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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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향부터 이해하고 습관을 들이라는 접근법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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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
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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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에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한 희열이 있다. 뭔가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끌려가 미지와 조우해 웃고, 화내고, 두근두근하고, 그리고 그런 사소한 감촉을 자신 안에 담아두면서 매일을 보내는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238~239쪽) 


책의 부제가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이기에 북 디렉터로서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이를테면 우치누마 신타로의 <책의 역습> 같은 책 말이다. 읽기 시작한 지 몇 분도 되지 않았을 때 그런 기대는 무너졌다. 이 책은 출판 또는 서점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서평집에 가깝다.


기대가 무너졌다고 실망한 건 아니다. 저자와 관련이 있는 책, 창작자의 시선이 돋보이는 책, 여행지에서 만나는 책, 일상에서 발견한 책, 축구에 관한 책, 산다는 것에 관한 책 등 수많은 책 이야기가 쏟아져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저 즐거웠다. 책이 아니라 '책장'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답게 많은 책을 알고 있고 책과 책을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일본 도서를 많이 읽다 보니 익숙한 책 제목, 작가 이름도 많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 중에 읽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 반가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오징어 클럽(요시모토 유미, 쓰즈키 교이치와 함께 특이한 곳을 여행하는 모임)과 함께 쓴 여행기 <지구를 방랑하는 방법>,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만화가 구스미 마사유키 등 명사들이 감자 샐러드로 유명한 술집 서른여섯 곳을 엄선해 소개하는 책 <감자 샐러드가 있는 술집> 등은 조속히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좋겠고, 출간되지 않으면 원서로 구입해 읽어야겠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다. 비상구나 화장실 등을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나타내는 픽토그램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 만들어졌다. 만화가 야나세 타카시는 참혹한 전쟁과 지독한 생활고를 겪으며 '뒤집히지 않는 정의는 사랑과 헌신뿐'이라는 신조를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자기 살을 떼어 불쌍한 아이들을 먹이는 호빵맨을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 지바 현 후나바시 시의 비공인 캐릭터 '후낫시'의 인기 비결 등 일본 대중문화에 관한 해석도 흥미롭다(축구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축구에 문외한이라서 큰 재미를 느끼진 못 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드는 책장을 닮았다. 저자는 북 디렉터로서 의뢰를 받고 콘셉트에 맞춰 책을 선별하고 연출하는 일을 한다. 목표는 '책이 읽고 싶어 하는 책장'을 만드는 것. 이 책이 꼭 그렇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읽기를 사람들은 왜 기피할까. 나의 바람과 달리 깊어지는 출판 불황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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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개정판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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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은 어렵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발자크와 스탕달은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작품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알베르 카뮈, 르 클레지오는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으나 출구를 찾기까지 몇 번이나 헤맸다. 그나마 쉽게 읽은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도였다.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 문학인데도 쉽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마음에 묵직한 것이 남는다. 이 소설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여자 클로에와 그런 여자를 위로하는 남자 피에르가 나온다. 설정만 보면 두 사람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 사이일 것 같지만, 클로에는 피에르의 며느리, 피에르는 클로에의 시아버지다. 피에르가 클로에와 클로에의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시골집에 내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의 외도에 대해 클로에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을 보인다. 한때는 나만을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남자가, 결혼을 약속하고 아이를 둘씩이나 가진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자기를 떠나는 걸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클로에는 피에르가 자신과 두 딸을 돌봐주는 걸 감사히 여기면서도 남편의 무책임함이 시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결국 남편에 대한 원망을 피에르에게 쏟고 만다. 


한편 피에르는 클로에한테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자기 집의 식구로 들어와줘서 고마웠던 만큼, 아들의 외도로 인해 더는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결국 피에르는 오랫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클로에에게 털어놓는다. 피에르의 이야기는 자기 아들이 배신하고 떠난 여자에게는 결코 들려주고 싶지 않았을 이야기이다. 


