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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 1
타아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형제 자매 간에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군다나 형제 자매가 나보다 외모가 훨씬 괜찮고 성격까지 완벽하다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물론 부모님까지도 내가 아니라 형제 자매를 더욱 사랑한다면 열등감을 넘어 모멸감마저 느낄 것 같다.
<지구의 끝은 사랑의 시작>의 주인공 야나세 마히루의 경우가 그렇다. 마히루는 어려서부터 쌍둥이 여동생 마요와 비교 당하기 일쑤였다. 마요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착하지만 마히루는 예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다. 그런 마히루의 별명은 '미운 오리 새끼'. 마히루조차 스스로를 미운 오리 새끼 같다고 여긴다.

마히루의 첫사랑은 중학교 때였다. 오랫동안 좋아해온 남학생에게 용기를 내 고백했을 때, 남학생은 이런 말을 해서 마히루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야나세...는 맞는데, 너 말고 다른 쪽(이 좋아)." 그 때부터 마히루는 이성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마요를 보면 마히루보다 마요를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루에게 사랑의 기운이 밀려든다. 상대는 같은 반 남학생이자 학교 최고의 꽃미남인 사토미 아오이. 마히루는 아오이와 눈길이 마주치거나 아오이가 말을 걸 때마다 '저런 꽃미남이 나를 좋아할 리 없어!' 라고 생각하며 무시한다. 하굣길에 아오이가 말을 걸거나 빵집에 들렀다 가자고 해도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마히루가 아오이를 피할수록 아오이는 더욱 열성적으로 마히루에게 말을 걸고 마히루를 쫓아온다(스토커처럼 쫓아오는 건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은 아오이가 즐겨 찾는 빵집에서 함께 빵을 먹게 되는데, 고작 함께 빵을 먹는 것뿐인데도 마히루는 착각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얘가 미쳤어, 미쳤어! 뭐가 좋다고 새콤달콤한 체험을 하고 있는 거야?' ㅎㅎㅎ
마히루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지구가 멸망할 징조라고 여긴다. 하지만 아오이에게 끌리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지구가 멸망해도 좋으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바뀐다.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아오이와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받아온 상처 때문에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된 마히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상처를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지 궁금하다. 아오이가 마히루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고, 마요를 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지도 궁금하다. 설마 마히루가 걱정하는 것처럼 마요를 보자마자 마음이 흔들리거나, 처음부터 다른 속셈이 있어서 마히루에게 접근한 건 아니겠지(그럼 이 만화의 장르가 바뀔 듯...)? 2권을 어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