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인문학 - 도시남녀의 괜찮은 삶을 위한 책 처방전
밥장 지음 / 앨리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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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절이고 어떤 술을 마시든 간에 <밤의 인문학> 이 한 권의 책이 있으면 긴긴 밤이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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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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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는 음악 마니아로 유명한 소설가 김중혁이 여러 매체에 쓴 음악에 대한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여러 매체'라고 해도, 언뜻 보기에는 작가가 올해 4월까지 씨네 21에 연재한 <최신가요인가요> 코너에 소개된 글이 많은 것 같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들으면서 김중혁 작가의 팬이 된 후로 <최신가요인가요>도 매주... 는 아니고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읽었는데 그 때 읽어서 눈에 익은 글이 많은 걸 보면 그렇다. 그렇다고 실망한 것은 결코 아니고, 연재가 끝나서 아쉬웠던 참인데 이렇게 책으로 소장할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기쁠 따름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모든 게 '노래'>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책의 만듦새도 마음에 든다. 김중혁과 김연수, 이 두 작가의 산문집은 한번 읽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여러번 읽는데 이 책도 읽고 또 읽게 될 것 같다. 



책에는 공부하듯 음악을 듣느라 정작 공부는 멀리했던 학창시절과 PC통신 '음퀴방'에서 내로라하는 음악 마니아들과 자웅을 겨루었던 청년시절, 카페나 작업실에서 글을 쓰거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탈 때, (집이 있는) 일산 방향으로 차를 달릴 때 등 일상 속에서 틈틈이 음악을 듣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음악과 함께해온 정경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 맞춰 실려있다. 김중혁 작가와 나는 세대도 다르고(김중혁 작가는 1971년생, 나는 1986년생) 고향도 다르고(김중혁 작가는 경북 김천, 나는 서울) 살아온 이력도 다르지만,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경쟁하듯 음악을 들었던 일이라든가 워크맨(그렇다. 나도 워크맨 세대다!)과 CD플레이어(수지는 CD플레이어가 뭔지 모른다던데......), MP3 CDP, MP3 플레이어 등 음악 기기를 하나하나 장만하면서 즐거워했던 일, 길거리나 카페에서 문득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한동한 멍했던 일 등 음악에 얽힌 추억은 비슷비슷했다. 개별적인 체험은 다르지만 보편적인 정서는 공유할 수 있다고나 할까.



한 가지 아쉬운 건, 김중혁 작가를 그토록 좋아하건만, 아무래도 음악취향은 안 맞는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거의 다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서 들어봤는데 (전부터 좋아했던) 롤러코스터와 (<최신가요인가요>에서도 강추한 바 있는) 가인 정도를 빼면 나와 영 맞지 않았다. 록과 힙합은 그렇다 치더라도 인디 음악의 벽을 좀처럼 못 넘겠다. 라디오를 즐겨 들어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를 했거나 게스트로 나온 적이 있는 인디 뮤지션은 대부분 좋아하는데(루시드폴이라든가, 이아립이라든가, 가을방학이라든가 등등), 그들이 하는 인디 음악은 잘 듣게 되지 않는다. 한스럽다. 내가 인디음악에 조금 더 '빠삭'했더라면 이 책을 100퍼센트 음미하고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이고 아이고... 한스러운 것 한 가지 더! 책에 보니 김중혁 작가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더니 2012년 봄에 출연했던데 방송 음원은 찾을 길을 모르겠다. 다시듣기, 팟빵 모두 찾아봤는데 일년치만 등록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알았으면 그 때 들었을텐데. 아이고 아이고...... 어째 글을 다 쓰고나니 머릿속이 '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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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인문학 - 도시남녀의 괜찮은 삶을 위한 책 처방전
밥장 지음 / 앨리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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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빨갛고 누가 하얗더라는 이야기 대신 맥주잔을 부딪치며 오손도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글로 만나게 해주는 책과 인문의 바다에서 마음껏 허우적거리고 싶습니다." (p.11) 

 

"일하다 보면 직장 상사나 동료가 원수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참아낼 뿐이죠. (중략) 아무리 투사를 거두려고 한들 그 작자가 어른거리기만 해도 분노가 솟구친다면 마지막 방법을 써야 합니다. 비장의 무기인 다카하시 아유무의 <어드벤처 라이프>를 선물하시길 바랍니다. 선물하고 나면 다음 날 눈엣가시 같던 동료와 상사가 고맙다면서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떠날 겁니다." (pp.188-91) 

