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남자! 아오야마군 5
사카모토 타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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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걸 참지 못하는 결벽남자 아오야마 군의 일상을 그린 만화 <결벽남자 아오야마 군> 5권이다. 4권이 코믹을 가미한 일상 만화 같은 느낌이었다면 5권은 본격 코믹 만화. 원인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추가된 덕분인 것 같다. 


아오야마 군은 <슬램덩크>의 서태웅 또는 <쿠로코의 농구>의 쿠로코 테츠야에 결벽증이라는 설정을 가미한 듯한 캐릭터인데(그러고 보니 둘 다 농구하는 캐릭터다. 작가가 일부러 아오야마는 축구하는 걸로 설정한 듯... 하지만 5권에 농구하는 모습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런 냉미남 캐릭터를 좋아해서 아오야마도 좋다. 





첫 번째는 후지미고의 또 다른 결벽남자 나리타 시온. 나리타는 아오야마 못지않은 결벽남이지만, 아오야마와 달리 결벽증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티도 내지 않는다. 초등학교 시절 결벽증이 있다는 게 알려져서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나리타의 낙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안심, 안전, 청결한 마이룸'에서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것. 인터넷에서는 더러워질 걱정 없이 남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서 좋다나? 그러던 어느 날 나리타가 이끄는 길드에 '푸른 산맥'이라는 자가 나타나면서 나리타의 '안심, 안전, 청결한' 인터넷 라이프가 위태로워질 위기에 처한다. 과연 푸른 산맥의 정체는 누구일까... 





두 번째는 후지미고 농구부의 히로인 오다기리 미오. 키 크지 예쁘지 성격 밝지 싹싹하지. 후지미고 남학생 모두의 이상형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오다기리가 어느 날 무심코 아오야마의 어깨에 손을 댄다. 이를 본 친구들은 누가 자기 몸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아오야마의 응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아오야마의 반응은 無... 


'아오야마가 싫어하지 않는다 = 아오야마가 좋아한다'라고 엉터리로 해석한 친구들은 그 즉시 아오야마가 오다기리를 좋아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소문은 부풀려지고 또 부풀려져 아오야마와 오다기리는 이미 갈 데까지 간 것으로 기정사실화된다. 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충격을 받은 여학생들이 줄지어 조퇴하고, 아오야마의 팬클럽이 괴멸 직전에 이르는 등 사태는 점점 악화되는데... 





이 와중에 아오야마를 짝사랑하는 축구부 매니저 고토 모카는 아오야마에 대한 연심을 접지 않고 아오야마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아오야마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아오야마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 네이마르의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다가 급기야 후지미고 축구부 제일의 실력자로 떠오르기에 이르는데... 대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으면 ㅋㅋ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많아서 어젯밤에 이 만화 보면서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다음에 나올 6권은 얼마나 또 재미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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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DJ 아게타로 3
이뺘오 지음, 코야마 유지로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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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돈가스와 디제잉 이야기가 동시에 나와서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지난 2권부터 이야기에 탄력이 붙기 시작해 이번 3권에서는 완전히 체계가 잡혔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돈가스 DJ를 꿈꾸는 아게타로가 돈가스와 디제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특히 이번 3권은 한 편의 쿠도칸 영화를 보는 듯했다(제발 영화화됐으면).




'라드시티'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아게타로는 기쁨에 취해있는 것도 잠시, '과연 지금의 내가 정말로 돈가스 DJ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진다. 그도 그럴 게 DJ로선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가게에서도 청소나 서빙, 재료 준비 정도를 할 뿐 아직 정식으로 돈가스를 튀겨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라이벌 야시키가 DJ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아게타로는 때마침 아버지 아게사쿠로부터 한 장의 티켓을 건네받는다. 그것은 할아버지 아게마츠, 아버지 아게사쿠가 수행한 우에노의 노포 맛집 '카츠레츠 쿠로몬'으로 가는 열차표! 그곳에서 숙식하며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은 아게타로는 정든 시부야를 떠나 우에노로 향한다. 




