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6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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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형태를 접촉한 물체와 똑같이 바꿀 수 있는 '불사'의 모험을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6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5권에서 불사는 흉악 살인범이 모여 있는 자난다에 도착하고, 토나리의 말에 따라 섬의 리더를 결정하는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해 순식간에 결승전에 진출한다. 결승전에서 과거의 적 하야세를 만난 불사는 파로나를 죽였다고 털어놓는 하야세에게 격노하지만, 결국 하야세가 먹인 수면제의 작용으로 인해 잠이 들고 하야세의 도장으로 끌려간다. 





하야세가 불사를 덮치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 토나리와 친구들이 하야세의 도장에 도착하고, 토나리는 앞길을 가로막는 도장의 무사들 앞에서 불사를 내놓으라고, 불사와 함께 이 섬을 탈출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하야세와 무사들이 토나리와 친구들을 공격하자, 이때까지 수면제로 인해 정신을 잃은 상태였던 불사가 홀연히 나타나 하야세와 무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토나리와 친구들을 무사히 구출한다(이때 불사 엄청 멋있다 ㅎㅎㅎ). 





불사는 하야세의 부탁을 들어줄 테니 자신의 부탁도 들어달라고 한다. 불사의 부탁이란 토나리와 친구들을 이 섬에서 안전하게 내보내는 것. 덕분에 토나리와 친구들은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랐던 섬 탈출의 꿈을 이루게 되지만, 불사를 섬에 두고 떠나는 토나리의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라는 걸 알고 난 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속마음을, 불사에게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에 불사가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토나리는 어렵게 탈출한 자난다로 돌아가 불사를 만나고 특별한 밤을 보낸다. 재회한 두 사람이 자난다를 떠나려고 하는 그 순간, 불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관찰자'가 불사 앞에 나타나 노커가 마을에 나타나 섬사람들을 습격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로 인해 한 시라도 빨리 불사를 데리고 자난다를 떠나고 싶은 토나리와, 섬사람들을 구하고 섬 감옥에 갇혀 있는 피오란을 구하고 싶은 불사가 갈등하는데...! 





아무런 이성도 감정도 없는 구체에 불과했던 불사가 여러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번 토나리 편에서 불사는 쓸쓸함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는데, 토나리와 친구들이 떠난 후 불사가 쓸쓸함을 느꼈다는 사실을 토나리가 알게 되면 얼마나 좋아할까.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전하지 못한 채 헤어진 건 아쉽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니 언젠가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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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모노노케안 10
와자와 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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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모노노케안> 1권을 읽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권이 나왔다. 권수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바뀐 만큼 전개가 급변할 듯한 전조가 보인다. 그동안 전개가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던 나로선 상당히 반갑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어 아시야는 또다시 학교와 모노노케안을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된다. 아시야와 아베노는 현세에서 은세로 술통을 운반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알고 보니 술통을 보낸 카타하쿠와 술통을 받은 모로하쿠는 부자(父子) 지간으로, 현재는 각각 현세와 은세에 떨어져 있어 소원한 상태지만 술에 얽힌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다. 


이 에피소드를 읽을 때만 해도 이전 에피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훈훈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라고만 생각했는데, 10권을 다 읽고 나니 10권의 전체 내용 - 어쩌면 만화의 전체 내용 - 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일종의 예고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니면 말고). 





그도 그럴 게 갑자기 아시야의 아버지가 화제에 오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아시야는 어머니가 쓰러진 이유가 병 때문이 아니란 걸 알고 안도하는 한편, 어머니가 갑작스레 꺼낸 아버지 이야기에 살짝 당황한다. "아무리 몸이 안 좋아도 '사카에'가 오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나았단다. 지금의 하나에처럼 뭔지 모를 일을 한 후에... 그런 '이상한' 부분은 아빠를 닮았네." 


