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머메이드 보이즈 1
사라치 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평점 :

<머메이드 보이즈>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살짝 비튼 만화다. 주인공 나루는 인어 '공주'가 아니라 인어 '왕자'. 어머니 인어 여왕이 통치하는 인어 나라의 왕자인 나루는 수많은 미인들과 금은보화에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사실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
나루는 돈이나 지위, 인어들보다도 태양 아래 자유롭게 걷고 뛰어다니는 인간들을 보는 게 더 좋다. 할 수만 있다면 인간들처럼 걸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싶다. 나루의 부모는 이런 나루를 바다 밖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철부지로만 여긴다. 여왕은 나루에게 바다 밖으로 나가면 여왕의 권한으로 외출금지 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나루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부모 몰래 바다 위로 올라가 시간을 때우던 나루는 쭉 뻗은 두 다리로 테트라포드 위를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인간 여자아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그 여자아이를 보기 위해 바다 위로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한다.
하루는 그 여자아이가 테트라포드 위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루가 아이를 구해주지만 정작 그 여자아이는 뒤늦게 달려온 남자아이가 자신을 구해준 걸로 착각하고 호감을 가진다. 나루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인어의 몸으로는 그 여자아이 앞에 나설 수가 없다.
한편, 명령을 어기고 바다 위로 올라간 죄로 감옥에 갇힌 나루는 '살짝 장난 좀 쳤다'는 이유로 영구 투옥된 마법사 멜로우를 만나고, 멜로우의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자신의 미모를 조금 포기하는 대신 다리를 얻어 인간이 되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나루는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자아이를 찾아가지만, 여자아이는 알몸인 나루를 변태로 오해하고 쫓아내려 하는데...!
잘 알고 있는 동화인데도 인물의 성별을 바꾼 것만으로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인어 출신(!)은 인간이 되어도 동족인 생선을 먹지 못한다든가, 바닷물에 닿으면 다시 인어가 된다는 세부 설정도 재미있다. 나루처럼 원래는 인어인데 마술사와 거래해 인간이 된 소년이 한 명 더 등장하는 점도 전개에 긴장감을 더한다.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나루의 순수한 사랑이 이루어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는 점이다. 멜로우와의 거래에 따르면 1년 안에 사랑을 이루지 못할 경우 나루는 물거품이 되는데, 나루가 첫눈에 반한 소녀 나미는 나루를 변태로 오해하고, 나루 역시 자신을 막 대하는 나미와 만날 때마다 다툰다. 과연 이 둘은 1년 안에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까. 어서 2권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