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1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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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드라마, 영화로 너무나 재미있게 본 <노다메 칸타빌레>의 신장판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노다메 칸타빌레> 하면 할 말이 정말 많은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내가 일본 드라마를 아주 열심히 보던 때라서 이 드라마도 열심히 봤고, 주연 배우인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쥬리의 팬이 되어 그들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나중에 영화가 나왔을 때도 봤고, 음악도 듣고... 아무튼 열심히 덕질을 했던 때가 있었더랬지. 물론 원작인 만화도 읽었는데, 이번에 신장판이 나와서 다시 보니 그 시절 생각이 새록새록 나고 너무나 즐겁다 ㅎㅎ 


<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은 신장판답게 기존 오리지널 단행본에 비해 판형도 크고 분량도 많고 표지도 바뀌었다. 2021년에 발표된 신장판 독점 보너스 만화도 실려 있고 작가 후기도 있어서 작품의 팬인 독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내용은 음악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지휘자 지망생 치아키 신이치가 귀엽고 엉뚱한 성격의 피아니스트 노다 메구미(노다메)를 만나 함께 음대의 기인들만 모은 오케스트라를 꾸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번은 웃게 되는 러브 코미디 만화이며, 1권은 겨울이 배경이라서 요즘 읽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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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 구조대 애장판 (복각판) 7
소다 마사히토 지음, 허윤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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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너무 재미있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90년대 감성이 충만한 열혈 소방관 만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어서 나도 모르게 신간을 기다리고 있다(90년대 감성이 반영된 무언가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반응하고 마는 90년대 키드...). 작화도 점점 멋있어지고, 무엇보다 소방관으로서의 경력이 쌓이면서 외적으로, 내적으로 다양한 갈등을 겪는 주인공 다이고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오치아이 선생님과의 로맨스도 재미있고 ㅎㅎ 


6권에서 다이고는 특구(특수 구조대) 훈련 도중 화재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아내조차 집에 있는 줄 몰랐던 남성을 구출해냈다. 이 일로 다이고는 특구의 귀신 같은 교관들에게도 인정을 받고(근데 이게 그냥 다이고가 소방관으로서 재능이 있다고 인정하는 걸 넘어서 '나는 저놈만큼 미치지 않았어'라고 안심하는 거라서 웃기다 ㅋㅋ), 다이고 또한 특구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느낄 수 없었던 화재 현장 특유의 긴장감과 위급함을 오랜만에 느끼며 모처럼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심지어 그동안 다이고를 미워하기까지 했던 오카노 기자까지도 다이고의 실력을 인정한다. 


이후 하마 출장소로 복귀한 다이고는 오치아이 선생님이 학교를 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서 오치아이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탱크로리가 전복되어 유독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는데... 다이고가 가는 곳마다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어째 김전일이나 코난이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연상케한다. 이쯤 되면 구세주가 아니라 저주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재밌으니 계속 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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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블스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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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엠마>, <신부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모리 카오루의 낙서집 <스크리블스 Scribbles> 1, 2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낙서집이라고 하니 장난스러운 느낌이 나는데, 예전에 <신부 이야기> 초판 한정 부록으로 제공되었던 러프 스케치북의 확장판, 스페셜 버전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확장판, 스페셜 버전답게 <스크리블스>는 사양도, 내용도 훌륭하다. 일단 판형이 일반 단행본의 2배 가까운 크기인 가로 17cm, 세로 24cm이며, 내지가 일반 단행본의 내지에 비해 훨씬 도톰하고 색상 또한 유려하다. 각 권당 페이지 수가 256쪽에 달하고, 페이지당 한 점 이상의 그림이 실려 있으니 총 그림 수가 500점이 넘는다. 각 페이지에는 작가의 그림과 함께 짤막한 코멘트가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는 <셜리>, <엠마>, <신부 이야기> 등의 작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진귀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앙 아시아의 여인들과 그들의 패션, 생활상 등을 그린 그림이 많이 있고, 일본의 예전 시대 복식을 그린 그림도 많다. 현대의 패션을 그린 그림도 있고, 미발표 원고의 콘티도 실려 있어서 여러모로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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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와이드판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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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판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를 단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신부 이야기>를 고를 것 같다. 이건 내가 방금 <신부 이야기 와이드판> 1,2권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리지널 단행본으로 읽었을 때보다 와이드판으로 읽었을 때 작화의 정교함과 섬세함, 줄거리의 감동과 내용의 스케일이 훨씬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부 이야기 와이드판>은 가로 17cm, 세로 24cm의 대형 판형으로 표지는 양장본이고 케이스까지 함께 제작되었다. 내지 역시 고급 종이를 사용했고 화려한 면지와 컬러로 된 대형 브로마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내용은 19세기 중앙 아시아의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유목민 출신의 스무 살 여인 아미르와 정착민 가문의 열두 살 소년 카르르크가 집안 간의 약속에 의해 부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이국의 문화와 풍습이 품고 있는 생경함과 신비함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대가족이나 조혼 등 우리네 조상들의 생활상과 닮은 점을 찾는 재미도 준다. 




<신부 이야기>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모리 카오루 하면 떠오르는 정교하고 섬세한 그림체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작화 수준이 훌륭하다. 오리지널 단행본으로 볼 때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지만, 일반 단행본보다 두 배 정도 큰 스페셜 판형으로 보니 더욱 황홀하다. 실크로드의 드넓은 평원을 그린 장면은 호쾌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자수나 목공, 요리(빵 만들기) 등을 구현한 장면은 세밀하면서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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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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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하면 영화로도 친숙한 '리플리' 시리즈나 <캐롤> 등이 먼저 떠오른다. 둘 다 지금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될 만큼 신선하고 세련되어 하이스미스가 얼마나 오래 전에 활동한 작가인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2021년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출간된 소설집 <레이디스>에는 하이스미스가 1936년부터 1949년까지 집필한 단편 16편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하이스미스가 '리플리' 시리즈,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캐롤> 등을 발표해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명성을 얻기 전에 쓰인 작품들이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미숙하고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외로 첫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읽을수록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금남(禁男)의 공간인 수녀원에서 어릴 때부터 여자로 키워진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을 시작으로, 지하철 플랫폼 위에 버려진 가방을 둘러싼 두 남자의 갈등을 다룬 <미지의 보물>,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린 뉴욕의 택시 기사가 시골 마을로 휴가를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최고로 멋진 아침> 등 작품마다 등장하는 인물 유형과 배경, 소재 등이 다양하고 전개를 종잡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스미스가 이후에 선보이게 되는 작품 세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여럿 있다.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이라는 단편에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온 남편을 살해하고 예전에 살았던 항구 마을로 돌아가는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생활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공포,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은근하고도 질긴 차별과 억압을 무서우리만치 예리하고 섬세하게 그린 점이 지극히 하이스미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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