지금까지 아버지 하면 '사랑하는 아내와 생때같은 두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간 나쁜 남자'로만 알고 있었던 아시야로서는 깜짝 놀랄 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아버지도 자신처럼 요괴가 보이는 사람이었다는 게 아닌가. 아버지의 정체를 궁금하게 여기기 시작한 아시야.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베노. 아시야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아베노와는 어떤 관계인지 몹시 궁금하다. 어서 11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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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후, 아사와 나기의 생활 2
모리노 키코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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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후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며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녀 '나기'와 정체를 알기 힘든 생물 '아사'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그린 만화 <종말 후, 아사와 나기의 생활> 2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종말 후 세상의 모습을 그린 만화라고 해서 디스토피아 성향의 만화일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인 데다가 요리하는 장면이 적잖이 나와서 즐겁기까지 하다. 





지난 1권 마지막 장면에서 나기에게 총부리를 들이댔던 수상한 인물의 정체는 킬러... 가 아니라 나기가 구해준 아저씨의 딸 '벨'이었다(그것도 무려 나기보다 한 살 어린...). 덕분에 나기는 마음을 놓고, 아저씨와 벨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벨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묻자 벨은 기다렸다는 듯이 명쾌하게 답한다. "꼬기!" 


종말 후 식재료가 귀해진 세상에서 고기는 귀한 식재료 중에서도 가장 귀한 식재료가 되었다. 고기가 귀중품인 걸 알면서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타박하는 아저씨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나기는 벨을 위해 없는 고기 대신 고기 비슷한 맛이 나는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음식이 고야두부 튀김!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 하면 단연 두부인데, 그냥 두부가 아니라 고야두부로 만든 요리라고 하니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고야두부를 먹으려면 오키나와 음식점에 가야 하나요... 오키나와 음식점은 한국엔 없나요...). 나기가 만들어준 고야두부 튀김을 배불리 먹은 벨은 더 이상 나기에게 쌀쌀맞게 굴지 않는다(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역시 음식만한 것이 없다 ㅎㅎㅎ). 





한편 마을에서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나기는 오랜만에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도 만나고 그동안 못 구한 식재료도 산다. 나기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사를 데리고 갔는데, 아사가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알 리 없는 마을 사람들은 나기가 마을에 괴물을 데려왔다며 나기를 비난하고 아사를 쫓아내려고 한다. 그러자 나기는 자신에게 하나 남은 식구나 다름없는 아사를 홀대한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발끈한다. 실은 나도 아사가 곁에 두고 같이 생활해도 되는 생물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2권에 나온 에피소드를 보면서 아사를 믿어도 되겠다고 확신했다. 


2권에는 나기의 오두막 근처에서 (아무도 오지 않는) 카페를 운영하는 수상한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다짜고짜 나기와 벨에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는데, 과연 이 남자는 믿어도 되는 사람일까 아닐까. 새로운 인물(또는 생물)이 등장할 때마다 믿어도 되는지 아닌지 판단하고, 믿을지 말지 선택하는 과정이 이 만화의 묘미인가 싶다. 아사는 믿어도 되는 생물이 맞는 것 같은데, 카페 주인은 믿어도 되는 인간인지 아닌지 3권에서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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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1
신카이 마코토 지음, 나카무라 준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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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너의 이름은>의 외전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의 만화 판이 얼마 전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는 영화에 충분히 서술되지 않은 타키 시점의 이야기를 비롯해 미츠하의 친구 텟시, 미츠하의 여동생 요츠하, 미츠하의 아버지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그러니 <너의 이름은> 팬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외전 소설은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 만화 판이 출간되었으니 앞으로는 외전 소설도 못 읽겠으면 만화를 보라고 해야겠다 ^^ 





만화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1>에는 타키 시점의 이야기인 '브래지어에 관한 어떤 고찰' 전, 후편과 텟시 시점의 이야기인 '스크랩 앤드 빌드' 전 4편이 실려 있다(총 6편). '브래지어에 관한 어떤 고찰'은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뀐 후, 미츠하가 도쿄에서 남자 고등학생으로 생활하는 동안 타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린다. 


