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1
아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만화라는 설정만 듣고 몹시 읽어보고 싶었던 만화다. 주인공은 고교 테니스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직장인 케이코와 의대생 란. 도쿄에서 룸셰어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직업도 성격도 다르지만 밤마다 함께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본격 스트레칭 드라마'라는 홍보문구가 어색하지 않게 책 중간중간에 독자가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이 나온다. 둘이서 할 수 있는 동작도 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동작도 있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케이코와 란이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극중 캐릭터가 직접 스트레칭 동작을 설명해 친근감이 느껴지고, 스토리와 스트레칭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우러진다. 


낮 동안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케이코와 란이 스트레칭을 할 때만은 온 몸에 바짝 들어있던 긴장을 풀고 오롯이 릴랙스하는 모습이 좋았다. 때로는 거하게 밥을 먹은 다음 소화를 시킬 겸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술기운이 도는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케이코가 없을 때는 란 혼자서 스트레칭을 한다. 두 사람 사이에 남들이 모르는 사연이 있는 듯한데 그 사연은 언제쯤 풀릴지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을 확장하다 - 사고력, 판단력, 기억력을 최대로 높이는 법
슐로모 브레즈니츠.콜린스 헤밍웨이 지음, 정홍섭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 능력은 지능의 여러 면을 한데 모아 실제 방법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뇌 능력을 최대화함으로써, 특히 나이가 들어도 뇌가 민감하고 적절한 지각력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 뇌 능력의 최대화란 그저 뇌를 더 자극하거나 능력을 향상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중략) 이것은 세상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을 더 잘하는 법, 즉 주의해야 할 것과 주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획하며 올바로 결정하는 법을 말한다. (p.4)


스트레스와 뇌 인지능력 분야에서 30년 넘게 연구해온 심리학자 슐로모 브레즈니츠가 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두뇌를 최대로 쓴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고 뇌를 최대한 사용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뇌의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연습과 훈련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정 연령 이후부터 한정된 뇌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태도'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적응하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여기고 학습을 멈춘다. 경험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그것이 전부라고 믿고 안주한다. 


저자는 뇌에 끊임없이 자극을 줘야 뇌의 능력이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길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학업을 마쳤더라도 독서를 하거나 언어를 배우거나 더 높은 학위에 도전한다. 쉴 시간이 생기는 대로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아 몰두한다. 뇌는 더 복잡한 일을 할수록, 여가활동을 할수록, 운동할수록 능력이 향상된다.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만 하거나 일만 해서는 인지능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상당한 인지적 노력과 텔레비전에 필요한 것을 비교해보라. 눈 속에서 여명이 붉게 밝아오는 한 여인을 상상하기보다 텔레비전을 켜면 푸른 눈이 아름다운 여인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어떤 어셈블리도 필요하지 않다. 마음이 창조하기보다 반응한다. 인지적 노력은 제로에 가깝다. (p.253)


독서는 뇌 능력을 향상시킨다. 독서는 흰 종이 위에 있는 검은 표시들을 보고, 그것들의 의미를 해독하고, 이전 기억들을 분류하고 떠올리고 상상하는 등 뇌의 다채로운 활동을 요한다. 심지어는 종이 위에 쓰여있지 않은 저자의 의도나 행간의 의미까지 파악해야 한다. 텔레비전 시청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스크린 위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보는 사람이 이미지를 정확히 해석하고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다. 뇌가 하는 일이 많지 않다. 


독서 말고도 운동하기, 취미 생활 즐기기 등 뇌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다수 소개되어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뇌 과학의 세계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나이가 들수록 쇠퇴한다고 여겼던 뇌 능력을 연습과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가 뇌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독(서) 하련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6-03-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ㅎ
 
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 - 이 계절 마침 맞은 꾸미기와 선물 만들기
클레어 영스 지음, 서나연 옮김 / 니들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취미가 딱히 없다. 끽해야 책 읽고 글 쓰거나 해외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정도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공원이나 가까운 한강 둔치로 놀러 가기도 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스케이트를 타거나 하는 그럴싸한 취미는 없다. 그래서 취미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특히 손재주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능숙한 캘리그래피 솜씨로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엽서에 글귀를 써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다. 꽃꽂이를 좋아해 주말마다 꽃 시장으로 나들이를 가고 친한 사람에게 직접 만든 꽃 선물을 보내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꽃에 관심이 생긴다. 캘리그래피든 꽃꽂이든 하나씩 배우다 보면 일 년이 후딱 가려나.


