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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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할 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한동안 쓰지 않던 노트와 다이어리를 다시 열고 싶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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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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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째 휴일이 더 바쁜 것 같다. 휴일이랍시고 느지막이 일어나 잠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방 안을 뒹굴뒹굴하다가 정신을 차리면 점심 먹을 시간. 점심을 대충 챙겨 먹고 나면 밀린 드라마 봐야지, 인터넷 서핑 해야지, 쇼핑몰 구경도 해야지, 서평도 써야지... 평일엔 분명히 휴일 되면 공원 산책도 하고 겨울옷 정리도 하고 대청소도 할 생각이었지만, 막상 휴일이 되고 보니 자잘한 일을 하느라 더 바쁘다. 


<문제는 저항력이다>는 미루고 피하고 변명하며 오늘도 하지 않는 심리에 관해 설명한다. 대한민국 1호 인지과학자인 저자는 2013년 <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세상에 내놓고 한동안 다음 책을 쓰지 못 했다. 안정적인 교수직을 버리고 스스로 작가의 삶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미루며 다른 일에 몰두하느라 그랬다. 저자는 당장 해야 하고 중요한 일인데도 차일피일 미루고 피하고 변명하며 3년이란 시간을 보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미루기, 피하기, 변명하기. 어째 셋 다 내가 참 잘하는 일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지만 하지 못해 우울하고, 답답하고, 자괴감과 죄책감, 수치심, 분노, 슬픔에 시달려 마음이 편치 않다면,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당신 스스로 '저항력'이라는 '심리적 장벽'을 만들어할 일은 제쳐두고 자신과의 전쟁을 벌이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p.9-10)


저자는 전작 <문제는 무기력이다>에서 소개한 무기력과 저항력의 차이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낙타, 사자, 어린아이 개념에 빗대 설명한다. 니체는 이 책에서 인간의 정신 성장과 인류 역사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단계로 분류한다.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주인에게 평생 봉사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낙타는 스스로 일을 도모하지 않고 남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기 때문에 무기력에 시달릴 순 있어도 저항력을 가지진 않는다. 사자는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산다. 내면에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무기력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거부하는 힘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저항력을 가진다. 낙타가 '하지 못한다'면 사자는 '하지 않는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그런데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되지도 않는다. '해야 해'라고 말하는 자아와 '하기 싫어'라고 거절하는 자아가 힘겨루기를 하고, '하고자 하는 나'와 '하기 싫은 나'가 마음을 무대로 싸우는 꼴이다. (p.23)


저항력은 '해야 해'라고 말하는 자아와 '하기 싫어'라고 거절하는 자아가 힘겨루기를 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즉, '하기 싫어'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은 '해야 해'라고 자기 자신에게 되뇌는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 낙타가 사자가 된 후 용을 만나는데, 용은 사자에게 '너는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의무를 준다. 용의 명령을 이기지 못할 때 사자는 그것으로 그치거나 나쁘게는 낙타로 돌아간다. 


저항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해답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찾는다. 이 책에서 니체가 인간의 정신 성장의 궁극적인 단계로 본 것은 어린아이다. 어린아이가 놀이를 즐기듯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저항력을 이길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큰일은 감당하기 쉽도록 잘게 쪼개서 조금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가 업이라면 하찮아 보이는 문장이나마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이 저항력을 이기는 밑거름이 된다.


몰입과 숙달은 우리를 창조성으로 이끄는 두 개의 길이다. 몰입은 어려워도 숙달은 그보다 쉽기 때문에 스미스의 그 주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 준다. 그러므로 저항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숙달되고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복과 숙달, 습관이 창의성을 만들고 그 창의성이 우리를 장인에서 예술가로 성장시킬 것이다. (p.306)


저항력은 또한 A라는 일을 하다가 B로 넘어갈 때 생기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변화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면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어 피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이 들면 미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이 황금 같은 휴일에 방에 처박혀 서평을 쓰는 것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서평을 써온 습관 덕분이며,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글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어렵지 않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몰입과 습관의 힘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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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시카시 2
코토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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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0만 부 넘게 팔린 인기작 <다가시카시> 2권이 국내 출간되었다. 1권만 해도 우마이봉, 베이비스타, 라무네 등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잘 알려진 막과자(다가시) 위주였는데, 2권부터는 이름도 생소하고 맛을 본 적은 더더욱 없는 막과자가 많이 보인다. 그만큼 막과자 '마니아' 들이 열광할 만한 깨알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일 터다.

