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타가 있는 생활 3
아사히나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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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하던 전 남자친구가 바람 피는 장면을 목격하고 집을 나온 유카리는 오빠의 소개로 미니멀리스트 무타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옷이든 뭐든 많이 가지는 걸 추구하는 맥시멀리스트 유카리가 무타와 잘 지내지 못할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는데, 역시나 유카리와 무타는 어떤 일을 계기로 크게 싸우게 되고 이 틈을 타 전 남친이 유카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동안 자기도 모르게 무타의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해진 유카리는 자기만큼 맥시멀리스트인 전 남친의 생활에 예전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다시 무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무타가 있는 생활>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무타의 자칭 약혼자인 시라카와 유리다. 알고 보니 유리는 무타의 아버지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전부터 무타를 짝사랑했고, 한때는 부자였지만 지금은 도산 위기에 놓여 있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유리의 사정도 모르고 자기를 이용한다고 오해하는 걸로 모자라 유카리와 동거까지 하고 있는 무타를 보면서 얼마나 속이 탔을까. 만화의 히로인은 유카리이고 결국에는 무타와도 잘 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유리가 유카리나 무타보다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유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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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9
소다 마사히토 지음, 토미야마 쿠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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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미 대장의 마지막 근무일에 근처 인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후와 특수 구조대가 긴급 출동한다. 다이고와 슌은 언제나처럼 전력을 다해 사람들을 구출하고 화재를 진압하려고 노력하지만 계속되는 폭발로 인해 상황은 점점 악화될 뿐이다. 이런 와중에 슌이 폭발에 휘말려 목숨이 위급해지고, 슌의 상황을 알게 된 다이고는 평정심을 유지하던 평소와 다르게 멘탈이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달라고(살려내라고) 절규한다. 동기이자 동료이지만 그동안 그렇게까지 특출난 동료애를 보이지는 않았던 다이고와 슌이 사실은 서로를 인정하고 크게 의지해 왔다는 걸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9권 후반에는 <출동! 119 구조대> 본편의 주인공이자 시리즈의 진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 아사히나 다이고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아사히나 다이고가 내일 모레 쉰이라니...) 내가 아는 아사히나 다이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서 낯설었는데, 아마카스 시로와 옛날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아는 아사히나 다이고 맞구나 싶고 반가웠다. 10권부터는 아사히나가 다이고와 슌을 맡아 지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전설의 선배와 패기 넘치는 후배들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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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12
시이나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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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지 2주 밖에 안 된 남자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어떨까. 그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일상 생활을 방해한다면...? 시이나 우미의 만화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는 여러 의미로 문제적인 작품이다. 일련의 소동 이후 문화제 무대 위에 서게 된 우미는 동급생들이 연 부부석 의식의 여파로 아오노 군의 어린 시절을 보게 된다. 깨어난 유리의 배는 놀랍게도 임신부의 배처럼 커져 있었고, 유리의 배가 줄어듦과 동시에 아오노 군의 모습이 무대 위에 나타나 강당 안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오노 군의 뒤를 좇는 유리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결과적으로 아오노 군과 유리는 마침내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게 되지만, 다가오는 유리의 생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혹시라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아오노 군과 육체적, 정신적 유대 관계가 깊어진 유리는 아오노 군에게 '닿을 수 있는' 지금을 흘려 보내기가 아쉽다. 아오노 군 또한 겨우 실제로 닿을 수 있게 된 유리와 보내는 시간이 애틋하기 그지 없다. 충격을 넘어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이 많은 만큼 로맨스 장면이 더욱 달콤하고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둘, 그냥 사랑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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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15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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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5년의 거짓말> 촬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쿠아와 루비의 키스신 촬영을 두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남매의 어머니인 아이를 루비가 연기하고 남매의 친부인 카미키 히카루를 아쿠아가 연기하기로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던 사태이기는 하지만, 막상 해당 장면의 촬영이 닥치자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래도 되는지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정작 촬영 당사자인 아쿠아는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루비는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쿠아와의 키스신 촬영을 앞두고 즐거워 하는 루비를 보면서 아리마와 쿠로카와 등(a.k.a. 아쿠아의 여자들)은 복잡한 마음이 드는데... 


<최애의 아이> 15권은 결말이 담긴 16권의 출간을 앞두고 그동안의 전개를 정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영화 촬영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루비는 엄마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엄마보다 뛰어난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반면 아쿠아는 아마미야 고로의 인격과 호시노 아쿠아의 인격 사이에서 갈등하며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한다. 사리나를 지키면서 복수를 완성하고 싶은 고로의 마음과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아쿠아의 마음 중에 아쿠아는 어느 쪽을 우선할까. 어떤 결말을 맺든 흥미로운 해석이 많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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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조수용 지음 / B Media Compan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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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라고 하면 어릴 때는 앙드레 김 같은 패션 디자이너를 떠올렸다. 자라면서 디자인이 패션뿐 아니라 건축, 제품, 타이포그래픽, 영상, 웹 등 다양한 분야에 관여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시각적으로 더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체험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디자인의 기능이자 역할임을 배웠다. 그런 디자인을 30년 넘게 '업(業)'으로 해온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조수용의 첫 단독 저서인 에세이 <일의 감각>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 조수용은 네이버의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하고 카카오 공동대표를 지낸 32년 경력의 디자인 전문가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네이버의 초록 검색창, 나눔글꼴 캠페인, 신사옥 그린팩토리, 매거진 <B>, 영종도 네스트 호텔, 광화문 D타워, 사운즈 한남 등이 있다. 


저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첫 번째 덕목으로 '오너십'을 든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옷 한 벌을 사더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를 책임지도록 교육 받은 저자는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한 후에도 오너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고 일했다. 어차피 고용된 몸이라고 자조하며 오너가 시키는 대로 일하는 대신 스스로 오너라고 생각하고 오너의 입장에서 최선이라고 여겨질 만한 선택들을 제안했다. 그런 식으로 오너가 할 법한 고민들을 대신 해주니 저절로 신뢰가 쌓이고 재량권이 커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신뢰가 쌓이지 않거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오너의 그릇이 작다고 간주하고 조직을 떠나도 괜찮다.


아무리 열정적인 오너, 동료들과 합심해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도 사용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헛수고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각이 중요하다. 책에는 저자만의 감각 기르는 법이 자세히 나온다. 저자는 뭔가 하나를 좋아하면 철저히 '디깅'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그렇게 하나의 분야, 하나의 업계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공부이고 자산이 된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매거진 <B>는 그렇게 자신의 취향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넓히며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일을 하는 데에 적용되는 팁이다.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 있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 중에도 상대적으로 좋거나 덜 싫은 점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은 싫지만 발표에 필요한 시각 자료를 만드는 일은 좋아한다면 그것이 당신의 강점이자 특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이라고 피하거나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보자. 오너십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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