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만나고픈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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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레이디 북토크- 책으로 세상을 읽다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팀 엮음 / 들녘 / 2013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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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것-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설득의 기술, 프로페셔널라이팅
송숙희 지음 / 인더북스 / 2013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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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자본-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
캐서린 하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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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슬로우- 스마트폰은 빨라졌는데, 왜 나는 바빠졌을까?
크리스틴 루이스 홀바움 지음 / 테리토스(Teritos) / 2013년 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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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독서 - 21세기 일본 베스트셀러의 6가지 유형을 분석하다!
사이토 미나코 지음, 김성민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네하라 마리가 <대단한 책>에서 추천한 책이라서 당장 구입해서 읽었다. 요네하라 마리는 생전에 사이토 미나코의 굉장한 팬이었는지, 그녀의 이름은 <대단한 책>에 여러번 언급이 된다. (만약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요네하라 마리를 여러번 언급하겠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라니, 어떤 사람일지, 어떤 글을 쓸지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사이토 미나코는 요네하라 마리도 놀랄 만큼 독설로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과연 그렇다' 싶다. 이 책은 그녀가 1999년 7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3년여에 걸쳐 읽은 40여 권의 일본내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십여년 전에 나온 책들을 대상으로 쓴 책인데 한국에서는 2006년에 출간되었으니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일본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먼저 저자는 베스트셀러라는 말의 의미부터 지적한다. 취미 하면 보통 독서나 음악감상을 떠올리지만 이것도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여가 시간에 TV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 게임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음악감상은 클래식이나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는 '취미'라기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곡을 따라듣는 정도의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는 취미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는 마니아적인 취미로 격하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일본인이 책을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단 9분(출처는 NHK '국민생활시간조사(2000))'에 불과하고, '전체 여가 관련 산업 시장의 83조 엔 가운데 서적 산업은 1.2퍼센트에 지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pp.19-20) 그렇다면 몇 십만, 몇 백만 부가 팔리는 소위 '베스트셀러'는 소수의 독서가들보다도 책을 읽지 않는 대중들이 유명세에 끌려 구입한 책이 대다수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당시 일본내 베스트셀러 도서들의 특징을 총 여섯 가지로 요약했다. 즉 책을 읽지 않는 대중조차도 책을 사게 만드는 출판 마케팅의 비결을 파헤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삶의 교훈 모음집이 대다수라는 것, 아버지를 위로하는 책이 많다는 것, 연예인 고백서가 많다는 것, 기존의 베스트셀러를 '재탕'한 책이 많다는 것, 어른용 도서인데도 중학생 수준이라는 것, 밝고 무해한 내용의 책이 잘 팔린다는 것 등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도 눈에 띄고, <오체불만족>,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같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일본도서들도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 대부분은 국내 독자들에게는 낯선 일본도서들이다. 하지만 분석 내용을 보면 의외로 현재의 국내 출판계 상황과도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힐링이나 치유 같은 단어가 나이든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 어려운 내용을 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설명한 책이 잘 팔린다는 점, 밝은 내용의 성공담은 언제나 인기라는 점 등이 특히 그렇다. 나는 어떤 책이든 기왕이면 좋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편집자를 비롯한 출판계의 전략이나 마케팅 기법에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들었다.

 

 

아쉬운 점은 일본도서가 대다수라서 일본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마침 1999년 즈음부터 일본문화를 접해서 별 어려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기는 했지만(<철도원>이라든가 <냉정과 열정 사이> 등 그 당시 읽었던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츤쿠라든가, 이이지마 아이, 야자와 에이키치 같은 이름들도 반가웠다.)  일반 독자들한테는 낯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이런 점이 안좋다'는 분석은 되어 있지만, '어떤 책이 좋은가' 같은, 앞으로의 출판계의 방향을 제시한다든가 대안을 제안하는 내용은 없는 점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은 것은 그녀의 위트 넘치는 글과 애정 어린 독설 때문이다. 한국에도 사이토 미나코처럼 출판계를 대상으로 이렇게 통렬한 '자아비판'을 할 수 있는 작가나 편집자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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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단연 요네하라 마리다. 소설보다는 비소설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문화, 역사, 언어 등에 관한 이야기라면 덮어놓고 좋아하는데, 요네하라 마리는 문화면 문화, 역사면 역사, 게다가 러시아어 통역사라서 외국어까지도 잘 한다. 내가 그녀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쉬운 점은 딱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녀를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2006년 56세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늦게나마 한권 한권 그녀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너무나도 행복했는데, 이제는 읽은 책은 많은데 안 읽은 책은 얼마 남지 않아 그저 아쉽고 또 아쉬울 따름이다. 그녀가 만약 지금도 살아있다면, 그래서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집필 활동을 했다면 매일같이 그녀의 새로운 글, 새로운 책 소식을 기다리며 지낼 수 있었을텐데. 아, 아쉽다...

