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 망설이지 않고, 기죽지 않고, 지지 않는 불량 페미니스트의 대화 기술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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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독하고 위협하는 말에 대해 날서게 반격하는 방법부터 가볍게 넘기는 방법까지 다양한 테크닉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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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작의 비밀 -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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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대 유망주로 꼽히던 일본 여배우가 종교 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잘 나가던 그녀가 돌연 종교에 빠져든 이유는 뭘까. 일본 정신의학계의 권위자 오카다 다카시의 책 <심리 조작의 비밀>을 읽으며 그 이유를 찾았다. 


저자에 따르면 종교에 빠지고, 불법 다단계에 들어가고, 테러리스트가 되는 사람들 대부분은 겉보기에 아주 멀쩡하다.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명문대를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력이나 경제력에 있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 첫 번째는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거나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적으로 뛰어나고 물적으로 풍족해도 살아가는 데 고통을 느끼거나 소속 집단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으면 현재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 


공통점 두 번째는 '터널'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 집단이나 작은 팀에 속한 채로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한다. 이들의 시야에는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딱히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학교에서 왕따에 가담하거나 신입생을 괴롭히거나 군대에서 폭언이나 폭력을 일삼는 것은 같은 이유다. 


컬트 종교에 빠지지 않더라도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할 수 없다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심리가 조작되어 살아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뒤집어 말하자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인격을 만들어왔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심리를 조작 당하기 쉬우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78쪽)


앞서 언급한 일본 여배우는 연예계라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세계에 속해 있었다. 갓 데뷔한 신인 여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는커녕 연예계에서 탄탄한 자리조차 확보하지 못 했다. 설상가상 그녀의 소속사는 수면 시간을 3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한 달 내내 휴일을 주지 않았다. 그녀가 열심히 일한 결과 인기가 상승해도 보너스는커녕 급료 인상도 없었다. 가정불화로 인해 의지할 대상도 없었고, 연예계에서 일하다 보니 친구나 애인도 마음대로 사귈 수 없었다. 요컨대 치열한 경쟁과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 협소한 인간관계까지 종교에 빠질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심리 조작에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외부와 접촉하며 끊임없이 다른 활동을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딴짓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거나 돌림길을 가는 듯이 보여도 결국은 그것이 지름길이 된다." 한정된 정보만 접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과잉된 정보에 노출되는 것도 위험하다. TV,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과잉된 정보에 노출되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과중한 학업과 업무의 압박도 심리 조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라는 서양 속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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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 새로고침 - 대한민국 일하는 여성들이 함께 나눈 여섯 번의 이야기
곽정은 외 지음,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 닐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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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 만난 직장 상사는 나보다 일곱 살이 많은 여성이었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고 업무 수완도 좋았던 그녀는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었다. 박봉을 받으며 아이 돌보는 사람을 쓰느니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두 번째 직장에서 만난 직장 상사도 여성이었다. 그녀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시원시원했다. 어느 날 그녀는 내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른 직장으로 옮기라고 충고했다. 지금 직장은 여성 직원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고위직에 기용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 앞에서 다소곳하게 행동해야 한다거나 밤늦게까지 밖에서 나돌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원망스러웠다면, 이제는 취업이나 승진, 경력 관리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한스럽다. 협동조합 롤링다이스가 기획 및 주최한 대담을 엮은 책 <여성의 일, 새로고침>에는 나처럼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사는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고민을 듣는 역할은 곽정은, 김희경, 김현정, 장영화, 은수미가 맡았다. 


"취업에 계속 실패할 때, 그리고 이혼했을 때 정말 죽고 싶었죠. 누워서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니까 죽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던 어느 순간, 책장이 보이더라고요. 저기 있는 책만 다 읽고 죽어도 더 나은 사람으로 죽는 것이지 생각했고, 내가 가진 환멸의 에너지를 가지고 뭔가 다른 걸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곽정은) 


지금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작가 곽정은은 자기보다 학점이 낮고 스펙도 부족한 친구들이 오직 남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잘 되는 것을 보며 한국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꼈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면 당장이라도 죽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를 붙든 건 다름 아닌 책이었다. 저 책들만 다 읽고 죽어도 더 나은 사람으로 죽는 것이라는 생각에 죽음 대신 책을 택했고, 그 결과 글로 밥벌이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다. 