몸이 처음 바뀌었을 때, 타키는 달라붙는 긴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팔, 다리,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몸 때문에 꽤나 고생한다. 가장 힘든 건 역시 답답하고 불편한 브래지어! 타키는 브래지어 입는 법을 몰라서 고생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여자들이 브래지어 때문에 고생하는 건 '입는 법'이 아니라 '입고 있는 상태 그 자체'인데 그 이야기는 안 나온다 ㅠㅠ 남자들이 직접 브래지어를 입고 생활해 본다면 이게 얼마나 구토 나올 정도로 괴로운지 알 텐데, 감독도 원작자도 죄다 남자라서 그걸 모른다(모르는 척하는 건지).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에서도 미츠하가 된 타키가 미츠하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주는 장면이 속 시원했는데 만화에서도 그 장면이 사이다처럼 개운했다. 미츠하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도 많고 보는 눈이 많아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기 힘들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타키는 마음 가는 대로 시원시원하게 - 싸울 일 있으면 싸우고, 욕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욕하고 - 행동하는데 이게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을 이어받기로 되어 있는 텟시의 고민도 자세히 나온다. 영화에선 미츠하의 고향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나왔는데, 만화에서 텟시는 겉보기엔 평안하고 덤덤해 보여도 사실은 내적 갈등이 상당한 고등학생 남자아이로 그려진다.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바뀐 동안, 텟시의 눈에 비친 미츠하(실은 타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타키와 텟시가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외전 만화를 읽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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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종 4
이케베 아오이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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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만의 집을 장만하는 것이 소원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프린세스 메종> 4권이 나왔다. 지난 3권에서 마침내 마이홈이 될 만한 집을 발견하고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누마고에.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집을 계약하기가 무섭게 대출 변제, 새 가구의 구입, 벽지 선정, 마루 선정 등 돈 나가는 일이 이어져서 마음이 무겁다.





틈날 때마다 조만간 살게 될 내 집에 찾아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하는 표정으로 얼떨떨해하는 누마고에를 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귀엽다가도, 한편으로는 잔고가 비어버린 통장을 쳐다보며 막막해 하는 누마고에의 표정이 떠올라서 마음이 먹먹했다. 이대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직장에서 잘리거나 큰 병이라도 걸리면 도움받을 곳도 없이 빚더미에 앉게 될 텐데...라는 생각이 그대로 읽혀서 안쓰러웠다. 





누마고에와 함께 누마고에의 새 집을 보러 간 부동산 회사 직원 카나메 씨는 이런 말을 들려준다. 


나의 매일은 아침에 만원전차에 타고, 적성에 맞는 직장도 아닌데 대충 맞춰서 일하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만 친해지는 일은 없고, 다양한 정보를 보고, 제풀에 혼자 괴로워하지. 


나에겐 아무것도 없어. 생명을 불태울 것이. 

갖고 싶은 건 아무것도 없지만,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싶었어. 

그래서 아마도 그런 걸 가진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지는 거겠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상경해 도쿄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고 마침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누마고에에게 자극받은 카나메 씨는, '나에게 있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뭘까' 하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전부터 동경해온 뮤지션의 공연을 열심히 보러 다니기로 결심한다. 뮤지션이 도쿄에서 공연을 하면 N 회차를 불사하고, 삿포로에서 공연을 하면 삿포로까지 간다. 


카나메 씨의 열정적인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저마다 '나에게 있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뭘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에게 있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지금으로선 평생 다른 걱정 없이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면서 살고 싶다. 





<프린세스 메종>에는 가족이나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여성들이 부딪히는 장벽도 여실히 나온다. 남자가 입사한 지 5년 만에 아파트를 사고 서른셋에 독신이라고 하면 '능력남이다', '멋있다'라고 하면서, 여자가 입사한 지 5년 만에 아파트를 사면 '독하다'라고, 여자가 서른셋에 독신이라고 하면 '늙었다', '아무도 안 데려간다'라고 하는 사회, 정상인가. 


이 밖에도 도시에서 비혼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단면이 나온다. 각각의 에피소드 사이에 소개되는 자기 집 여성/셋집 여성/부모님 집 여성들의 생활 설문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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