클레어 영스의 <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는 1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하나씩 그 계절에 맞는 소품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1월에는 커피 자루로 장작 바구니를 만들고, 2월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종이 물고기를 만들고, 3월에는 부활절 토끼 주머니, 4월에는 봄 느낌의 장식줄을 만드는 식이다. 매주 하나씩 만들 거리가 있다니 놀랍다.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쉬는(그나마도 요즘은 주말 근무가 많아서 평일과 주말이 뒤바뀌기 일쑤다)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일주일이 똑같게 느껴지는데, 이 책을 보니 주마다 '개성'이 있고 할 일이 따로 있다. 3월 첫째 주인 오늘은 천을 땋아 원형 깔개를 만드는 날이다. 겨우내 지겹도록 쓴 침대보나 이불을 잘라 땋아서 깔개를 만든다니. 낡은 침대보나 이불을 활용하니 돈이 따로 들지 않고, 환경친화적이고, 인테리어도 바꾸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이토록 예쁘고 개성 있는 소품들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낡거나 주변에 널리 있는 물건을 재료로 사용하고,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오리기와 붙이기, 기본적인 바느질 정도만 알면 만들 수 있다. 뭐든 쉽게 살 수 있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재미를 잊어버리기 쉬운 시대다. 핸드메이드나 DIY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나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하나씩 이 책에 나오는 소품들을 만들어보면  즐거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과학 도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이과도 아니고, 학창 시절에도 과학 과목을 잘 못 했다. 그런데 최근 <마션>을 읽고 우주에 관심이 생겼다. 우주에 관한 지식이 생존에 도움이 되고 창작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엣지 재단에서 나온 <우주의 통찰>을 읽었다. 역시나 쉽진 않았다. 겨우 발췌독한 수준이다. 하지만 순환 우주론, 급팽창 이론, 초끈이론 같은 어디선가 들어본 용어들의 뜻과 학계에서 지니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우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요즘 어떤 문제에 관심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근데 그게 나처럼 우주에 대한 관심이며 지식 없이 그저 일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사람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주가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은 엣지 재단에 속한 석학 21인이 우주의 기원과 미래에 관해 연구한 내용이 나온다. 엣지 재단은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하는 모임이다. 학계의 최신 이슈와 유명 학자들의 연구를 알 수 있어 저널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심포지엄에 참석한 듯하기도 하다. 나처럼 우주에 관심이 막 생겼는데 우주과학 개론부터 공부할 엄두는 못 내는 독자에게 제법 매력적인 가이드가 되어준다.

초반부에는 우주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견해가 나온다. 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다루는 우주론은 현재 순환 우주론과 급팽창 이론이라는 두 개의 이론이 대결하는 양상을 보인다. 순환 우주론은 우주는 진화하며 진화는 순환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우주의 팽창과 냉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고 설명한다. 급팽창 이론은 아주 작은 상태에서 급팽창하여 만들어진 우주가 최종적으로는 균질하고 평탄한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이론이 참인지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우주론을 넘어 우주를 연구하는 의미, 나아가 과학의 역할에 관한 학자들의 성찰이 이어진다. 영국 왕립학회 회장을 역임한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우주 연구가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머나먼 미래'를 상정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과학은 문명의 눈부신 발전에 이바지한 반면, 핵 개발이나 생명공학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같은 부작용도 낳고 있다. 모든 학문을 통틀어 가장 머나먼 미래를 상정하는 우주 연구자들은 과학과 문명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의무가 있고 그는 충고한다.

이탈리아의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적 사고가 우리가 해답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점이야말로 종교가 하지 못하는 과학의 역할이며 과학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과학자는 과학 외에 인문학 등 다른 학문 분야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학자는 아니지만, 인문학과 훨씬 가까운 사람으로서 과학과 인문학은 타협하기 어려운 학문 분야라고 여겼던 내 생각이 편협하게 느껴졌다. 우주는 물론 인류와 학문에 관해서도 대범한 스케일로 접근하는 우주 연구자들의 자세가 마음을 울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인생이 빛나는 곤마리 정리법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미국 <타임>지가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 그녀의 새 책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는 108가지 물건별 정리법을 알려주는 구체적인 지침서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등을 읽고 정리의 필요성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책 제목이나 내용에 적힌 말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평소에 자주 보거나 접하는 말은 그와 비슷한 성질의 기운을 끌어들인다. 다시 말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에 맞춰 사람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적인 나의 책장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남길 책을 골라내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흐름이 180도 바뀔 수 있다. (p.96)
 
 저자가 쓴 책을 모두 읽고, 저자가 출연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까지 모조리 챙겨본 팬으로서 이 책에 나오는 정리법은 다소 싱겁다. 저자가 책이나 방송에서 수없이 설명하고 강조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쓴 것에 지나지 않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버리기가 끝나기 전에는 수납을 시작하지 마라. 정리는 '의류-책-서류-소품-추억의 물건' 순으로 하라.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은 영원히 쓸 일이 없다 등등 익숙한 가르침들. 그만큼 저자의 정리법이 허점 없이 잘 정립되어 있기도 하다. 

 정리법은 차라리 쉽다. 설레는 것을 찾는 게 어렵다. 정리에 앞서 머릿속에 이상적인 생활상을 그리라고 하는데 이상적인 생활이 뭔지 모르겠다. 옷도 책도 소품도 설레는 것만 남기라는데 내가 무엇에 설레는지 모르겠다. 옷만 해도 꽃무늬 원피스도 파스텔톤 니트도 보면 다 예쁘지만 마음이 설레는 정도는 아니다. 책은 더 그렇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남이 좋다고 해서, 베스트셀러라서 등등의 이유로 사는 책은 많아도 설레서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책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마음이 설레는 걸 찾으려면 많이 보고 발품도 팔아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내가 무엇에 설레는지 아는 것이야말로 정리의 '마법'이다. 눈으로 보고 현혹되어 사는 물건들. 머리로 생각하건대 언젠가 쓸 것 같고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 그런 물건들 때문에 정작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은 소홀히 하고 평생 간직하고 싶은 물건과의 만남을 놓치기 쉽다. 사람도 남들 눈에 좋아 보이고 쓸모 있어 보이는 사람만 사귀면 마음이 끌리는 사람은 영영 만나지 못한다. 인생도 그렇다. 겉보기에 좋고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는 일 때문에 정작 지금 당장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못한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건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물건을 정리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건 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