 

 

미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0년간 대기업 회사원으로 살다가 서른다섯에 독학으로 화가가 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 바로 '비정규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밥장이다. 나는 그가 지금보다 덜 유명할 때(라고 해도 네이버 메인에 자주 소개될 만큼 유명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림, 그려 보아요>라는 책이 나왔을 때는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직접 그린 엽서를 선물받은 적도 있다(그 엽서는 지금 내 책상 앞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지금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할 만큼 이름이 알려져서 백화점 명품관과 면세점에서도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팬으로서 참 흐뭇하다.  

 

 

<밤의 인문학>은 밥장이 8년 넘게 드나든 신촌 소재의 단골 술집 '더 빠(the bar)'에서 매주 수요일밤 진행한 '수요밥장무대'를 글과 그림으로 옮긴 책이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읽기 시작했는데 가을 초입을 훨씬 지나고 나서야 이 책을 다 읽은 까닭은 워낙 주옥같은 문장이 많아서다(라고 말하면 변명이 되려나?). 저자가 인문 학자는커녕 인문학 전공도 아니고, 이야기 주제도 맥주, 사치품, 미식, 섹스, 쾌변(!!!) 등등 인문학과 거리가 멀어보여서, 제목만 그럴싸할뿐 신변잡기식의 에세이집이겠거니 생각했던 건 오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알랭 드 보통, 장 자크 상뻬와 데라야마 슈지, 위화와 앤서니 보댕을 엮어내는 솜씨라니! 심지어는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다치바나 다카시의 <임사체험>과 김한민의 <카페 림보> 등과 엮기도 했다. 웬만한 독서량과 인문학적 내공, 통찰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고보니 내 책장에도 다카하시 아유무의 <어드벤처 라이프>가 있는데, 영 싫은 사람이 생기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사직서 대신 이 책을 품고 다니는 직장인이라니!) 어느덧 시원한 맥주보다는 따끈하게 데운 소주를 찾고 싶어지는 계절이 왔지만, 어떤 계절이고 어떤 술을 마시든 간에 <밤의 인문학> 이 한 권의 책이 있으면 긴긴 밤이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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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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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 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p.315) 

 

"픽션의 힘은 위대하지만 전능하지는 않다.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그녀를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단 몇 시간이라도 야수가 가하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 자체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픽션의 세계에 사는 것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마약이나 술에 의지해 잠시 동안 비참한 현실을 잊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어느 순간 무시무시한 현실이 다시 상상의 세계를 압도하여 서슬 퍼런 이빨을 드러낼 것이기에 우리는 지극히 무기력할 뿐이었다. (p.400)" 

   

 

기욤 뮈소의 소설을 밤새도록 읽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드라마틱한 러브 스토리에 판타지를 덧입힌 비슷비슷한 내용이었는데, 그 때는 한편 한편 참신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극찬하며 푹 빠져 있었던 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랜만에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었다. 제목은 <종이 여자>. 2010년 이 책이 나왔을 당시에는 기욤 뮈소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이미 식어서 읽어 볼 마음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어떤 서평집을 읽다가 이 소설에 짤막하게 나의 모교가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궁금한 마음에 급히 책을 구해 읽었다. 정말 '짤막하게' 나와서 아쉬웠지만, 소설 자체는 기욤 뮈소에 푹 빠져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재미있었고, 그동안 기욤 뮈소가 (좋은 의미로) 달라졌다는 느낌도 들어서 반가웠다. 이 책 이후에 나온 작품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을 만큼. 

 

 

