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 전문가 46인이 뽑은 이 시대의 숨은 명저들 아까운 책 시리즈 1
강수돌.강신익.강신주 등저 / 부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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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세속적 성공에만 집착하는 얼치기들은 값싼 성공보다도 위대한 실패가 더 아름답고 인간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기가 아마도 힘들 것이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에 실린 작가 최성각의 글 중 한 대목이다. 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묘사하는 데 써도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당대의 세속적 성공, 즉 베스트셀러가 되어 출판사의 매출을 올리고 저자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닌, 시대의 변화에도 퇴색하지 않을 지혜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들을 각 분야 전문가 46인의 글을 빌어 소개한다. 

 

 

이제껏 온갖 서평집과 책에 대한 책, 독서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나는 이 책만큼 좋은 책을 소개하고 지금보다 나은 독서를 하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책을 보지 못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난 10년 간 출간된 책 중에서 놓치기 아까운 책 단 한 권을 엄선했기 때문에 선정된 책의 수준이 높을 뿐더러, 지난 10년으로 기간의 제한을 두어 진부한 느낌도 없다. 읽고 싶어진 책이 수십 권. 새로 알게 된 저자가 여러 명이라 앞으로 다 읽으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듯. 후속 시리즈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찾기로는 없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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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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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말아먹고, 아내와는 이혼하고, 돈도 없고 일도 없으니 이대로 콱 죽을까 고민하던 영화감독 인모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발신인은 일흔의 노모.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 평소같으면 바쁘다는 핑계를 댔겠지만, 밥 사먹을 돈도, 밥 해먹을 집도, 밥해줄 여자도 없는 처지인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집으로 달려가 닭죽 두 그릇을 신나게 비운 그는 그 길로 스물네 평짜리 작은 아파트에 눌러 앉는데, 얼마 안 있어 어머니와 인모, 쉰 살 넘은 형 이렇게 세 식구로도 좁은 스물네 평짜리 집에 마흔이 넘은 여동생과 그녀의 딸까지 들어온다. 이 가족의 평균 연령은 무려 47세. 나잇값 못하고 일흔 넘은 어머니 집에 눌러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 가족>이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읽었다.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어디서 반전될지 모르는 기발한 줄거리와 스피디한 전개, 현실감 넘치는 인물 묘사와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가 싶을 만큼 리얼한 에피소드가 읽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많은 독자들이 천명관을 왜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는지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대단한 것은 디테일이다. 사실 가족이라는 소재는 식상하다면 식상하고, 나이가 들어서까지 부모 신세를 지는 자식들이라는 설정도 웬만한 독자라면 상상할 만한 얘깃거리다. 하지만 전혀 식상하거나 지겹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인모와 흡사한 삶을 산(것으로 알려진)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알기로 저자는 등단하기 전 오랜 시간을 영화계에서 보냈다. 등단한 건 마흔 살이 되던 해인 2003년. 그 때까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았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계에 발은 담그고 있지만 인정은 못 받고 나이만 들어가는 자신을 가엾게도 여기고 한심하게도 여기는 인모의 모습에서 저자의 과거를 본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우연만은 아니리라.

 

 

형 한모와 여동생 미연의 캐릭터는 다소 디테일이 떨어진다. 

