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 - 답답한 사무실 없이 즐겁게 일하며 돈 버는 법
마리안 캔트웰 지음, 노지양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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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의 주도권을 회사가 아닌 내가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꿈에 한 발 다가가게 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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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여자 -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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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내가 회사를 다니다가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하면 오래도록 염원했던 꿈을 이루었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글 쓰는 직업이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글을 쓰게 된 것도 몸이 아파 물리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없어서 부업으로 하던, 차선의 일이었던 글쓰기가 본업이 되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것뿐이다. 가끔 인터뷰에서는 그럴싸하게 "그동안 잊고 지냈던 오랜 꿈에 도전하는 거예요"라고 둘러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이나 회사를 다니는 것이나 각각의 아름다움과 추함이 존재한다. 단지 선택의 문제는 당시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때 물리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분이다. 내 경우엔 회사를 오래 다녀서 익힌, 일을 대하는 태도 덕분에 칠 년 넘게 프리랜서롤 일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어떤 형태로든 일을 해나갈 수 있게끔 기초 체력을 쌓게 해준 귀중한 경력이자 자산이다. (pp.197-8)



작가 임경선을 알게 된 건 지금은 없어진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간판 코너 '캣우먼 임경선의 헉소리 상담소' 덕분이다. 그녀는 당시 연애와 진로 등 이런저런 고민 때문에 잠못 이루던 나의 수많은 밤들을 달래주었던 치료사이자 은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 결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고, 하루키를 좋아하고, 루시드 폴의 팬이라는 건 그 때도 알고 있었지만, 암수술을 무려 네 번이나 받았고, 스물한 살 때부터 그 병을 앓았으며, 심각한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고, 좋아하던 일을 억지로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다.



그녀가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헉소리 상담소'에는 가끔 '현재 하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꿈을 이루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이 왔는데, 그 때마다 저자는 '그냥 직장 다녀라, 하고 싶은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잘라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저자나 옆에서 맞장구치는 혈님이나 자기들은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살면서 남들한테는 그러지 말라니 무슨 심보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알겠다. 저자는 처음부터 작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고, 건강 악화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차선책으로 시작한 일이 글쓰기였을 뿐이었다. 남들에겐 지긋지긋한 직장 생활이 그녀에겐 울면서 포기한 꿈이었다. 그러니 남들에게 '그만두라'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었으리라. 회사든 꿈이든, 일이든 사랑이든, 무엇이 되었든 간에 현재에 충실하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이제는 더 울림 있게 느껴질 것 같다. 다음 책은 언제 내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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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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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는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 소설가, 번역가, 팟캐스트 진행자, 그리고 이제는 '허핑턴 포스트' 편집인으로 변신한 손미나가 작년에 낸 프랑스 여행기이다. 엄밀히 말하면 여행기라기보다는 체류기 내지는 체재기라고 보는 게 맞는데, 일단은 그녀가 프랑스에 머문 기간이 자그마치 3년이나 되고('여행'이라고 하기엔 길지 않은가), 그 곳에서의 생활 또한 여행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일탈'보다는 '일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집 구하고, 이웃들과 교류하고, 간간히 서울에서 부탁받은 일도 하고, 손님도 치르는 생활은 누가 봐도 여행자의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몇 년 전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피폐해진 몸과 마음으로 프랑스로 떠난 그녀는 파리에서 제목 그대로 '꽃이 되었다'. 매일 아침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집에 살면서 파리와 프랑스 문화를 온몸으로 흡수했고, 이웃 주민들, 식당의 요리사와 종업원, 미용사, 프랑스어를 같이 배우는 친구들과 쉼 없이 교류하며 우정을 쌓았다. 때로는 말이 안 통해서 고달프고, 외국인에 배타적인 파리 사람들 문화에 질리기도 했지만, 기분이 바닥을 칠 때쯤이면 어김 없이 힘을 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힘이 나는 일이 생겼다. 어떻게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사귀는 걸까? (그것도 외국에서!) 저자의 친화력과 프랑스어 실력, 그리고 미모(^^)의 덕도 있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를 만나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능력이 가장 큰 덕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만 보아도 천상 이야기꾼이다.



프랑스에서 지내는 동안 생애 처음으로 소설 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바르셀로나 대학원에 진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션을 하나 완수한 셈인데,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도전할 거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저자가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준비하는 과정, 본격적으로 쓰는 과정, 탈고하는 과정 등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해서 태어난 소설이 바로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이다. 이 책을 나는 몇 년 전에 읽고 '작가 수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이 이런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그저 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많은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습작하며 '다독 다작 다상량(多讀 多作 多商量)'을 실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아무런 준비와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누구에겐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이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손미나를 또 한번 발견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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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좋은습관 리스트 100
센다 타쿠야 지음, 박은희 옮김 / 함께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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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좋은 습관 리스트 100'이라는 길지만 공감가는 제목에 끌려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이제나저제나 결제할 날만을 기다렸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제목이 다했다'. 100개나 되는 좋은 습관 리스트는 2,30대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아니 알아야 할 교훈 수준이고,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서 저자나 편집자가 일부러 100개를 채운 듯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별을 두 개나(?) 준 까닭은 군데군데 좋은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싸그리 버릴 만한 책은 아니다). 첫번째는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할수록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라(p.20)'.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고 예쁨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어떤 이의 말에 따르면 열 명 중 세 명은 나를 좋아하고, 세 명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네 명은 관심이 없단다. 즉,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예쁨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십 분의 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명 중 열 명 모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부질 없기 짝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공략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두번째는 '늘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p.36)'.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해서 듣기 좋은 말,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하면서 사는 사람은 종국엔 자기의 진심도 모르게 된다. 남한테 욕 좀 먹더라도 진심을 말하면서 사는 사람은 결국 뜻이 맞는 사람이나 조직을 만나게 되어 있고 진심대로 살 수 있다. 이 말 역시 남들 눈치보지 말고 내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표현하라는 것인데, 사회생활 하면서 백 퍼센트 이렇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토끼는 거북이와 경쟁을 했기 때문에, 거북이를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에 긴장이 풀려 낮잠을 자고 말았다. 거북이는 자신이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돌파할 수 있었다(p.116)" 결국 사회생활이든 자기계발이든 모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남들처럼 돈 많이 벌고 싶고,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싶고, 유명한 회사에 다니고 싶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싶다 한들 그것들은 모두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니다. 어쩌면 저자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기 전에 남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과의 싸움으로부터는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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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미소는 내게 `넌 너에게 진실했을 뿐이야. 왜 네가 쓴 것을 부끄러워하니? 이것이 너의 한계라고 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노력해서 더 잘하면 되잖아.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과 정체성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잃으면 안 돼. 있는 그대로의 너라도 괜찮아`라고 소리 없이 말해주었다. 내가 여태 글을 어떻게든 십 년 넘게 써올 수 있었던 것은 그날, 내게 처음으로 긍정적인 평을 해준 그 팬 때문이다. (p.174) 한 여자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가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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