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더·록! 앤솔러지 코믹 2
하마지 아키, 치바 사도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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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 더 록! 앤솔러지 코믹>은 인기 만화 <봇치 더 록!>의 주요 설정이나 등장 인물을 이용해 원작 만화가가 아닌 다른 만화가들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그린 것을 엮어 만든 앤솔로지 책이다. <봇치 더 록! 앤솔러지 코믹> 1권이 나왔을 때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이나 작품의 수준이 원작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출간된 2권도 마찬가지이다.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의 작화도 있고, 원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화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화 수준이 훌륭하고 에피소드의 완성도가 높아서 원작만으로는 '떡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독자라면 앤솔로지 코믹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에피소드의 주제나 내용도 다양하다. 교자 파티, 메이크업, 나이트풀, 많이 먹기 챌린지, 머리 스타일 체인지 등 <봇치 더 록!>의 주요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일본 여성들이 즐겨 하고 좋아할 법한 것들이 소재로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속 밴드 멤버들 중에서도 고토 히토리와 키타 이쿠요의 커플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두 사람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봇치 더 체인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이지치 니지카와 야마다 료의 커플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맨 마지막에 실린 <비가 그친 뒤에 보이는 무지개> 에피소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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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 : 가슴벅찬 감동편 1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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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코 F. 후지오의 대표작 <도라에몽>은 일본을 넘어 한국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이다. 지난 7월 출간된 <특별한 도라에몽 : 가슴벅찬 감동편>은 60여 권 이상 출간된 도라에몽 만화 단행본 중에서도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깊은 감동을 주는 것으로 손꼽히는 에피소드만을 간추려서 만든 책이다. 주인공 노진구가 태어난 날을 그린 <내가 태어난 날>을 시작으로 진구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신 할머니와 재회하는 <할머니의 추억>, 또 다시 진구가 타임머신을 타고 이슬이와 결혼하는 날을 보러 가는 <결혼식 전날 밤> 등 유명한 에피소드도 많이 있다.


이 책에는 도라에몽 사상 최초 3D CG 애니메이션 영화 <STAND BY ME 도라에몽> 1, 2편을 공동 연출한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해설도 실려 있다.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이 글에서 <할머니의 추억>을 <STAND BY ME 도라에몽> 1편에서 쓰고 싶었는데 쓰지 못해서 아쉬웠고, 그래서 <STAND BY ME 도라에몽> 2편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 <할머니의 추억>을 핵심으로 삼았다고 밝힌다. 도라에몽은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타임머신을 비롯해 각종 SF적 요소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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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가 있는 생활 1
아사히나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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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여성 아이자와 유카리는 3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자는 현장을 목격하고 동거하던 집에서 나온다. 당장 갈 곳이 없어서 친오빠에게 부탁해 잠시 신세질 곳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무타 씨의 집이다. 무타 씨가 여성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성인 것에 황당한 것도 잠시. 무타 씨를 따라 들어간 집에 물건이라고는 거의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보고 유카리는 깜짝 놀란다. 극도의 미니멀리스트인 무타 씨는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며, 자신의 집에 얹혀 살게 된 유카리에게도 정리를 (강요?)권한다. 유카리는 처음에 반발하지만 점점 무타 씨의 말에 감화 되는데...


아사히나 쇼의 <무타가 있는 생활>은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한참 유행했던 미니멀리스트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을 로맨스 장르에 적용한 만화다. 유카리는 이미 숙련된 미니멀리스트인 무타와 함께 살면서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미니멀리스트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분류하고, 정리하고, 처분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필요 없는 물건들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 남자에게 빠져 나쁜 연애를 반복했던 습관이나 직장 생활, 일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만화 자체도 재미있지만 내용이나 주제가 아주 훌륭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드라마화 되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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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 1
소데야마 미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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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여성 회사원인 이누야마 카렌은 남자의 근육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런 카렌을 안 좋게 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카렌의 회사 동기인 호소카와 타쿠마다. 카렌은 타쿠마가 자기만 보면 "또 근육이냐. 일이나 해!"라며 시비를 거는 데다가, 타쿠마의 체형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근육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라고 생각해 그를 남자로 안 본다. 그러나 어느 날 어떤 사건으로 인해 타쿠마가 겉보기와 달리 사실은 '슬림 탄탄 근육'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타쿠마의 몸을 만지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다 결국 그와 전속 마사지 계약을 맺게 되는데...


소데야마 미미리의 <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은 오랜만에 깔깔 웃으면서 본 만화다. 회사 동기인 여성과 남성이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설정 자체는 새롭지 않은데, 여성이 엄청난 근육 덕후이고, 우연히 보게 된 남자 동기의 몸이 자신이 이상으로 여기는 남성의 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랑이 아닌) '흑심'을 느낀다는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다. 카렌과 타쿠마가 생각보다 빨리 커플로 발전해서 아쉬웠는데, 중간에 등장한 카렌의 직속 후배 아놀드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해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타쿠마보다는 아놀드 쪽이 내 취향인데 외전 안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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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소라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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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을'로 유명한 요무나가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쿠라 미후유는 전국에 이름난 서적 수집가인 증조 할아버지를 두었으며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거대 서고 '미쿠라관'을 관리하는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책과 인연이 깊은 가문에서 자랐으니 모두들 미후유가 책을 매우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미후유는 책을 좋아하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후유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대신 미쿠라관에 갔다가 책 도둑이 남긴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메모에는 '이 책을 훔치는 자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깃발에 쫓기리라'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쓰여 있는데...


소라 카케루의 만화 <이 책을 훔치는 자는>은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후카미도리 노와키라는 이름이 눈에 익다 싶어서 찾아보니 몇 년 전에 읽은 <전쟁터의 요리사들>을 썼다고 해서 '역시!' 싶었다.) 이 작품은 책 또는 문서에 관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는 '비블리오 미스터리' 장르에 속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인 <전쟁터의 요리사들>보다는 일본의 대표적인 비블리오 미스터리 소설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특정 작품이나 작가가 아닌 마술적 사실주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스팀펑크, 호러 등 장르를 소재로 삼는다는 점이다.


만화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권에서 주인공 미후유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크게 융성한 환상 문학의 한 갈래인 마술적 사실주의의 세계를 체험하기도 하고, 주로 미국에서 발전한 마초적인 남성 탐정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세계를 체험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전까지 안일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미후유가 여러 가지 색다른 필터를 통해 기존의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면서 책의 가치와 독서의 재미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2권은 물론이고 원작 소설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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