줄거리는 1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막과자 가게 '시카다 막과자'의 외아들 시카다 코코노츠는 만화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의 성화로 막과자 가게를 이어받게 생겼다. 그러던 어느날 대형 제과회사인 시다레 컴퍼니 사장의 딸 시다레 호타루가 찾아와 시카다의 아버지를 스카우트하고, 시카다의 아버지는 아들 코코노츠가 가게를 이어받으면 스카우트에 응하겠다고 답한다. 그날부터 호타루는 코코노츠의 곁에 머물며 막과자의 매력을 설파한다.

2권에 나오는 막과자 중에 알고 있는 건 사쿠라 다이콘과 아지 카레 정도다. 일본산 무를 분홍색 색소를 넣고 졸인 사쿠라 다이콘은 호타루의 표현대로 '짠지' 같다. 아무리 봐도 과자의 영역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고 하니 일본 막과자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하다. 아지 카레는 이름대로 카레 맛(味, 아지)이 나는 과자다. 둘 다 알기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이밖에도 두근두근 스마트폰, 세븐 네온, 몬스터 스탬프, 양양 츠케보 등 무궁무진한 막과자의 세계! 이런 건 알파고도 못 만들 거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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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6-03-1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과자 라는 과자는 처음 들어요.

키치 2016-03-12 08:07   좋아요 1 | URL
한국에서 `불량식품`으로 부르는 과자들을 일본에선 `막과자(다가시)`라고 부른답니다 ^^
 
지금은 아직 괜찮아 1
무로 타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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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만화였다. 주인공은 여행사에 갓 입사한 오바타 카즈에. 동기인데도 월등히 일 잘하는 요시모토 아즈사를 짝사랑하지만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다 그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당하고 엉겁결에 사귀기 시작하지만, 그가 전근을 가게 되면서 막 사귀기 시작했는데 헤어져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믿는 사람인지라 이 둘이 과연 잘 될지 의문스럽다. 


회사에 갓 입사했고 일도 못하면서 연애 타령인 것도 뭔가 께름칙하다. 여자애가 이제 막 사귄 남자랑 하루에 한 번 전화 통화를 하느니 마느니같은 문제로 열을 내는 동안 남자애는 동기인데도 일 잘한다고 인정 받아서 벌써부터 출세가도를 달린다. 이러다 결국 여자애가 회사 그만두고 취집... 이런 패턴은 제발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로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삐딱하게 보는 걸까. 아니면 이런 패턴을 현실에서 하도 많이 봐서 질린 걸까. 부디 다음 권부터는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전개이길 기대한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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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하렘 1
유메키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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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과연 내 취향에 맞을까 싶었다. 일부다처제만 해도 경악스러운데 하렘물이라니. 그런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주인공 미셰는 왕족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자르바라 왕국의 제3왕자 카르무의 눈에 띄어 서른 번째 아내가 된다. 서른 번째 아내라는 것도 기가 막힌데 왕자가 아내로 대접해주기는커녕 제멋대로 군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미셰는 왕자가 가진 좋은 점들을 알게 되고 그의 마음에 드는 아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렘이라는 곳이 여자를 성적 도구로 여기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이 만화의 왕자에 따르면 라이벌을 물리치고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여자들을 모은 일종의 '참모 집단'이다. 미셰도 왕자의 진위를 알고부터는 왕자가 왕위를 이어받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하렘이라는 공간이 미셰에게는 자기실현의 공간이랄까. 


하렘을 여성의 자기실현 공간으로 보다니. 이는 하렘에 대한 지나친 미화일지도 모르고 만화적 상상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과거에 왕족 남성이나 귀족 남성의 마음에 들어 그들을 이용해 자기실현을 하고자 한 여자는 매우 많았다. 미셰는 과연 하렘에서 어떤 여자로 성장할까. 그저 왕자의 마음에 드는 아내로 그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 실린 유메키 미츠루의 다른 만화 <나의 여우신>도 인상적이었다. 여우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를 다룬 만화로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도 있는데, 일본엔 여우신을 사랑하는 여성들이 많은 걸까? 인간이 자력으로 이루기 힘든 소원을 들어주는 여우신과 절대권력을 지닌 왕자가 닮은 듯도 해 작가의 취향이 엿보인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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