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 - 답답한 사무실 없이 즐겁게 일하며 돈 버는 법
마리안 캔트웰 지음, 노지양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매주 일요일 나는 파자마를 입고 소파에 앉아서 '내일 일하러 가기 싫은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노트북을 꺼내놓고 더티 풋프린트에 글을 올리는 게 좋았지만 의료보험이 필요하고 조직의 일원으로서 얻게 되는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직장에는 꾸준히 다녀야 했어요. 어느 날 저녁 창밖으로 해가 지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에그 타이머를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매일 일요일 밤 소파에 앉아서 시간이 얼마 남았나, 월요일까지 얼마 남았나, 여름휴가까지 얼마 남았나, 그렇게 내 진짜 삶을 살 수 있는 시간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 거죠. (p.252)
무라카미 하루키는 성공해서 좋은 점으로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돈으로 시간을 사다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보통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쓴다. 시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 - 예를 들면 여행이나 춤, 노래, 글쓰기 등등 - 을 포기하는 대신 야근이나 휴일 근무를 하며 돈을 번다. 반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돈을 쓴다. 하기 싫은 일은 시간으로 돈을 바꾸겠다는 이들에게 모두 떠넘기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것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시간이 없는 사람은 평생 없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평생 남아돌 것이다. 돈에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는 셈이다.
'돈 부자'는 몰라도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리안 캔트웰의 <나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에는 하루키처럼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엄청난 재산을 물려줄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당당히 시간 부자가 된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돈도 버는 '자유 방목형 인간'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프리랜서'쯤 되겠다. 이 책에는 내 인생 하나 뜻대로 살 수 없는 월급쟁이에서 자유 방목형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미국 책이라서 우리 환경에는 안 맞는 부분이 더러 있지만,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실천툴도 많이 있어서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찾고 자립하는 연습을 하는 데에는 괜찮은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