전과 5범의 건달과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는 술집 여사장이라니.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본 듯한 설정이다. 조카 민경도 문제아 여중생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구체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여기에 세 남매의 출생의 비밀, 한 여자를 두고 두 형제가 라이벌이 되는 상황, 자신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서로가 서로를 챙겨준다는 결말 또한 다소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웠다. 좋게 말해 영화화 될 정도의 재미는 있지만, 나쁘게 말해 그만큼 소설로서의 재미는 떨어진달까. 그래도 아직 저자의 최고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고래>를 읽기 전이니 평가는 미뤄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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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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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란 말 들어본 적 있어요? 사이킥(psychic)이라고도 하죠."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고사카 쇼코는 고향집에 들렀다 도쿄로 돌아가던 중 태풍을 미처 피하지 못한 고교생 이나무라 신지를 차에 태운다. 폭우속을 달리던 두 사람은 우연히 도로 중간의 맨홀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겨우 밖으로 나간 고사카의 시야에 어린이용 노란 우산이 들어오고, 혹시 이 안으로 아이가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현실이 된다. 고사카는 기자의 본능으로 취재를 시작하지만, 이내 자기보다 이나무라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눈치 챈다. 혹시 범인이냐고 묻는 고사카에게 이나무라가 털어놓은 충격적인 진실은 자기는 범인이 아니라 초능력자라는 것. 남의 마음이나 기억을 읽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을 고사카는 믿지 않지만, 그 때부터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1991년작 <용은 잠들다>.
<용은 잠들다>를 읽으며 나는 자연히 저자의 대표작 <모방범>의 후속편인 <낙원>을 떠올렸다. <낙원>에는 <용은 잠들다>의 신지, 나오야처럼 초능력을 지닌 소년 히토시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같은 능력을 가진 친척(주로 할머니)이 이 능력 때문에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 간 전례가 있고, 그래서 능력을 숨기고 살며, 결국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화자인 고사카 또한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찰자이며 언론계에 종사하고, 자식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 등이 <모방범>과 <낙원>의 화자인 르포라이터 마에하타 시게코를 연상시켰다.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만을 노리는 범죄가 등장한다는 점,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두 명의 남자가 비극적인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은 <모방범>과 유사하다. 작가는 이 때 이미 훗날 대표작이 될 <모방범>과 <낙원>의 얼개를 구상한 것일까? 새삼 두 작품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로 자기 자신 안에 용을 한 마리 키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요.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신비한 모습의 용을 말이죠. 그 용은 잠들어 있거나, 깨어 있거나, 함부로 움직이고 있거나, 병들어 있거나 하죠." 나는 잠자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코마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용을 믿고, 기도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부디 나를 지켜주세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기를, 내게 무서운 재앙이 닥치지 않게 되기를, 하면서요." (p.388)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 나오는 초능력은 용서(?)가 된다. 
두뇌 게임을 통해 범인의 트릭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는 사실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마뜩하지 않다. 초능력으로 범인을 찾을 수 있다면 굳이 형사며 탐정이 고생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 나오는 초능력은 용서(?)가 된다.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영능력이나 이상 현상을 믿는 전통이 깊고, 실제로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미여사가 초능력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작가들과 달리 진지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만 보아도 저자는 초능력을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 지닌 신비한 능력이나 괴이한 현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용'을 깨운 것에 불과한 정도라고 설명한다. 그것은 또한 무한한 힘을 얻을 수 있는 행운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콘트롤할 수 없는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초능력자인 소설 속 두 소년이 번민하고 갈등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이다.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용. 그것은 미야베 미유키의 삶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교 졸업 후 속기사로 일하다가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고단샤가 개최한 일반인 대상 소설 교실에서 처음 소설 창작을 배워 27세의 나이에 작가로 데뷔했다. 그 때 그녀는 훗날 자신을 일본 문학의 거장으로 만들어줄 용이 막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을까? 사회파 추리소설을 시작으로 미스터리, 시대극까지 아우르는 작가적 역량이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는커녕 대학 문턱에도 발을 들인 적도 없는 여인에게서 태동했다는 사실은 정신을 바짝 들게 만든다. 과연 내 안에는 어떤 용이 잠들어 있을까.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외적으로도 생각해볼 만한 것이 많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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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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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스노우 맨>을 읽은 게 작년 11월이다. 그 때도 지금처럼 독한 감기에 걸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전처럼 두꺼운 책을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그 때 쓴 서평을 찾아보니 마지막 줄에 "아무래도 '해리 홀레 시리즈'에 푹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고 써 있다. 예감은 현실이 되어 그 동안 국내에 출간된 해리 홀레 시리즈를 다 읽었고(그래봤자 다섯 권 정도지만),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호기심이 생겼으며, 해리 홀레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작가가 누누히 '못생겼다'고 강조하는 이 자의 무엇이 나(와 소설 속 여인들)를 홀리는 걸까? 죽지 못해 사는 아웃사이더 경찰일 뿐인데 말이다.

