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줄리엣 2부 7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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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줄리엣>은 읽으면 읽을수록 순정 만화가 아니라 오피스 만화 같다. 주인공 이토가 고등학교 동창이자 인기 배우인 마코토와 결혼한 사실을 숨긴 채 계속되는 연예계의 부조리에 맞서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다져가는 모습이 멋지고 늠름하다. 


오랫동안 일거리가 없었던 이토는 최근에야 겨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액션 영화 오디션을 보았는데, 1차는 가볍게 통과했고 2차를 앞둔 상태다. 2차 오디션에 임하기 전에 액션 강습을 받기로 했는데, 액션 강습의 장점은 남편인 마코토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액션 강습은 배우가 자비로 받기 때문에 소속사가 터치할 수 없고, 신인 배우든 인기 배우든 상관없이 어울릴 수 있다. 소속사가 견원지간인 데다가 각각 신인 배우와 인기 배우이기 때문에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고 공적인 자리에선 만날 수도 없는 이토와 마코토에겐 이 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다. 





집 안에서 보나 밖에서 보나 언제나 멋진 마코토... 이토와 마코토가 각각 여장, 남장을 하고 지냈던 고교 시절은 어땠을지 궁금하다(궁금하면 W줄리엣 1부를 참고하시라). 


문제는 이토가 오디션에 참가하는 액션 영화의 주연인 니시노 쇼고다. 뛰어난 외모와 천재적인 연기력을 갖춘 니시노는 자상한 인상과 달리 주위 사람들을 골탕 먹이며 시간을 보내는 못된 성격의 소유자다. 니시노는 자꾸만 이토를 걸고넘어지는데, 성격이 서글서글한 이토조차 니시노의 태클은 신경이 쓰인다. 





이 와중에 이토네 소속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온다. 대학을 갓 졸업한 와타나베 유이치다. 겉모습은 멀쩡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일을 잘할 줄 알았는데, 웬걸 첫날부터 실수 연발이다. 그래도 처음엔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신입사원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얼마 후 기어코 대형 사고를 친다. 


이토를 니시노 쇼고 주연 드라마에 출연시키겠다고 큰소리치더니, 회사의 윗사람들에게 허락을 구했다고 장담하더니, 실상은 윗사람들에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제작진에 연락해 이토를 니시노 쇼고 주연 드라마에 출연시킨 것이다. 





매니저가 잘못을 해도 이름에 먹칠을 당하는 건 매니저가 아니라 매니저가 맡고 있는 배우. 이토는 방송사와 양측 소속사는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 좋은 상황에 몰린다. 안 그래도 이토는 오랫동안 일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또 한 번 이런 위기에 처하다니. 부적이라도 써야 하나. 


<W줄리엣 2부 7권>에는 단편 <디스턴스>도 수록되어 있다(정확히 말하면 이토가 나오니까 '외전'일지도).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13년 전 작가가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던 시절의 추억을 살려서 그렸다고 한다. 그동안 고양이를 6마리나 키웠고 현재는 4마리를 키우신다고. 이 만화도 재미있고 남자 주인공이 멋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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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교사 하이네 7
아카이 히가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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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왕실교사 하이네> 7권을 읽다가 끅끅거리며 웃었다. 언제부터인가 이야기 전개가 루즈해졌는데, 7권부터 다시 이야기 전개가 빨라지고 인물들의 매력이 되살아난다. 그 원인은 바로 이 사람, 그란츠라이히 왕국의 제1왕자이자 네 왕자들의 큰형인 아인스 폰 그란츠라이히의 등장 되시겠다. 





