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예스24에서 주문한 택배가 저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택배 상자 안에는 주말에 주문한,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네 권이 들어 있었지요. 


먼저 주문한 요조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을 더하니 

전대물에서 다섯 전사가 만날 때처럼 마음이 든든하고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뭘 해낼까요...). 


오늘 저녁부터 한 권씩 야금야금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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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1
타아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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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 간에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군다나 형제 자매가 나보다 외모가 훨씬 괜찮고 성격까지 완벽하다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물론 부모님까지도 내가 아니라 형제 자매를 더욱 사랑한다면 열등감을 넘어 모멸감마저 느낄 것 같다.


<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의 주인공 야나세 마히루의 경우가 그렇다. 마히루는 어려서부터 쌍둥이 여동생 마요와 비교 당하기 일쑤였다. 마요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착하지만 마히루는 예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다. 그런 마히루의 별명은 '미운 오리 새끼'. 마히루조차 스스로를 미운 오리 새끼 같다고 여긴다.





마히루의 첫사랑은 중학교 때였다. 오랫동안 좋아해온 남학생에게 용기를 내 고백했을 때, 남학생은 이런 말을 해서 마히루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야나세...는 맞는데, 너 말고 다른 쪽(이 좋아)." 그 때부터 마히루는 이성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마요를 보면 마히루보다 마요를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루에게 사랑의 기운이 밀려든다. 상대는 같은 반 남학생이자 학교 최고의 꽃미남인 사토미 아오이. 마히루는 아오이와 눈길이 마주치거나 아오이가 말을 걸 때마다 '저런 꽃미남이 나를 좋아할 리 없어!' 라고 생각하며 무시한다. 하굣길에 아오이가 말을 걸거나 빵집에 들렀다 가자고 해도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마히루가 아오이를 피할수록 아오이는 더욱 열성적으로 마히루에게 말을 걸고 마히루를 쫓아온다(스토커처럼 쫓아오는 건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은 아오이가 즐겨 찾는 빵집에서 함께 빵을 먹게 되는데, 고작 함께 빵을 먹는 것뿐인데도 마히루는 착각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얘가 미쳤어, 미쳤어! 뭐가 좋다고 새콤달콤한 체험을 하고 있는 거야?' ㅎㅎㅎ


마히루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지구가 멸망할 징조라고 여긴다. 하지만 아오이에게 끌리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지구가 멸망해도 좋으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바뀐다.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아오이와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받아온 상처 때문에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된 마히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상처를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지 궁금하다. 아오이가 마히루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고, 마요를 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지도 궁금하다. 설마 마히루가 걱정하는 것처럼 마요를 보자마자 마음이 흔들리거나, 처음부터 다른 속셈이 있어서 마히루에게 접근한 건 아니겠지(그럼 이 만화의 장르가 바뀔 듯...)? 2권을 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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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고, 키스 7
카가 얏코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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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 얏코의 인기 만화 <인사하고, 키스> 7권이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궁도부가 배경인 이 만화는, 일반적인 순정 만화의 전개에 에로스를 더해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누계 발행 부수가 100만 부를 돌파해 2017년에는 이케다 에라이자, 나카오 마사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키시모토 안은 중학교 때 궁도를 시작해 벌써 6년째 궁도에 전념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궁도부의 차기 부장은 후배인 미카미 요우타.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데도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안으로선 조금 불편한 존재다.


안이 은퇴를 결심한 날, 뜻밖에도 미카미는 전부터 안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미카미의 코치를 받으며 궁도 실력을 향상시키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안은, 언제부터인가 자신 또한 미카미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렇게 연상녀 연하남의 뜨거운 로맨스가 시작된다.





7권에서 미카미는 궁도의 강호로 이름난 도호쿠의 모 대학으로부터 추천입학 제의를 받는다. 안은 미카미가 추천 입학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지만, 미카미는 안과 다른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미카미는 안에게 제안한다. 궁도 대결을 해서 안이 이기면 안의 뜻을 따르겠다고. 


그동안 미카미에게 궁도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안으로선 당치도 않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안은 미카미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었고, 그 마음을 담아 진지하게 대결에 임한다. 두 사람이 그저 서서 묵묵히 활을 쏠 뿐인데 내 마음이 어찌나 긴장되던지. '궁도가 이렇게 섹시한 운동이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7권으로 완결되고 후속편이 더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일본 야후에서 검색해보니 지난 11월에 8권이 나왔다. 안과 미카미가 각각 다른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이야기이며, 안이 미카미와 외모는 닮았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남자 후배를 만나는 한편, 미카미는 동기인 여학생의 대시를 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안을 그야말로 미칠 듯이 좋아했던 미카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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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캠 1
AFR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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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 내내 동아리 활동을 했다. 중학교 때는 방송부, 고등학교 때는 교지편집부, 대학교 때는 독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셋 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였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이따금 좋아 보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대학교 때 있었던 야생조류 관찰 동아리라든가... 