 

 

<네메시스>에서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일어난 은행 강도사건과 옛 여자친구 안나의 죽음이라는 두 개의 사건을 동시에 좇는다. '복수의 여신'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범인들의 강력한 동기는 복수다. 여기에 전편 <레드 브레스트>에서 살해당한 동료 엘렌에 대한 해리의 복수, 오래 전 은행 강도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해리의 새 동료 베아테의 복수, 나아가 유럽에서 유태인과 함께 오랫동안 박해받아온 민족인 집시 문제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 역사적, 정치적 배경까지 더해져 소설의 전개는 다소 복잡한 편이다.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인생에서 최악의 사건은 죽는 것이 아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해리 홀레 시리즈 하면 나는 늘 해리 홀레의 지치고 우울한 모습을 떠올린다. 십 여 년 넘게 경찰로 일하면서 몸이 망가진 것은 물론 사랑하는 애인과 동료까지 줄줄이 잃었으니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날 법도 하련만, 오히려 죽음의 냄새를 찾아 다니는 하이에나처럼 사건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항상 애처로우면서도 이상했다. 그런데 <네메시스>를 읽으면서 단순히 미련이나 집착때문만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보다 나은 삶의 이유. 그걸 찾아서가 아닐까. <스노우 맨>을 읽었을 때만 해도 한없이 슬퍼 보였던 그의 뒷모습이 <네메시스>의 결말에선 한결 가벼워보여 팬으로서 조금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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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2014-10-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네스뵈의 작품을 좋아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작품은 다 읽고 소장하고 있어요.

키치 2014-10-27 18:15   좋아요 0 | URL
저도 요 네스뵈 팬이에요! <데블스 스타>가 국내 모 사이트에 연재될 예정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지음, 안기순 옮김 / 한언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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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꺼내 꿈을 다섯 개만 적어 보세요. 5년이면 이루어집니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수업 강사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스물다섯 때 학교 앞 빵집에서 친구와 장난 반으로 노트에 다섯 개의 꿈을 적었던 강사님은 실제로 5년 뒤에 그 꿈을 모두 이루셨다고 했다. 그때는 '설마' 하며 들은 이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 5년 전 노트를 꺼내 그 때의 꿈을 다 이뤘는지 헤아려 보았다. 일본 여행하기, 꿈 찾기, 책 천 권 읽기, 글 쓰기, 나만의 매체 가지기(블로그)... 어, 거의 다 이뤘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어떤 꿈을 기록해볼까?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의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에 따르면, 기록의 시작은 노트 한 권을 꺼내 날짜를 적고 무조건 쓰는 걸로 충분하다. 원하는 것을 써도 좋고, 현재 고민하거나 근심하는 것을 써도 좋다. 버킷리스트처럼 목표만 쭉 나열해도 좋고, 꿈이 이루어진 상태를 상상해서 쓰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과 기록한 것을 공유해도 좋다. 중요한 건 일단 쓰는 것이다. 기록의 원리는 단순하다.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은 잘 들을 수 있는 것처럼, 기록을 하면 두뇌가 그 기록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TV나 신문에서 성이나 이름이 나와 같은 사람은 눈에 더 잘 띈다. 동명이인은 말할 것도 없고.) 출신 지역이나 대학, 현재 다니는 직장, 관심 분야나 취미 등에 대한 정보는 유난히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이루고 싶은 꿈 다섯 가지를 정했다. 

첫째는 '또' 일본 여행하기. 이번엔 도쿄가 아닌 오사카나 교토, 홋카이도 등 지방 도시에도 가보고 싶다. 둘째는 꿈 이루기. 이십대에 수많은 방황을 한 끝에 드디어 꿈을 찾았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 기획이든, 편집이든, 마케팅이든, 번역이든 간에 다가오는 삼십대는 책과 관련된 삶을 살고 싶다. 셋째는 관심분야의 책 백 권씩 읽기. 이십대에는 관심 분야가 너무 많아서 (혹은 딱히 없어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제는 어렴풋이 관심 분야를 알았으니 집중적으로 읽고 싶다. 넷째는 작가로 데뷔하기. 책 쓰기도 좋고, 칼럼니스트나 파워블로그도 좋다. 서평 블로거의 신분(?)에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다섯째는 내 집 마련. 이십대에 블로그가 '내 집'이었다면 이제는 진짜 내 집을 가지고 싶다.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작업실 겸 내 집을 마련해야지. 기록의 힘으로 부디 이 꿈들 모두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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