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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3
에토 히로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0월
평점 :

얼마 만에 집에서 푹 쉬는 주말인지. 할 일도 없겠다, 몸 상태도 메롱이겠다, 하루 종일 침대 위를 뒹굴뒹굴하며 만화+책 삼매경에 빠졌다. 오후 내내 깔깔거리며 읽은 만화는 <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3권과 4권이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만화 좀 봤다 하는 (나 같은) 성인이라면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얼마 전 만화의 원제가 '쿠루쿠루'가 아닌 '구루구루'이며 여주인공 이름이 '코코리'가 아니라 '쿠쿠리'란 걸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데, 설마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아버지의 등쌀에 못 이겨 용자가 되기 위한 모험을 떠난 '니케'와 미구미구족 최후의 생존자로서 어려서부터 마법 공부를 해온 '쿠쿠리' 일행은 어느덧 고향에서 멀리 떠나 끝없는 탑 근처까지 온다. 니케와 쿠쿠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니케와 쿠쿠리의 뒤를 쫓고 있지만, 니케와 쿠쿠리는 눈치채지 못한 상태인 데다가 실상 아직 그들이 위협을 느낄 만한 존재도 못 된다. 쿠쿠리의 레벨은 3, 니케의 레벨은 2. 둘의 레벨을 합쳐도 어지간한 용자 한 명 당해내지 못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만큼은 최고 레벨인 두 사람. 니케와 쿠쿠리는 자신들처럼 마기사가 되기 위한 모험을 하고 있는 토마를 만나 토마가 벌써 레벨 10인 걸 알고 절망하지만, 니케는 "뭐, 됐어! 주연이니까.", 쿠쿠리는 "여주인공이니까♡"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절망감을 툭툭 털어낸다(이럴 때도 손발이 착착 맞는 니케와 쿠쿠리) ㅋㅋ

한편 니케와 쿠쿠리는 인간의 숨겨진 능력을 각성시켜주는 '계시'의 존재를 알게 되고, 계시를 받는 데 필요한 돈 5만 R씩을 모으기로 한다. 돈을 모으는 방법은 바로 장사. 니케와 쿠쿠리는 가지고 있던 물건을 모두 모아 '니케옥(일본어로 하면 니케야?)'을 개점하는데, 뜻밖에 쿠쿠리 특제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장사가 대성공한다. 장사하는 니케와 쿠쿠리의 모습이 엄청 귀엽다(특히 쿠쿠리. 나라도 그 도시락을 사 먹겠어).

하지만 이 만화에서 매번 그렇듯이 북북춤 할아버지가 등장해 잘 되던 장사를 망치고, 웬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니케와 쿠쿠리의 모험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니케 일행은 꿈에 그리던 끝없는 탑에 입성하게 되는데, 입성하고 나서도 실수연발! 위기일발!! 쉬지 않고 등장하는 니케의 엉뚱한 행동과 쿠쿠리의 귀여운 모습, 북북춤 할아버지의 엽기 행각(?)이 폭소를 유발한다. 역시 어려서 재밌게 본 만화는 커서 다시 봐도 재밌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