비장한 각오로 열차엔 아게타로는 26분만에(ㅋㅋ) 우에노에 도착. 카츠레츠 쿠로몬의 주인 시노부에게 소개장을 건네자 그날부로 수행이 시작됐다. 수행이라고 해봤자 초보인 아게타로에게 주어지는 일은 청소나 서빙, 재료 준비 정도. 이래선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아게타로는 실망한다. 시부야에선 이럴 때 클럽에 갔겠지만 우에노에선 클럽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아게타로는 길거리에서 디제잉을 시작하고, 그 모습을 눈여겨본 외국인이 아게타로를 아메요코초 고가다리 밑으로 끌고 간다. 그곳에는 시부야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클럽이 있었으니(실제로도 있을까?), 아게타로는 이곳을 새로운 은신처로 삼고 뻔질나게 드나들게 된다. 




아게타로는 금상첨화로 평생의 전우가 될 친구까지 만난다. 그의 이름은 류테이 인키. 라쿠고가 집안에서 태어나 라쿠고가로 키워진 인키는 동료나 후배들보다 실력이 뒤처져서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다. 돈가스와 라쿠고. 업종은 다르지만 가업을 이어야 하는 처지는 같은 아게타로와 인키는 바로 의기투합하고, 그 길로 아게타로의 새로운 은신처가 된 클럽에서 돌발 공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날, 인키는 자신에게 래퍼로서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게타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래퍼 동료를 얻게 된다. 앞으로 이 둘의 평생의 전우로서 숱한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는데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평생의 전우를 만난 아게타로는 디제잉도 돈가스도 크루(동료) 없이는 최상의 그루브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돈가스는 돈가스만 맛있게 튀기면 되는 게 아니고 양배추도 잘 썰고 밥도 잘 짓고 된장국도 맛있게 끓여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진리(!)를 이제야 깨닫다니. 돈가스 가게 아들이 돈가스를 몰랐네. 


한밤중에 돈가스 튀기는 만화를 봤더니 먹고 싶어 죽겠다. 오늘 점심 메뉴는 무조건 돈가스를 먹어야지. 돈가스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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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구매한 시사IN 주진우 기자님 신간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짝짝짝). 


올 여름에 쏟아진 신간 중에 가장 기대한 책 중 하나인데 첫 장부터 충격적인 내용이 많네요. MB 비자금 취재기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전두환 이야기도 있고, 이 책에 실리진 않았지만 503 비자금 취재기도 못지 않게 이야기가 많다고 하니 조만간 책이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가장 기대하는 건 책보다도 이들의 비자금이 국민들에게 환수되는 것이지만요.


이명박이 서울특별시장,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 앉아 ‘해드신’ 그 돈을 숨겨놓은 저수지를 찾아, 일본·홍콩·싱가포르·미국·캐나다·스위스·독일·케이맨제도 등 전 세계 곳곳을 발로 뛰어온 10년을 담았다. 그는 이건희와 전두환의 비자금을 찾아준 적이 있고, 일찍이 이명박에게 두 개의 특검(BBK·내곡동 사저)을 선물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명박의 비자금을 좇는 취재는 거의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주진우 기자는 이제, 드디어 약간은, 그 실체에 가까워졌다고 밝힌다. 돈 앞에서는 사랑도, 자식도 없는 이명박이 그토록 사랑하는 돈을 빼앗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울 ‘MB구속도로의 설계도는 이미 나왔다’고 한다. 주진우 기자는 어떻게 접근해 무엇을 보았을까, 그리고 어떤 근거로 무엇을 증명했을까. (알라딘 책소개)


'MB구속도로의 설계도는 이미 나왔다'고 하는데,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검찰도 법원도 국정원도 언론도 대기업도 여전히 舊권력의 손아귀에 있는 상황에서 설계도대로 계획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얼마 전 주진우 기자님이 삼성과 언론사 유착 관련 특종을 터트렸는데도 언론사 대부분이 조용한 걸 보면 세상이 정말 바뀐 게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세상이 정말 바뀔 때까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고요...