언뜻 들으면 피에르는 자신의 아들을 두둔하는 것 같다. 사랑은 변한다. 사람도 변한다. 지금은 상처받은 게 너뿐인 것 같지만 언젠가는 네 남편도 상처를 받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만이 사랑에 관한 유일한 진실이다. 피에르는 클로에에게 너 자신을 아끼고 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는 이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위로한다. 허울 좋은 충고 같지만, 피에르로서는 힘들게 꺼낸, 진심 어린 충고다. 음의 문이 닫힌 지 오래인 클로에는 과연 피에르의 말을 알아들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안나 가발다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38개 국에서 번역되어 300만 부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는 2002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재출간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많아서 올해 다시 출간되었다. <개미>, <제3인류> 등을 번역한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이세욱이 번역해 문장이 매끄럽고 아름답다. 보랏빛의 세련된 표지도 마음에 든다. 안나 가발다의 다른 소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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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트롱 -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브레네 브라운 지음, 이영아 옮김 / 이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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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에서 인상적인 강연 한 편을 봤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연구교수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음 가면>, <불완전함의 선물>,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등을 쓴 브레네 브라운의 TED 강연이다. (강연 보기 클릭) 이 강연에서 브레네 브라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점으로 여기고 숨기고 싶어 하는 '취약성'이야말로 자신의 장점이 될 수 있고, 보다 나은 삶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된다고 역설한다. 


숨기고 싶은 '취약성'이 성공의 발판이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브레네 브라운의 책 <라이징 스트롱>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똑같이 좌절했을 때 어떤 사람은 계속 역경에 빠져 있고 어떤 사람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재기에 성공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유명 기업인을 비롯해 각 분야의 지도자, 성직자, 교사 등을 인터뷰했고, 그 결과 실패로 인한 상처와 두려움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여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 사람들이 '강인하게 일어서기(rising strong)'에 성공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했음을 밝혔다. 


우리는 암흑의 구간을 얼른 빠져나가 구원의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역경을 극복하는 힘겨운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 실패로 인한 상처와 두려움, 혹은 강인하게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여정을 인정하지 않은 채 실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허울 좋은 기개, 객기일 뿐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고 싶다면 실패가 주는 감정적 여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19쪽) 


'강인하게 일어서기(rising strong)'는 세 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감정을 인지하고 질문 던지기'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인지하고, 그 감정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단계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분노나 슬픔 등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를 경우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시달리거나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감정을 인지하고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뒤 자기만의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것이 좋다. 


둘째는 '자신의 이야기와 맞붙어 싸우기'이다. 자신이 지어내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니면 자기방어에 불과한지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단계다. 저자는 부부 싸움을 했을 때 '내가 못나서', '내 몸매가 별로라서' 남편이 나를 무시한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은 전날 밤 아이들이 익사하는 악몽을 꿔서 정신이 없었을 뿐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남편한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한 끝에 오해를 풀 수 있었다. 부부 관계가 전보다 더 돈독해진 것은 물론이다. 


나는 연구 초반에 인정 넘치는 사람일수록 경계를 확실하게 긋고 잘 지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깜짝 놀랐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쾌한 상황을 억지로 참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한다. 나는 정반대로 살았다.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을 비판하고 끊임없이 실망감과 싸웠다. 경계를 정하는 것보다 그편이 더 쉬웠다. 편안하고 재미있고 유순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경계선을 긋기 어렵다. (151쪽) 


저자는 강연자로서도 '자신의 이야기와 맞붙어 싸우'는 경험을 했다. 언젠가 저자는 강연 초청을 마지못해 수락한 적이 있다. 처음에 강연 초청을 받았을 때 거절했더니 행사 주최 측이 "선생님이 유명해지시기 전부터 선생님을 응원해 줬던 사람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노골적이고 협박조의 답을 보내는 바람에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최 측은 저자가 요구한 대우를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저자는 강연이 끝나자마자 심리 치료사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심리 치료사는 전혀 뜻밖의 질문을 했다. "대체로 사람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나요?" 저자는 당연히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러자 심리 치료사는 "나는 우리들 대부분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단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던 저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대체로 사람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지 물었고,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저자처럼 "아니오."라고 답한 사람은 완벽주의에 시달리거나,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 


마침내 저자는 자신이 처음부터 원하는 걸 요구하지 않고 분명하게 경계를 긋지 않았기 때문에 원치 않은 사태를 맞이했음을 깨달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호감을 잃거나 비난을 받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요구나 욕망을 무시한 것이 불만이나 분노 같은 감정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호감을 사고 싶고 비난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어린아이한테도 있다. 자기 내면의 어둡고 약한 부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지키고 타인의 존중을 잃지 않는 지름길이다. 