<종이 여자>는 기욤 뮈소의 기존 소설과 비교할 때 러브 스토리와 판타지의 결합이라는 형식상 특징은 동일하지만, 창작의 의미와 문학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라는 새로운 문제의식이 더해졌다는 점은 구별된다. 작가가 후기에서 '이 소설에서는 물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라고 직접적으로 밝혔듯이, 이 소설은 문학 창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나타내는 대목이 유난히 많다. 독자만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픽션은 픽션일뿐,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작가는 창작의 주체인 작가와 작품, 독자, 그리고 현실 - 이 네 가지가 상호작용했을 때 비로소 창작이 완성되고 문학 작품의 존재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창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기욤 뮈소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닮은 점이 많은 주인공 톰 보이드와 세 여성 캐릭터의 관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오랜 친구 캐롤은 창작의 이유 또는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다. 톰은 둘도 없는 친구 캐롤이 암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괴로운 현실을 잊게 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쓰다가 소설가가 된다. 즉, 창작의 최초 목적은 현실 도피였다. 톰의 전 연인인 오로르는 픽션과 현실의 차이를 깨닫게 해주는 인물이다. 오로르가 떠난 뒤 톰은 아름다운 연애 소설을 쓰는 것과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는 것은 별개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고, 창작에 대한 의욕마저 잃는다. 창작의 한계를 알려주는 인물로도 볼 수 있다. 톰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종이 여자' 빌리는 창작의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창작의 반복, 즉 재창작으로 나아가게 하는 인물이다. 창작의 힘도 알고 한계도 알게 된 톰은 허구인지 실제인지 모를 여인 빌리와의 만남을 통해 픽션과 리얼리티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작가로서의 역할과 열정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정반합?).

 

 

전체적으로 작가 톰의 재탄생과 또 다른 작품의 창조, 독자와의 만남, 현실의 변화 - 이렇게 네 가지 변화를 짜임새있게 제시함으로써 작가는 이 중 어느 하나가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상호작용할 때 위대한 작품이 완성되고 현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기욤 뮈소 하면 대중성만 높다, 환상을 덧입힌 연애물만 쓴다는 편견이 있는데(심지어는 팬인 나조차도 그런 인식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 기욤 뮈소 소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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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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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 열두 시에 태어났는데 여자아이를 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 분이 그때부터 밤새 머리를 맞대고 옥편을 찾아가며 지으신 이름이 내 이름이라는 거였다. 그 후 다시는 내 이름에 대한 불평을 안 하게 되었다. 불평은커녕 새 생명을 좋은 이름으로 축복해주려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을 두 남자, 점잖고 엄하기로 집안에서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상투 튼 할아버지와 젊은 아버지를 떠올리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pp.61-2)" 

 

 

'작가는 시대를 담는 그릇이다'. 2011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박완서의 미발표 소설과 산문이 수록된 신간 <노란 집>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성에서 몇 십리 떨어진 벽촌에서 보낸 어린시절과 전쟁으로 인해 못 다 핀 젊음을 속으로 삭혀야 했던 청년시절에 이르는 멀지 않은 지난날의 이야기부터 외환위기 직후의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와 밀레니엄을 앞두고 들뜬 사람들의 모습, 디지털 문명과 물질 만능주의, 소비주의가 만연해 자연과 사람 사이의 정 같은 중요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이야기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대상을 작가의 온 감각으로 체화해 이야기로 담았으니 그릇같지 않은가. 

 

 

박완서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당시 분위기와는 다르게 여자아이인데도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자랐다. 저자처럼 나도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것도 한 달 넘게 성명책을 공부하고 연구해서 말이다. 게다가 여자아이는 돌림자를 쓰는 경우가 드물고, 내 항렬의 돌림자가 남자아이 이름에 더 많이 쓰이는 자인데도, 아버지는 아들 못지않게 대접받고 남자처럼 성공하며 살라는 의미로 일부러 돌림자를 넣어주셨다. 워낙 말씀이 없는 분이라서 이마저도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었지만, 지금 내 나이보다 겨우 한두살 많았을 젊은 아버지가 처음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짓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저자도 비슷한 기분이지 않았을까? 

 

 

따뜻한 가정에서 보호받고 지냈던 건 그 때뿐, 얼마 후 저자는 서울로 유학을 가 시골내기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일제 점령기 막바지의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 혼란에 시달리기도 했고, 전쟁의 포화 속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사회가 조금 안정된 이후에는 다섯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바쁜 생활을 하느라 심심해지는 것이 소원인 때도 있었고, 남편과 아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는 불상사도 있었다. 그 모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자신은 축복받고 사랑받으며 태어났다는, 아무 이유 없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들꽃 한포기, 앞마당의 낙우송, 나뭇가지에 잃어버린 열쇠를 걸어놓은 이웃의 마음씨, 반짝이는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노는 손주들, 무청 우거지 된장찌개의 맛, 오랜만에 찾은 백화점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 짹짹거리며 등교하는 아이들 같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에 일일이 감탄하고 감동을 받는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답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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