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조국 - 두 개의 조국을 가진 천재 연출가, 츠카 코우헤이의 삶과 사랑
츠카 코우헤이 지음, 김은정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과 일본, 그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연극이라는 허구 속에서야 비로소 안식처를 찾을 수 있던 그의 처지가, 픽션인 듯 논픽션인 듯 구분이 가지 않는 이 책의 성격과 완벽히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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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임은 그예 건너시고 말았네.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이할꼬'. 미야모토 테루의 1979년작 <환상의 빛>은 사랑하는 임을 잃고 슬퍼하는 여인의 마음을 노래한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의 일본 소설판이라고 봄직하다. 표제작 <환상의 빛>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행복에 부풀어 있던 여인이 갑작스런 남편의 자살로 방황하다 다른 도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인은 재혼을 하고, 새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키우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는 전 남편을 향해 허공에 대고 말을 건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고, 물어도 알 수 없는 죽음의 이유를 묻고 또 묻는 여인의 모습은 애처롭다 못해 성스러울 정도다. 어떤 노력이나 재주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운명을 극복할 수 없는 건 소설 속 여인이나 소설 밖에 있는 나나 인간이라면 마찬가지로 겪는 숙명이니 말이다. 
 

다른 세 편의 소설에도 주인공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 반복된다. 허나 이들이 궁극적으로 안타까워하는 건 한때는 내 옆에서 숨을 쉬었던 사람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은 이가 살아있던 날에 자신이 했을 법한 ㅡ 그러나 하지 않은 ㅡ '선택'이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고 같이 살았더라면, 그 날 친구와 계속 같이 있었더라면, 강물에 추락한 친구를 살려냈더라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머리로는 충분히 생각하고 상상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일어난 일을 번복할 수 없고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 이러한 인간의 얄궂은 숙명을 작가는 빛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암흑같은 심연인 '환상의 빛'이라는 단어로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새 해가 밝았음에도 지난 날의 묵은 상처와 고민을 여전히 안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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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가까운 사람의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와 함께 죽은 시간과 인생에 대한 추모곡. 20대의 마지막 날. 이 책을 읽으면서 후회와 미련 일색인 지난 시간들에 깨끗히 안녕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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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지 완독 2.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완독 3. 미야베 미유키 소설 완독 4. 유홍준 나의 일븐문화유산답사기 완독 5. 세계문학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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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계획 스케일이 크군요. 토지 완독... 진짜 한 번 시도해봐야 하는데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ㅠㅠ

키치 2015-01-03 13:40   좋아요 0 | URL
작년에 5권까지 읽었고 올해 나머지를 읽으려고요 ^^

수이 2015-01-0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역시 세계문학고전 읽기_가 공통적으로 눈에 뜨이네요. ^^ 응원하겠습니다. 키치님.
 

2015년에는... 1. 하고 있는 일이 발전하고 안정되었으면 좋겠고 2. 30대를 맞이해 20대에는 해보지 못한 공부와 경험에 도전하고 싶고(예:중국어,여행 등) 3. 양보다 질이 충실한 독서를 하고 싶고 4. 건강 관리 잘하고 5. 많이 웃고 주변 사람들도 웃게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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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4-12-3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해 소 망*
1. 새.해.가 정말 떴음 좋겠어요..
어제 돌던 그녀석 말고요..진 짜 새 것이요!
말로만 새 해고..실은 뻥 인거 다
알아요!^^
2. 사회가 안정되면 좋겠네요.
물가도..(아직 물가에 가긴 이르다..뇨?) 좀
잡히고..(어..맛~ 나 잡아 봐라~!되겠냐!)
3. 미.러.중.일.유! 우리 나라는 외롭습니다.
주변국의 외압에 눈치안보고 나라 주인이 정신 좀 다같이 챙기고...
4.그럼 웃을 일만 남은건가요...아님..
통일?? ㅎㅎㅎ


cyrus 2014-12-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가지 소망 꼭 이루시길 기도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작심삼일이 될 것인지..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장소] 2014-12-31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저 5.번 항목은 제겐 없는데..
cyrus님이 그 다섯번 째 소원으로 슬쩍 끼어드셨어도
저는 벌금 딱지 안땔겁니다...^---^
주신 복이니 반품 안코 휭~~챙겨 가고요!
그럼
남은 2014년의 아쉬움을 달달하게 즐기는
오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