 

그런 아쉬움을 조금 가볍게 해준 책이 바로 <대단한 책>이다. 이 책은 그녀가 신문, 잡지 등 매체에 기고한 책에 관한 글 및 서평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그녀가 남긴 글이 하도 많다보니 책의 두께가 상당하다. 무려 600페이지를 넘는다. 20년 동안 하루 평균 7권을 읽었다는 그녀의 엄청난 독서량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그나마 추리고 또 추린 끝에 남은 글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요네하라 마리의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나서 마지막에 읽을 것을 권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체코 프라하에 있는 소비에트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 이 때 익힌 러시아어 덕분에 도쿄외대 러시아어과에 진학, 졸업 후에는 옐친, 고르바초프 등 러시아의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들을 전담하는 일본 최고의 러시아어 통역사로 활약했다. 탈냉전 이후에는 칼럼니스트로 변신하여 수많은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정치, 경제뿐 아니라 문화, 언어, 성 등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녀가 쓴 책들을 보면 그 왕성한 호기심과 끈질긴 연구 태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또한 그녀는 고양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도 많이 키웠다. 이 책에는 그녀가 일생동안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다방면으로 영향을 받았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녀의 삶은 물론 다른 책의 내용을 알고 난 다음에 이 책을 읽으면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그녀가 암 선고를 받은 2003년부터 임종 직전인 2006년 사이에 읽은 책들도 소개가 되어 있다. 목숨을 위협하는 병 앞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끊임 없이 공부하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병을 고쳐줄 의사를 찾아 백방으로 다니던 때, 그녀는 환자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실험의 대상 또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의사들의 태도에 환멸을 느꼈다. 어떤 의사는 그녀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심한 대우를 하기도 했다. 병보다도 사람 때문에 그녀가 더 아프지는 않았을까?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병을 고치는 것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다. 책은 결국 사람을 구원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녀가 남긴 글과, 그 글을 모아 책을 만든 사람들 덕분에 나는 또 한번 꿈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볼 용기를 얻었다. (그녀가 쓴 책은 이제 거의 다 읽었지만, 그녀가 소개해준 책들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책들을 다 읽으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 어린시절 그녀가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소비에트 학교에서, 그저 제목에 한문이 적혀있다는 이유로 러시아어 소설을 읽게 되고, 그로 인해 우울증에서 벗어나 낯선 땅에서 살아갈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아. 이런 걸 보면 역시 책은 결국 사람을 구원한다. 대단한 책. 책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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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5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이동진 평론가 님이 추천해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요즘 읽는 책의 절반 가까이는 빨책에서 소개되는 책인 듯) 마침 요네하라 마리가 강아지, 고양이 등 포유류 아홉 마리와 동거한 이야기를 쓴 산문집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탄산고양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웹툰 작가 전지영의 책 <혼자라서 좋은 날> 등을 읽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급' 높아진 참이었는데, 무려 늑대와의 동거 생활 이야기라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 마크 롤랜즈는 철학자다. 늑대를 키운다고 하니 별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직업은 대학 교수에 취미는 미식축구, 파티를 좋아하고 친구도 많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늑대 '카레닌'을 키우게 되었다.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에 비하면 늑대는 야생성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편이지만, 카레닌과 생활하면서 그는 늑대가 얼마나 경이롭고 존엄한 동물인지, 그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약하고 어리석고 잔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책에는 저자가 카레닌과 만나게 된 순간부터 이별할 때까지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일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거기에 철학자로서의 사유와 깨달음까지 더해져 있어 철학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동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장르의 동물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 것이고, 철학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려동물이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통해 철학적인 사유를 하고 깨달음을 얻는 저자의 모습에서 배우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나는 동물 이야기도 좋아하고 철학 에세이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통해 두 가지의 기쁨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지난 주말에 본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얻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해석이 여러 가지로 분분하지만, 어쨌든.)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면서 나는 우주에 인간말고도 많은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 중 몇이나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고 함께 생활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인간 외의 생물이라고는 새나 곤충이 고작인 공원과 산, 바다는 이제 자연이 아니라 무덤이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철학자의 늑대>를 읽으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의 위험성, 인간과 자연의 균형이 깨진 세상의 불합리함과 불공평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 곁을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p.72)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두려운 순간들은 타인에 대한 기억을 통해서만 우리의 것이 된다. 나의 순간은 우리의 순간이며, 나는 무리를 통해서만 나 자신을 기억할 수 있다.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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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적의 비밀 -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
이영선 지음 / 경향BP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했다는 점과 높은 교육열로 인해 문맹률이 낮고 지능이 높다는 점 때문에 대한민국과 이스라엘, 한민족과 유대인은 자주 비교가 된다.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시즌이 되면 유대인은 노벨상을 타는데 왜 한국인은 못 타느냐는 소리도 심심찮게 듣는다. 이렇게 보면 이스라엘이 참 가까운 나라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더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이 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때문에 중동의 화약고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친미 성향이 강하다, 뿌리 깊은 유대인 박해의 역사를 안고 있다는 정도...?

