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공부법 - 토익, 자격증, 취업을 거머쥐는 마법의 시간 관리
야먀모토 노리아키, 김정환 / 길벗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학교를 졸업하면 시험과는 영영 안녕일 줄 알았는데,
취업 준비하랴, 자격증 따랴 (운전면허시험도 시험이지요) 이런저런 시험을 보다보니
오히려 학교 다닐 때보다 시험을 많이 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게다가 이런 시험들은 목적과 형식이 저마다 달라서
학교 다닐 때 중간, 기말고사 대비하던 식으로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찾은 책이 바로 야마모토 노리아키의 <60분 공부법>이다.
남들은 6~7년 공부해도 쉽지 않다는 세무사 시험을
직장인 6년차에 도전하여 합격한 그의 비결이 바로 이 60분 공부법이다.
그는 이 공부법으로 기상예보사, 기업진단사 등 합격률 10% 이하의 시험에 연달아 합격했고,
현재는 직장을 그만두고 세무사로 독립, 제 2의 인생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60분 공부법은 말 그대로 매일 60분 동안 최고의 효율로 공부하는 방법이다.
어떤 시험을 보기로 계획을 해도 막상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 일에 밀려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학점 관리하느라 바쁜 대학생,
일이나 아르바이트와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 취업준비생들은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시간의 양으로 승부하지 말고 질로 승부하라고 조언한다.
공부 효율이 가장 높은 시간은 단연 아침 시간.
아침에 미리 1시간 공부를 하고 다른 일과를 보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일이 없다.
잠들기 전, 이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오답 노트를 만들고 복습을 하면
공부시간은 오히려 늘어난다.

 

또한 기본서부터 차례대로 공부하지 말고
기출문제집을 먼저 푼 다음 부족한 부분을 기본서로 보충하라고 충고한다.
출제빈도율이 높고 쉬운 문제에 집중하고, 빈도율이 낮거나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시험 공부의 목적은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서 합격하는 것이지, 백점을 맞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런 효율 위주의 공부법으로 여러 시험에 쉽게 합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월급쟁이 직장인에서 세무사이자 작가, 강사로 활약하게 되었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시험 점수 때문에 발목 잡히는 것만큼 억울한 인생도 없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노력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는 사람,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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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지식여행자 5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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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여러 권 구입했는데

그 중에는 <팬티 인문학> 같은, 보는 사람에 따라 자칫 오해하기 쉬운 책도 있었다.

(음, 얼른 솔로 탈출을 하고 싶은 모양이군!)

 

또 한 권이 바로 이 책,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부모님이 보시면 '가뜩이나 남친 안 사귀는 것도 불안한데 아예 시집 안 간다고 선언하는 거냐'고

 말씀하실 것 같은 제목이다. (뭐, 나의 기우겠지만...)

 

원래 제목도 이렇게 과격한가 싶어 찾아보니 '인간 수컷은 안 키우니?' 정도로 가벼운 느낌.

그런 제목을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이런 식으로 바꾼 출판사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것도 기우?)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는 생전에 '애묘가, 애견가'로 유명했던 요네하라 마리가

고양이 네 마리, 강아지 두 마리와 동거동락하며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마리 여사는 생전에 '까칠하다', '독하다'는 말을 들을만큼 성격이 매섭고 독설을 자주 날리는 분이었다는데,

그것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인지, 동물들에 대한 마리 여사의 애정과 정성은 극진했다.

출장지에서 만난 유기견을 지나치지 못해 식구로 들인 일부터 시작해서,

통역일로 간 곳에 버려져 있던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죽을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구해냈고,

심지어는 러시아에서까지 주인에게 키울 수 없는 사정이 생겨 팔리는 신세가 된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했다.

주인에게 버려졌거나 길거리에서 갖은 고생을 한 동물들을 키우면서

몸도 고생이었지만 마음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마리 여사는 오히려 자신이 동물들의 삶에 짐이 되는 것 같다고 여기며 미안해했다.

출장 때문에 며칠 떨어져 지내는 것도 안타까워했고,

도시에서 동물을 키우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중성화수술을 받게 하면서도

동물들의 자연스런 성욕을 인간의 욕심으로 제거하는 것이 맞는 일일까 괴로워했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물을 반려자가 아닌 장난감으로 여기며 그들의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해 동물을 키우다가 무책임하게 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마리 여사가 '인간 수컷'을 들이지 않은 건

어쩌면 그녀 자신의 삶에 들어온 생명들이 이미 너무 많아서,

이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던 것은 아닐까.

이 정도 마음가짐이 아니면 함부로 다른 생명을 자기 삶에 들이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읽기엔 가벼운 책이지만 막상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책의 추천사를 애묘가로 유명한 황인숙 시인이 써주셨는데,

마침 다른 책에서 황인숙 시인의 남다른 고양이 사랑에 대한 글을 읽은 터라 참 반가웠다.   