주진우 기자님 책은 '군자금'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구입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책 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저로서는 정말 이렇게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 특별 선물로 주진우 기자님의 명함이 들어있으니 권력, 검찰, 국정원, 대기업, 종교 관련 제보할 일 있으신 분들은 제보해주시고요. 제보할 일 없으신 분들은 저처럼 책 구매라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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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생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고정아 옮김 / 학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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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생>은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운동가이자 세계 최초의 페미니즘 잡지 <미즈>의 창간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회고록이다. 제법 두꺼워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저자의 인생 여정도,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어서 영화로 만들면 몇십 편은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그중에 몇 편은 대박 칠 듯하다.


저자의 부모님 이야기부터. 1934년생인 저자가 한평생 자유를 추구하며 산 데에는 아버지의 공이 크다. 저자의 아버지는 틈만 나면 가족을 차에 태우고 방랑을 떠났다. 평생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았고, 돈이 필요할 때는 골동품을 팔아서 해결했다. 저자는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 아버지가 평범한 회사원이길 바랐고, 자신도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을 나와 사회에 나와 보니 아버지가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방랑을 택한 이유를 알게 됐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은데 평생 한 곳에 정착해 한 가지 일만 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불어넣은 것이 아버지라면, 저자를 페미니즘으로 인도한 것은 어머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한때 잘 나가는 기자였지만, 당시 관습 때문에 결혼 후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나서 심한 우울증을 앓는 모습을 지켜본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관습대로 남자친구와 결혼하는 대신 아이를 지우는 편을 택했다. 당시 미국에선 낙태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인도까지 가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관리할 권리조차 가지지 못한 현실에 눈떴고 여성 운동에 뛰어들었다. 


나같이 얌전 떨지 않는 여자에 대해 글을 써야 해요. 여자애들은 규칙을 깰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수녀님들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해줬더라면, 20년은 덜 까먹었을 텐데. 


희생자가 되고, 섹스만이 나를 가치 있게 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게 되는 건 끔찍한 일이에요. 도움을 받지 못하면 여자아이들은 그렇게 믿으면서 자라죠. 하지만 어떤 남자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학대하기 시작해요. 그게 남자가 되는 길이니까요. ... 내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학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훨씬 비참했을 거예요. 


여성 운동가가 된 저자는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없이 까칠해 보이던 한 여성 택시 운전사는 저자에게 "댁같이 설쳐대는 여자들이 나 같은 외톨이도 도왔어요."라고 극찬을 보냈고, 집회에서 만난 열두 살 남짓한 여학생은 "미국 헌법 제정자들인 건국의 아버지들이 건국의 어머니들을 포함시켰더라면 그 재생산의 자유야말로 권리장전의 서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당차게 말해서 저자를 놀라게 했다. 여기서 재생산의 자유란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통제하고 임신과 출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남성들의 이야기 중에는 쇼킹한 것도 적지 않다. 저자는 언젠가 택시 안에서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퍼붓는 남성 운전사를 만나 한참 설전을 벌였는데, 나중에 그 운전사를 다시 만나 덕분에 자신의 성정체성이 여성임을 깨달았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 누가 봐도 마초같이 보이는 남성을 만난 적도 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어렸을 때 집안의 남성 어른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고 그 반작용으로 마초 같아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이었다. 그는 여성 성폭행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여성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당하는 차별과 폭력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그 나이가 되었는데도 그만한 희망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면, 나는 여행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요. 길 위로 나서서, 그 길이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다주도록 하세요. 길은 엉망진창이겠지만 우리의 삶도 그런 것이죠. 


저자는 대학 시절 민주당 선거 운동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예상치 못한 차별을 겪고 보수 정당이나 진보 정당이나 여성을 차별하기는 마찬가지인 걸 깨달아서 정치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았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기자 시절에는 예쁜 외모 때문에 덕을 본다는 비난을 듣기 싫어서 외모를 숨겼더니 이번엔 못난 외모를 숨기는 거냐는 비아냥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이러나 저러나, 여자는 여자라서 차별받고 여자라서 비난받는 게 일상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평생을 페미니즘 운동에 바친 저자가 존경스럽다. 올해로 한국 나이 84세인 저자는 지금도 여성 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자신의 문제가 곧 사회 문제임을 인식하고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길 위로, 세상 속으로 뛰어든 용기와 열정이 멋지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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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다! 사적으로 부리지 말고, 감정 착취하지 말고, 정당한 수당을 지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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