그란츠라이히 국왕에게는 아들 다섯과 딸 하나가 있다. 그중 맏아들인 아인스는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국왕 후계자로서 교육을 받느라 다른 형제들과 교류가 거의 없다. 반년에 걸친 우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형 아인스를 위해 동생인 네 왕자는 꽃다발을 준비하지만, 아인스는 "그런 배려는 필요 없어."라며 차갑게 거절한다. 나쁜 XX 





이런 못된 성격 때문인지 국왕 또한 아인스가 차기 국왕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상태. 국왕이 아인스가 아닌 다른 왕자들을 차기 국왕 후보로 키우려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된 하이네는 이제야 그동안 로젠베르크 백작이 왕자들을 괴롭힌 까닭을 깨닫는다. 로젠베르크 백작이 왕자들을 괴롭히는 건 국왕의 마음이 떠났음을 감지한 아인스 왕자의 지시 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한편, 아인스에게 무시당한 네 왕자는 아인스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겠다며 전의를 불태운다. 이러는 와중에 하이네가 수상한 사람들에게 납치되기도 하고, 네 왕자 중 한 명이 차기 왕자가 되기 위해 지나치게 공부에 열중한 나머지 쓰러지기도 한다(바람 잘 날 없는 그란츠라이히 왕국...). 


그란츠라이히 국왕의 유일한 딸이자 왕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요미 아델 공주가 하이네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아무리 하이네가 키가 작고 엄청난 동안이기는 해도 아델 공주가 자신의 짝으로 여길 정도라니. 물론 하이네는 아델을 조금도 이성으로 의식하지 않고, 의식하면 범죄라는 걸 잘 안다.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이 커플 성립되면 귀엽기로는 세계 최강일 듯 ㅋㅋ



 


뷰티 프린스 리히트 왕자에게도 새로운 사건이 생긴다. 국왕에게 특별히 허락을 받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리히트 왕자는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왕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카페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민 생활을 잘 알게 되었다고 자부하던 리히트 왕자는, 막상 서민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서민들이 생활하는 집에서 서민들처럼 잠을 자게 되자 극도의 불편함을 느낀다(서민 출신인 하이네는 잘만 먹고 잘만 잔다 ㅋㅋ). 





리히트 왕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밖으로 나오는데, 나와 보니 오너가 부엌에서 남은 일을 하고 있다. 다 늙어가지고 독신에 일밖에 모른다며 빈정거리는 리히트에게, 오너는 어차피 한정된 인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으면 된 거라고 대답한다. 그 모습이 리히트의 마음에 깊이 박히는데... 이 둘 은근히 잘 어울린다. 오너가 리히트의 비밀을 언제쯤 알게 될지도 궁금하고, 알게 되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궁금하고. 어서 다음 8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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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거짓말 6
무사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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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내일부터 시작이지만 내 마음의 연휴는 오늘부터 시작이다(연휴 직전이라서 출근해도 할 일이 없다). 해서 어젯밤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알았지만 애써 잊고) 밤늦게까지 만화를 읽었다. 


맨 처음 손에 쥔 책은 요즘 내 마음속에서 가장 핫한 만화 <사랑과 거짓말> 제6권이다. 신간이 나오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8월에 5권을 읽었는데 9월에 6권이 나왔다(굿굿 ^^). 





주인공 네지마 유카리는 어릴 때부터 좋아한 타카사키 미사키와 정부 통지로 짝 지어진 파트너 사나다 리리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네지마에게 극적인 전환이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니, 그것은 바로 네지마네 가족과 리리나네 가족의 합동 온천 여행!


네지마네 가족과 리리나네 가족은 네지마와 리리나가 정부 통지에 따라 결혼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남녀 모두 일정 연령이 되면 정부 통지에 따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인 데다가, 정부 통지에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 제재가 가해지니 자신들의 아들딸이 정부 통지에 불응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네지마와 리리나 역시 가족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일단은 친한 척 연기하는 중이다. 





그런데 여행 도중 네지마가 리리나를 이성으로 의식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리리나가 모르는 남자와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 네지마의 마음속에 묘한 질투심과 경쟁심이 발동한 것이다. 