18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한 김희경은 오랫동안 '명예 남성'이었다고 고백한다. 명예 남성이란 '나는 여성이지만, 일반 여성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남성의 방식을 익히려고 애쓰면서 흔히 여성적 속성이라고 일컫는 약한 것이나 부드러운 것을 멸시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사의 여성 후배가 국회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성희롱을 당한 일을 용감하게 고백한 후배를 보며 그는 자신도 과거에 성희롱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일이 있었는데도 참고 넘어간 것이 부끄러웠다. 남성 위주의 조직과 명예 남성이 되기 위해 애썼던 자기 자신에 대한 환멸은 결국 그를 조직으로부터 떠나게 만들었고, NGO와 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CBS PD이자 앵커인 김현정은 <김현정의 뉴스쇼>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첫 여성 앵커의 길을 열었다. 그는 방송국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의 PD와 앵커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를 모두 해내고 있다. 겉보기엔 영락없는 슈퍼우먼인데 정작 그는 '내려놓기'가 비결이라고 말한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완벽하기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어린' 혹은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내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지 말고 대신 뒤에서 칼을 갈라고 조언한다. 상대에 대한 환멸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 스타트업 OEC의 대표 장영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에 대해, 19대 국회의원 은수미는 여성 문제를 넘어 청년, 비정규직, 장애인, 자영업자, 이주민 등 이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길에 대해 소개한다. 세상에 대한 환멸, 삶이 주는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에너지로 바꾼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감동적이다. 나는 5년 후, 10년 후에 여성 후배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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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말은 항상 한 짝만 없어질까? -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일상 속 행동심리학
댄 애리얼리 지음, 윌리엄 해펠리 그림,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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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화(禍)가 바뀌어 복이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던가. 댄 애리얼리는 18세에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3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는 날마다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고 온몸에 퍼져 있는 화상 자국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활동력이 강한 10대 소년에게는 끔찍한 나날이었다. 그는 고통에 굴복하는 대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병상에서 사람들의 삶을 관찰했고, 퇴원하고 나서도 자신의 삶과 학문을 연결하려 애썼다. 그 결과 인간의 비합리성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자이자 심리학자로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었다. 이 경우엔 화(火)가 복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왜 양말은 한 짝만 없어질까?>는 댄 애리얼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재한 칼럼의 일부를 엮은 것이다. '왜 세탁실에 갈 때마다 양말을 잃어버리는 걸까?', '왜 나는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릴 때마다 마이클 조던이 되는가?' 같은 사소한 질문부터 '변화를 택할 것인가, 안정을 택할 것인가', '동거할 것인가, 결혼할 것인가' 같은 심각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성의 있게 그리고 재치 있게 답한다. 


양말이 항상 한 짝만 없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을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짝이 있는 양말은 일부러 기억할 필요가 없다. 짝이 없는 양말은 다른 한 짝을 찾기 위해서든 버리기 위해서든 일부러 기억하게 되고, 기억하다 보면 양말이 항상 한 짝만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고착된다.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릴 때마다 마이클 조던이 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슛이 성공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슛이 실패했을 때의 우울한 기분이 더 오래가고, 이 때문에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릴 때마다 재차 슛을 시도하게 된다. 


변화와 안정 중에 무엇을 택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우리는 이사를 가거나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을 결정으로 생각하지만, 한 곳에 머물러 있거나 독신으로 살거나 현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을 결정으로 여기지 않거나 적어도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정도의 결정으로 여기지는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결정에 비해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려는 결정을 아주 다르게 평가하는, 이른바 '현상 유지 편향'이다. 


현상 유지 편향을 고려할 때 안정을 택하는 것은 변화를 택하는 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다. 반대로 말하면 변화를 택하는 것은 안정을 택하는 것만큼의 무게가 있는 선택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안정을 너무 쉽고 편한 선택으로 비하할 필요도 없다. 무엇을 택하든 삶은 마땅히 흘러가야 할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그 방향에 화가 있든 복이 있든 영원한 화도 없고 영원한 복도 없다는 걸 저자는 이미 아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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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말은 항상 한 짝만 없어질까? -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일상 속 행동심리학
댄 애리얼리 지음, 윌리엄 해펠리 그림,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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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보였던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이 일상 속 사소한 고민들과 만나 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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