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소녀 1
야마사키 나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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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9살의 나이에 세계 규모의 낚시 대회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소녀 마리모.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올림픽!! 낚시로 금메달을 따고 싶어"라고 답했던 소녀는, 6년 후 여전히 낚시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계를 위한 낚시일 뿐 올림픽과는 무관했다. 그런 마리모에게 나타난 외국인 소녀 테트라. 마리모가 우승한 대회 영상을 보고 마리모를 동경하게 되었다는 테트라는 마리모에게 도전장을 내밀지만, 마리모는 관심도 안 보인다. 


마리모가 할머니와 단둘이 살다 보니 생계를 잇기가 어려워서 낚시로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을 접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리모에게는 낚시를 즐길 수만은 없는 개인적인 사연이 있었다. 다행히 1권에서 마리모가 문제의 사연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테트라가 바란 것처럼 낚시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다시 품게 되는데, 아마도 2권부터는 일본 각지의 '낚시 소녀'들을 만나 대결을 벌이며 성장하고 점차 꿈에 가까워지는 전개가 될 것 같다. 


이야기 전개 자체는 왕도에 가까운데, '낚시를 하는 여고생'이라는 설정이 신선하고 작화가 예뻐서 볼 만하다. 전개상 매번 새로운 '미'소녀들이 추가될 것 같은 강력한 예감이 들기도... (남성향 만화로 두 여고생의 입욕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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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PPP 2 - 모든 것은 라에게
마폴로 3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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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쌍둥이 중 다른 형제들은 전부 천재인데 자신만 범재라서 고민하는 피아노 소년 라키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만화다. 1권에서 라키는 피아노를 그만두기 직전까지 갔다가 엄마의 부탁으로 음악 학교에 입학하면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라키의 재능을 알아본 매니저의 주선으로 영화 음악 연주자를 뽑는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형제인 레이지로를 만나고 천재라는 명성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연주에 할 말을 잃는다. 


1권이 라키의 이야기라면 2권은 레이지로의 이야기이다. 레이지로는 레이지로대로 고충이 많았다. 라키는 천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만 아버지한테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레이지로도 천재인데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1등을 놓쳤다는 이유로 아버지한테 걸핏하면 맞았다(라키가 아버지한테 맞았을 때는 어머니가 구해준 반면, 자신이 아버지한테 맞았을 때는 어머니가 구해주지 않았다는 식의 원망도 가지고 있다). 레이지로는 하나뿐인 친구도 잃었다. 


자세한 사정을 알게 된 라키는 유감을 표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레이지를 돕기로 한다. 레이지로 또한 라키의 진심을 알고 라키가 연주를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한편 라키는 자신의 연주에서 음량이 극도로 작은(피아니시시시시모) 것만 문제가 아니고, 작곡가와 곡에 대한 '아날리제(분석)'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라키가 너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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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의 열매 7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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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플라타너스의 열매일까 궁금했는데 7권에서 답을 찾았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플라타너스의 일본식 이름이 주인공 마코의 성인 '스즈카케'라고 한다. (그러면서 마코가 '의사가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몸이 병을 고치는 거다'라는 말을 덧붙이는데, 집에 환자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위로가 되는 말이다 ㅠㅠ) 


7권에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하나는 6권에 이어 수간호사 소노 씨와 아들에 관한 일이다. 소노 씨의 아들은 현재 대학교 1학년인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요리에 흥미를 느껴서 대학을 그만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한다. 이제까지 여자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고 엄마 눈에는 아들이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데다가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그만둔다는 게 아깝기만 한데, 이런 상황을 마코의 조언으로 잘 타개하게 된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마코의 상사인 야나기 씨에 관한 일이다. 이제까지 마코만 형인 히데와 트러블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야나기 씨를 비롯한 다른 의사들도 고집불통인 히데의 태도에 불만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야나기 씨는 몸에 이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히데에게 자신의 수술을 맡길 수 없다는 이유로 무리한 선택을 하는데, 환자의 생명이 걸린 일인데 의사로서의 자존심이 문제일까. 어떻게 해결되는지 8권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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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7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Number 8 스토리 디렉터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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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일까. <블루 자이언트> 시리즈를 읽으면서 종종 해온 생각이다.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즈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올 인(all-in)'한 사람이다.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기 위해 일본을 떠나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왔고, 재즈 외에는 하는 일도 없고(당연히 돈도 없다) 취미도 없다(애인도 없다). 만사를 재즈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재즈 앞에선 자존심도 없고 타협도 없다. 


이런 성격이라고 할지 인생 철학이라고 할지(성격이 인생이다, 라는 말도 있지만) 때문에 그동안 부딪친 사람도 부지기수다. 6권에서 만난 베테랑 드러머 조드도 그렇다. 재즈계에서의 인지도로 치면 다이보다 한참 위인 조드는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고향에서 지내고 있다. 그런 조드에게 나타나 "너 내 동료가 되어라"를 시전하는 다이. 매정하다고 할 수 만은 없는 것은 다이 또한 과거에 비슷한 일을 겪었고, 결국 현재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7권에서 조드는 결국 다이와 안토니오를 따라서 뉴올리언스로 가는데 아직 마음이 완전하게 다이 쪽으로 돌아선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재즈의 탄생지에 도착한 게 기쁘고 신기한 다이는 매일 같이 유서 깊은 재즈 클럽을 전전하며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고, 까다로운 귀를 가진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린다. <블루 자이언트> 영화가 일본에선 진작에 개봉했던데 한국에선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이미 개봉했는데 내가 놓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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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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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맨>으로 2018년 부커상을 수상한 애나 번스의 첫 장편 소설이다. <밀크맨>도 좋았지만 <노 본스>가 훨씬 더 좋았는데, 이는 아마도 내가 북아일랜드 분쟁에 대해 잘 모르는데 <밀크맨>에 비해 <노 본스>가 북아일랜드 분쟁을 훨씬 더 자세히, 알기 쉽게 소개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 본스>를 먼저 읽고 <밀크맨>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 같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1969년 북아일랜드에서 발발한 분쟁이 1994년 평화협정을 맺으며 일단락될 때까지 1~3년 간격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 소설 같은 느낌은 아닌데, 이는 작가가 분쟁 자체를 다루지 않고 분쟁이 일어나는 공간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소설의 배경인 '아도인'이라는 마을은 작가 애나 번스의 실제 고향이기도 하다. 


어밀리아는 일곱 살 때인 1969년 어느 날 저녁 처음으로 분쟁을 경험한다. 이 때만 해도 분쟁은 어밀리아가 마음대로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면 안 되는 정도의 'trouble'에 그친다. 그러나 점차 분쟁이 본격화되고 심각해지면서 사람들이 싸우다 다치거나 죽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고, 사람들은 폭력을 일상으로, 평화를 비일상으로 여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범한 여자 아이였던 어밀리아는 섭식장애, 알코올 중독을 앓게 되고 끝내는 조현병으로 추정되는 정신병을 얻는다. (가족과 친구, 이웃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자신 또한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환경에서 그토록 오래 산다면 정신이 멀쩡한 게 이상하다)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평화협정 체결 후 어밀리아가 처음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동네 밖으로 나가는 대목이다. 오랫동안 전쟁에 시달린 어밀리아의 친구들은 동네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사람들이 총부리를 들이대는 줄 안다. 하지만 (당연히) 막상 나가보니 그렇지 않았고, 그들의 동네 밖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처럼 생각하는(동네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큰일 나는 줄 아는) 걸 알고 어안이 벙벙해진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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