네지마는 이제까지 타카사키만 바라보느라 리리나의 장점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리리나는 외모도 예쁘고 성적도 우수하고 성격도 착하다. 리리나처럼 훌륭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결혼 상대로 지정된 것은 기적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부 통지가 진실이고 내 마음이 거짓이 아닐까. 타카사키보다 리리나가 더 괜찮은 결혼 상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네지마의 마음속에 뭉게뭉게 피어난다. 





그리고 이날 밤, 네지마와 리리나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한 방을 쓰게 된다. 이불 위에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킨 리리나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한다. 네지마는 타카사키를 선택해야 한다고. 네지마와 타카사키를 만난 후로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그러니 네지마는 자신과 이어지는 게 아니라 타카사키와 이어지는 게 맞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네지마와 타카사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정부 통지를 거부하겠다고 말하는 리리나를 보며 네지마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사랑을 느낀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 리리나 또한 네지마와 타카사키의 사랑을 응원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네지마를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거두지 못한다. 지켜보는 내가 다 안타깝다. 





한편, 후생노동성에서 정부 통지 업무를 담당하며 네지마의 주변을 맴도는 공무원 야지마의 비화(秘話)가 드디어 공개된다. 짐작한 대로 야지마와 이치조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야지마는 정부 통지를 통한 연고 결혼에 의해 태어난 아이인 반면, 이치조는 정부 통지를 통하지 않고 평범한 연애결혼을 통해 태어난 아이다. 


이치조는 정부 통지를 통해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항상 말한다. 정부 통지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운동 신경도 좋고 부모님 사이도 좋아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이치조에게 정부 통지가 오자 이치조는 야지마에게 자신을 붙잡아달라고 말한다. 갈등하는 야지마. 과연 이 둘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 둘의 관계가 변하는 날이 올까. 다음 권을 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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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지음, 박창학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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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 때 서점 직원이 제목을 보고 웃었다.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라니. 과연 서점 직원이 보고 웃을 만한 제목이다. 하지만 내용은 웃음기가 전혀 없다. 장어도 참치도 아닌 꽁치가 먹고 싶을 만큼 빈곤하고 참혹한 시대에 젊은 날을 보낸 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그 예술가의 이름은 오즈 야스지로.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손꼽히는 <도쿄 이야기>를 만들었고, 카메라를 앉은키 정도에 맞추고 롱 테이크로 촬영하는 '다다미 쇼트'를 탄생시킨,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 이 책은 오즈 야스지로가 생전에 여러 매체들에 기고했던 산문을 포함해 중일전쟁에 징집되었을 때 쓴 편지와 일기, <도쿄 이야기>의 감독용 각본 등을 담고 있다. 오즈 야스지로의 저서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즈 야스지로가 중일전쟁에 징집되었을 때 쓴 편지와 일기다. 1903년생인 오즈 야스지로는 1937년 서른네 살 때 징집되어 전쟁이 한창이던 중국으로 파병되었다. 파병 당시 이미 서른네 편의 영화를 찍은 어엿한 영화인이었던 오즈 야스지로는 갑자기 전쟁터에 끌려와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글로 열심히 한탄한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인간을 관찰하고 사물을 눈여겨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기록한다. 


여기에 나흘쯤 전부터 위안소가 생겼습니다. 위안소란 톰 브라운이 없는 에이미 졸리의 무리입니다. 실로 낯가림을 모르는 의마심원이라지만, 술 취하기를 어지간한 정도를 넘어 끝에 다다른 게 아니라면 간단하게는 물리칠 수 없는 반도의 무희입니다. (41쪽) 