 

이번 주말 <경제기적의 비밀>을 읽으면서 내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해 이제까지 얼마나 '몰랐는지를 알게 되었다'. (써놓고보니 소크라테스가 한 말과 비슷하다. 오오...!) 저자 이영선은 1991년 KOTRA에 입사한 후 해외무역관으로 폴란드, 호주를 거쳐 2009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 무역관장으로 근무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근무 당시 알게 된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정치, 경제, 군사 등의 이슈까지 꼼꼼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

 

먼저 이스라엘이 단시간 내 경제성장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유대인보다 한국인보다 똑똑한 것은 아니다. 학업성취도, 교육열 모두 한국인이 더 높다. 유대인이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개방성이다. 유대인은 세계 전역을 떠돌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족구성이 다양하고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순수 유대인은 많지 않아도, 유대인 혈통을 지닌 사람은 수없이 많다. 그래서 유대인 중에 유난히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이 있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의 기독교인 중에는 이스라엘에 기독교인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종교는 유대교지, 기독교가 아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어떻게 다른지는 이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나도 이 차이를 잘 몰랐는데 책을 읽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문제는 잘 알려져 있어서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책에서 보면 이스라엘 사람 중에는 남한이 북한에 대해 너무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다른 중동 국가와의 분쟁에 있어서도 철저히 공세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지리적인 약점과 국제정치상의 취약한 입지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 늘 이스라엘을 안 좋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이스라엘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뿌리 깊은 유대인 박해의 역사에 관해서 알게 되었다. 유럽 사람들은 유대인을 매우 싫어한다. 유럽 국가나 미국의 문학 작품과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 유대인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과 차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요즘 읽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프라하의 묘지>에도 주인공이 유대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다.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기 때문이라든가, 유대인이 예로부터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부를 쌓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그 외의 이유들도 소개가 되어있다. 특히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하여 그 끔찍한 홀로코스트라는 범죄를 저지른 이유도 나와 있다. 충격적이었다. 

 

다 쓰고 보니 글에 유난히 '알게 되었다', '알 수 있었다'는 말이 많다. 그만큼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많다. 책 내용 중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겉으로 봐서는 유대인을 구분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옛날에는 게토도 있고, 유대인과 결혼하는 것을 엄격히 금해서 겉모습만 봐도 구분이 되었는데, 이제는 거의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는 기네스 팰트로, 스칼렛 요한슨 같은 배우도 유대인이라고 한다. 시나고그의 엄숙한 분위기와 그녀들은 어쩐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결국 유대인이 그 끔찍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살아남은 비결 역시 개방성이 아닌가 싶다. 어떤 민족이든, 인종이든, 국적이든, 계층이든 가리지 않고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면서 유대인의 세력을 점점 넓힌 것이다. 그 엄청난 포용력과 강력한 전파력(?) 때문에 다른 민족들이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것은 아닐런지. 앞으로 이스라엘이나 유대인에 대한 글이나 기사 같은 걸 접하면 전과 다르게 귀를 쫑긋 세우고, 아니 (글이니까) 눈을 번쩍 뜨고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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