 연달아 읽으며 든 생각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가쿠타 미츠요 하면 <종이달>을 쓴 작가라는 정보밖에 몰랐는데, 이제 나는 가쿠타 미츠요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짐이 많은 걸 싫어해서 한동안 가방 대신 비닐봉지를 애용했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이십대부터 현재까지 수십여 개국을 여행했으며, 특히 태국을 좋아해서 너무 자주 들락날락한 탓에 범죄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언제나 여행 중>에는 그동안 가쿠타 미쓰요가 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고 덜 개발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선호한다.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모로코, 몽골, 쿠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몽골 여행기는 다른 여행책에서 보기 힘든 이야기라서 신기했다. 차를 타고 달리고 또 달려도 끝이 없는 평원. 그 위를 말을 타고 양을 치며 달리는 사람들. 밤에는 별이 너무 많고 또 밝아서 전혀 어둡지 않을 정도였다니. 문장만 읽어도 황홀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에 한국(정확히는 서울)을 방문한 이야기도 나온다. 듣던 대로 한국 음식은 맛있었고, 듣던 대로 한국인들은 마음이 뜨거워서 짧은 체류 기간 동안 길에서 싸우는 커플을 세 쌍이나 보았다고(나도 주 1회 정도 본다). 20,30대에 여행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그 이후에 여행한 이야기를 읽으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이 책에도 나이가 들면서 여행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에 관해 쓴 대목이 있다). 다행히 저자가 쓴 여행 에세이집이 이 책만이 아니고, 거의 다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부지런히 사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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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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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작가의 에세이집을 주기적으로 읽어줘야 하는 병(?)이 있다. 어릴 때는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의 온화하고 잔잔한 느낌의 책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노 요코처럼 웃기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느낌의 책이 좋다. 가쿠타 미쓰요는 전자라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후자인 작가다. 2005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행복의 가격>(한국에선 2020년에 출간됨)은 제목도 그렇고 목차를 봐도 그렇고 뭔가 행복에 관한 몽실몽실한 느낌의 글이 실려있을 것 같은데 읽어보면 아니다. 


책에는 저자가 구입한 물건들(때로는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 또는 추억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977엔짜리 런치에 얽힌 추억, 3000엔을 주고 산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에 관한 기억, 항공권 취소 수수료로 3만 엔을 물었던 일 등이 이어지는 식이다. 


저자는 가계부를 챙겨 쓸 만큼 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소비를 전혀 안 하거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아니다. 돈이 없었을 때도 술 마시는 데 쓰는 돈은 아끼지 않았다. 여행을 좋아해서 돈이 모이는 족족 여행에 썼다. 일도 생활도 엉망이라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어느 날에는 우연히 발견한 가구점에서 필요도 없고 취향도 아닌 30만 엔짜리 소파 테이블을 충동구매 해버렸을 만큼 '시발 비용' 지출에도 일가견이 있는 편이다. 사이즈 확인도 안 하고 최신형 냉장고를 샀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반품한 적도 있다. 


'시발 비용'을 부르는 빌런들의 이야기도 여럿 나오는데, 내 생각에 빌런 오브 빌런은 저자의 남자친구(들이)다. 샤워파인 저자에게 탕목욕을 하라고 '고나리질'을 하지 않나, 가방 대신 비닐봉지 좀 썼다고 '노숙자 같다'고 하지 않나... 사랑하는 사이 맞나요? 이런 남자랑 왜 사귀나요?... 하여간 이런 말을 듣고 이런저런 물건들을 많이도 사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남자한테 쓴 돈이나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쓴 돈 생각이 났다. 그 돈으로 차라리 책을 살 걸, 여행을 다닐 걸...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람. 앞으로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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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의 악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6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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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白晝). 환하게 밝은 낮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피해자는 아름다운 외모로 남자를 유혹해 결국은 파멸에 이르게 만든다고 해서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배우 알레나 마셜이다. 우연히 그 섬에 있던 푸아로는 경찰을 도와서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런데 피해자의 현남편, 피해자의 불륜 상대, 불륜 상대의 아내, 현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등등 피해자와 원한 관계일 법한 인물이 너무 많다. 입장도 알리바이도 다르지만, 하나같이 알레나 마셜은 악마라고, 죽어 마땅하다고 말한다. 


과연 이들의 말은 모두 진실일까. 얼굴 예쁘고 남자 밝히는 여자는 환한 대낮에 죽임을 당해도 싼 걸까. 이런 식으로 사라지거나 죽은 여자들의 이름을 나는 몇이나 알고 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태양 아래를 활보했을 그들은 지금 여기 없고, 그들을 사라지게 하거나 죽게 한 자들은 뻔뻔하게 백주를 즐기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백주의 악마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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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 - 대실 해밋 단편집 틴 하드 1
대실 해밋 지음, 김다은 외 옮김 / 린틴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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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의 세계는 넓고 깊다. 그런 줄도 모르고 추리 소설 마니아라고 자부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요즘이다. 어제는 1920-3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거장 대실 해밋의 작품집 <스페이드>를 읽었다. 아서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같은 영국 추리 소설 작가들이 창조한 탐정들이 주로 실내에서 책상 앞에 앉아 추리를 했다면, 미국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작가들이 탄생시킨 탐정들은 직접 거리로 나가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대실 해밋이 창조한 전설적인 탐정 '새뮤얼 스페이드', 약칭 '스페이드'도 그렇다. 스페이드에게 추리는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다. 의뢰를 받을 때만 사건 해결에 나서고, 사건을 해결한 다음에는 반드시 보수를 챙긴다. 동정심이나 정의감 때문에 사건 해결에 나서는 경우는 (적어도 이 책에는) 없다.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말하는 범인에게 치를 떨거나 화를 내지 않고 "더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까? 교수형은 한 번뿐인걸요."라고 건조한 어투로 말하는 사람이 스페이드다. 


책에는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스페이드에게 전화를 건 후 사망한 남자의 사건을 다루는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 대저택에 사는 괴짜 노인과 그의 조카들이 등장하는 <교수형은 한 번뿐>, 사라진 남자를 영영 사라지게 해주면 더 큰 보수를 주겠다는 의뢰인이 나오는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 얼굴과 몸이 난도질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이다.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 느낌이고, 나머지 세 작품은 길이가 짧은 대신 트릭이 기발하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의 트릭과 전개가 기발하다고 느꼈는데, 한글 초역이자 대실 해밋 생전 미출간 원고라고. 대체 대실 해밋은 왜 이 작품을 출간하지 않았을까. 앞이나 뒤를 늘려서 중편이나 장편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던 걸까. 여러 번 다시 읽으며 그 이유를 추리해보아도 답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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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보호자는 악역 마녀입니다 1~2 세트 - 전2권 - 단행본 출간 기념 미공개 외전 수록!
블루라군 지음 / 사막여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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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공과 작가의 사랑 이야기인가요... 설정만 보아도 가슴이 몽글몽글 설레네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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