오즈 야스지로의 눈길이 머문 것 중에는 위안소도 있다. '실로 낯가림을 모르는 의마심원'이라고 비하하면서도 '간단하게는 물리칠 수 없는 반도의 무희'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역자는 '반도의 무희'가 당시 일본에 소개된 무용가 최승희를 빗댄 표현이라고 설명해 놓았는데 과연 그뿐일까. 강제로 먼 중국 땅까지 끌려와 일본 군인들에게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들이 정녕 그의 눈엔 일본 군인을 유혹하는 '무희'로밖에 보이지 않았을까.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 세계를 잘 알지 못하기에 짧은 기록을 두고 뭐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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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콥 자매 시리즈
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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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은 소설 속 인물들 중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멋있는 인물을 고르라면 단연 <밀레니엄> 시리즈의 주인공 리스벳 살란데르인데,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의 주인공 콘스턴스 콥도 그에 버금갈 정도로 멋있다. 삼십 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아버지와 오빠에게 의존해 살지 않으며, 자매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총을 겨누는 여성이라니. 게다가 실존 인물이 모델이라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모자라 쥐고 흔든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는 총 8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콥 자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1914년 7월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가 콘스턴스, 노마, 플러렛 콥 자매가 탄 마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다. 콥 자매의 막내 플러렛이 큰 부상을 입은 걸 안 장녀 콘스턴스는 사고를 일으킨 헨리 코프먼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지만, 헨리 코프먼은 콥 자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기는커녕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자리를 빠져나간다. 


이튿날 동생들이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다 못한 콘스턴스는 헨리 코프먼의 사무실에 찾아가 보상을 요구한다. 헨리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동생들은 안 데리고 왔나? 막내 이름이 뭐더라? 플러렛?", "좀 알려주지 그래, 어느 창문으로 들어가야 미스 플러렛의 침실이 나올까?" 같은 막말을 시전하며 콘스턴스의 속을 뒤집는다. 물론 잠자코 듣고 있을 콘스턴스가 아니다. 곧바로 코프먼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고, 급기야 피를 보고 만다(참고로 콘스턴스는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80킬로그램이 넘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다). 


친구들 앞에서 여자한테 들어올려져 피 흘리는 꼴을 보이다니. 화가 난 코프먼은 그날부터 부하들과 함께 콥 자매의 집을 향해 벽돌과 술병을 던지거나, 콥 자매의 집 주변을 돌면서 콥 자매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내용의 고성을 지르거나, 콥 자매의 집을 불태워 없애려고 하는 등 각종 위협 행위를 한다. 콘스턴스는 보안관을 찾아가 코프먼을 쫓아내달라고 부탁하지만, 보안관은 신고를 하려면 여자 혼자 오지 말고 아버지나 오빠, 남편을 데려오라는 황당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참다못한 콘스턴스는 악당으로부터 자매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총을 드는 편을 택한다. 


콘스턴스 콥은 1878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미혼인 채로 스무 살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를 듣던 시대에 콘스턴스 콥은 서른다섯 살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오빠에게 기대지 않고 자매들을 부양하며 독립적으로 살았다. 소설에 나오는 교통사고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콘스턴스 콥에게 총을 주는 히스 보안관도 실존 인물이다. 콘스턴스 콥이 헨리 코프먼의 악행을 사회에 고발하고 재판에서 승소한 것을 높이 사 미국 뉴저지의 여성 보안관보 1호가 된 것도 사실(史實)이다. 


날 위협하는 것으로 모자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건드릴 때 가만있지 못하고 어떻게든 되갚아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여성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주저앉아 울거나 남자에게 의존하는 모습만 그린다. 나라도 누가 내 여동생을 위협하면 멱살이 뭐냐, 평생 목을 못 가누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소설(뿐 아니라 콘텐츠 전반)은 자매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며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서사를 강화할까. 여자는 여자의 적이 아니라 여자의 친구이고 동지인데. 


이 소설엔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말할 수 없는 반전이 있다. 반전을 알면 콥 자매의 관계가 더욱 애틋하고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조만간 시리즈 2부가 출간된다던데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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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9-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베트 살란데르만큼 멋지다구요? 저도 읽겠습니다^^

키치 2017-09-27 21:56   좋아요 0 | URL
제가 기대치를 너무 높인 게 아닌가 급 걱정이 됩니다 ㄷㄷㄷ 살란데르 언니가 최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