고양이, 강아지는커녕 초등학교 앞에서 으레 팔던 병아리 한 마리도 키워본 적 없지만

이렇게 동물을 유난히 사랑하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애틋해진다.

먼 옛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등돌리면서 잊게 된 것들을 그들이 가르쳐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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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9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7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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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석식으로 나온 칼국수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밥 한 공기를 더 먹는 나를 보고

친구는 '위대한(胃大=위가 큰) 여자라며 놀려댔다.

그 때는 왜 그리도 허기가 졌는지, 공부하는 시간만큼 배고픔이 더해졌다.

(그렇다고 지금은 덜 먹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는 게 함정...-_-;;;)


최근들어 가장 사랑하고 있는 작가 요네하라 마리도 생전에 대식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언어와 문화, 성에 대하여 해박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음식에 대한 글도 많이 써서,

<미식견문록>이라는 제목으로 에세이 모음집이 한 권 나와있을 정도다.

 

책을 읽어보니 아는 게 많은만큼[多識] 많이 먹는다[多食]는 그녀의 항변에 수긍이 갔다.

이 책에는 일본을 비롯하여 러시아 및 동구권의 음식에 대한 깨알 같은 지식과 연구,

그리고 우습기도 하고 정겹기도 한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

 

나는 뭐니뭐니해도 마리 여사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들이 눈물 나게 재미있었다.

미식가가 많은 친가 친척들 중에서도 유난히 식탐이 많았던 삼촌의 유언이라든가,

어린 시절에 간식을 밝히는 여동생이 유괴범을 따라가면 어쩌나 걱정했던 일이라든가(이건 나도 공감!!),

고베에 새로 살 집을 보러 갔다가 집은 안 보고 밥만 먹고 온 일이라든가...

먹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무엇보다도 한편 한편 읽으면서

나의 우상, 나의 사랑 마리 여사가 나와 같은 대식가라는 점을 확인하며 어찌나 위안이 되고 자랑스럽(?)던지...!

이제 남은건 그녀를 따라 많이 공부하는 것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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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이재규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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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피터 드러커. 경영을 넘어 인생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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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인문학 강의 - 전 세계 교양인이 100년간 읽어온 하버드 고전수업
윌리엄 앨런 닐슨 엮음, 김영범 옮김 / 유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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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클래식이란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을 지낸 찰스 윌리엄 엘리엇이 기획하고 윌리엄 앨런 닐스 교수가 편집한 고전 시리즈로,

고등교육의 수혜를 받기 어려운 일반 대중들이 기초적인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 걸쳐 엄선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시대에,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대중들을 계몽하기 위한 교양서 시리즈를 기획했다는 점도 신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겨우 들어온 클레멘트 코스(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칼리지 수준의 인문학 교육)의 정신이

그 때 이미 존재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이 20세기에 미국을 최강국으로 만든 저력이 아닐까?)


<열린 인문학 강의>는 바로 이 하버드 클래식을 읽기 위한 안내서로 기획된 책이다.

쉽게 말해 하버드 클래식 시리즈의 요약서인 셈인데,

시리즈 전권을 늘어 놓으면 무려 3미터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방대한 양을

이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으니 독자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 책은 크게 역사, 철학, 종교, 정치경제학, 항해와 여행, 희곡, 시 - 이렇게 일곱 파트로 되어 있다.

관심 분야인 정치경제학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맨 처음에 나오는 역사 부분부터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문명의 탄생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개괄한 다음,

철학, 종교, 정치경제학 등 다른 분야의 내용을 시대순으로 정리하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사실 이 책만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아서

우연히 지난 봄에 <하버드 인문학 서재>라는 책을 먼저 읽은 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하버드 클래식의 존재도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인데,

저자가 1년에 걸쳐 하버드 클래식을 읽으면서 혼자서 공부하고 느낀 점들을 담담하게 쓴 책이라서

본 적도 없는 하버드 클래식이라는 시리즈가 가깝게 느껴졌고, 심지어는 읽은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열린 인문학 강의>를 읽어보니

저자가 왜 하버드 클래식이 서양 편향적이라고 했는지(동양에 대한 부분은 불교와 논어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다),

'항해와 여행'이 정치경제학, 철학 등의 학문과 동등한 비중으로 다뤄진 게 왜 신기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또 하나 신기했던 점은 분명히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학자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을 살았던 이들인데,

이들의 글이 21세기인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생각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뜻일까, 아니면 이 시대가 그 때에 비해 덜 성숙하다는 뜻일까.

그저 인문학의 힘이라는 말로 덮어버리기엔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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