인종 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이 모든 문제는 현실이며 널리 퍼져 있다. 그리고 두려움과 차별을 부추기는 고정 관념을 잘 생각해 보면, 대개는 우리가 부족한 지식과 경험으로 지어낸 이야기이거나 역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고정 관념을 해결하려면 우리의 감정을 인지하고 그 원인을 궁금해하며, 우리가 지어내고 있는 이야기에 솔직해져야 한다. (322쪽)


'강인하게 일어서기(rising strong)' 의 마지막은 '혁명'이다. 여기서 혁명은 변화가 습관이 되고, 내가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변하는 전체 과정을 일컫는다. 저자는 몸담고 있는 휴스턴 사회 복지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다양성이 가장 높은 이 대학의 교실은 세계의 축소판 같다. 인종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계급이 다르고, 성적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학생들을 보다 못한 저자는 어느 날 '특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한 백인 학생은 "난 백인이고, 모든 게 나한테 맞춰져 있어요.", 한 흑인 여학생은 "난 이성애자예요. 그래서 남자 친구랑 손을 잡고 다녀도 폭행당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난 기독교도예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학교에 와도 아무도 나한테 테러리스트라고 욕하지 않죠.", 한 백인 남성은 "아내와 달리 나는 어두운 새벽에도 아무 두려움 없이 밖에서 운동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남이 가진 특권만 보면 내 처지를 비관하게 되지만, 내가 누리는 특권을 인식하면 타인의 상처와 고통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취약하다는 것의 힘' 강연에 이어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해서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강연 보기 클릭) 학문적 연구와 개인적 경험을 통합하여 줄기차게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내는 저자의 저력이 놀랍다. 이 또한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일까? 다음 책과 강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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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오리지널 박스판 12~17 세트 - 전6권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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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야구 만화의 레전드 <H2>의 오리지널 박스판이 출시되었다. 12권부터 17권까지 총 6권이 담긴 오리지널 박스판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중학 시절 야구부를 지역대회 우승으로 이끈 히로와 히데오. 히데오는 순조롭게 야구 명문 메이와 교고에 진학해 명성을 이어가지만, 히로는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야구부가 없는 일반 고교에 진학한다. 우여곡절 끝에 히로는 다시 야구를 하게 되지만, 저만치 앞서 나간 히데오를 따라잡고 모든 야구소년들의 꿈인 고시엔 우승을 이루기에는 갈 길이 멀게만 보인다.


2학년이 된 히로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활약한 노다 아츠시와 또다시 '황금 배터리'를 이루며 고시엔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센카와 야구부로서 처음 참가한 1회전에서는 히로가 노히트를 기록하며 5회 콜드승. 이어진 2회전에서는 히로의 피칭이 최고의 컨디션에 달하며 강호 이시가미 상고와 접전을 이룬다. 8강에 이어 4강에 진출하며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센카와 고교. 하지만 히데오가 속한 명문 메이와 고교를 이기고 고시엔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인 히로에겐 이 정도의 성과가 성에 찰 리 없다. 


야구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탓에 야구 팬이 아닌 나로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히로와 히데오, 히카리와 하루카의 사각 관계도 불붙은 야구 레이스에 밀려 비중이 다소 약해진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작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사다난했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하게 된 히로가 스포츠맨으로서의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은 늠름하고, 히데오와 히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히카리의 모습은 여전히 애가 탔다.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는 <H2>의 결말은 무엇일까? 히로는 과연 히데오를 꺾고 야구와 사랑 모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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