<유루캠>은 혼자서 캠핑하기를 좋아하는 여고생 린과 교내 유일의 캠핑 동호회 소속인 나데시코, 치아키, 아오이의 즐거운 캠핑 라이프를 그린 만화다. 여고생이지만 프로 캠퍼 못지않은 실력과 경험을 지닌 린은 캠핑하기에 좋은 봄이나 가을보다 오프 시즌인 겨울에 캠핑하는 편을 선호한다. 대자연을 독차지하는 기분이 제법 괜찮기 때문이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혼자서 캠핑장을 찾은 린은 예상대로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서 혼자서 캠핑할 생각에 들떠 있다. 그런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린 앞에 웬 소녀 하나가 나타난다. 소녀의 말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후지산에 놀러 왔다가 해가 질 때까지 낮잠을 자버렸다고...


린은 낯선 소녀가 갑자기 들이닥쳐 평화와 침묵을 깨트린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조난 위기에 처한 소녀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소녀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잘 곳도 내준다. 비상용으로 가져온 컵라면을 소녀에게 줬는데 소녀가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아 나도 먹고 싶다)...





아침이 오자 린과 소녀는 헤어졌고 그 길로 영영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린은 학교에서 지난밤 캠핑장에서 만난 소녀를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녀의 이름은 나데시코. 그동안 회원이 두 명뿐이라서 정식 동아리로 승격되지 못했던 '야외 활동 클럽', 줄여서 '야클'의 새 회원이라는 것도. 


만화는 린과 나데시코, '야클'의 기존 회원인 치아키, 아오이가 주말마다 캠핑을 즐기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여고생들의 동아리 활동기라는 점,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점이 <케이온>을 닮았다. 2018년 1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애니맥스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언제 한 번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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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만쥬의 숲 4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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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인간에게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준다. 물도 주고 공기도 주고 바람도 준다. 흙도 주고 나무도 주고 열매도 준다. 인간은 자연 없이 단 하루도 살지 못하는 존재이지만, 인간은 자연을 해치고 파괴할 뿐, 자연을 보살피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한다. 자연의 소중함, 고마움조차 알지 못한다. 


이와오카 히사에의 만화 <파란 만쥬의 숲>은 인간보다 자연이 좋아서 숲에서 사는 편을 택한 소년 소이치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이치는 일찍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다. 하나 남은 남동생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자, 소이치는 외로움을 피해 숲 안으로 들어왔고 숲 안에서 시나코 씨를 만났다. 소이치는 숲 안에서 시간의 흐름조차 잊은 채 식물과 동물, 정령들과 어울리며 살았다. 인간들의 소식은 가끔씩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는 정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숲이 불에 타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타지 않은 풀과 나무는 숲을 태운 범인으로 숲에 사는 유일한 인간인 소이치를 의심한다. 소이치는 억울하지만 억울함을 풀 방법을 알지 못한다. 숲이 불타고 신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스즈 씨를 보며 함께 마음 아파할 뿐이다. 소이치는 숲에 불을 지른 범인이 노와키라고 짐작하고 노와키를 혼내주려고 한다.


요헤이는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숲에 드나들다가 옷에 검댕을 잔뜩 묻힌 채 집에 돌아온다. 할아버지가 들어가지 말라는 숲에 왜 들어갔냐고 요헤이를 타이르자 요헤이는 숲에 사는 소년 소이치의 이야기를 꺼낸다. 소이치는 숲에서 사는데 자신이 숲에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항변한다. 





요헤이가 소이치의 이름을 꺼내자 할아버지의 얼굴빛이 싹 변한다. 요헤이는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도 소이치 씨를 알고 있죠? 혹시 친구?" 할아버지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숲으로 향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 단 한순간도 잊은 적 없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성했던 숲이 불씨 하나 때문에 새까만 잿더미가 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상처 입은 자연이 인간을 원망하는 장면도 섬뜩했다. 인간은 오랫동안 대지를 개간하고 나무를 베고 숲을 태우고 공기를 오염시켰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지 않았다. 자연이 인간을 원망하는 만화 속 장면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일지도 모른다.





요헤이의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사연은, 그래서 더욱 마음 아팠다. 요헤이의 할아버지도 한때는 요헤이와 소이치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정령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지고 세상사에 물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젖어 살았다. 이제라도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요헤이의 할아버지가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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