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결단의 순간 - 인생의 갈림길에서 후회 없이 도약하라!
김선걸.이승훈.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자주 가는 인터넷 게시판에

'오늘 점심 메뉴 골라주세요, 짜장 or 짬뽕???', '내년에 쓸 다이어리 색상 골라주세요, 123456789.....'

같은 글이 올라올 때마다 한심하게 생각하는 나지만, 이런 나도 때로는 우유부단한 때가 있다.

 

가령 운동화를 사려고 마음 먹은 게 언젠데 아직도 못 샀고,

(그새 겨울이 되었으니 부츠로 버티다가 봄, 여름용 운동화나 장만할까 생각 중)

자주 가는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놓고 살까말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품절 표시를 본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그런 내가 책 살 때는 몇 만 원 어치씩 과감하게 지르니 신기할 따름이다!)

 

[위대한 결단의 순간] 을 읽으면서 결단, 결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결단은 점심에 짜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는 단순한 내용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성공 멘토 28인의 삶의 터닝포인트에 관한 책이다.

 

전부터 해온 유도를 그만 두고 시골 벽촌에서 골프를 시작한 최경주 프로 골퍼,

서울대 법대를 꿈꾸던 전교 1등 소녀에서 대학 총장의 꿈을 품고 숙명여대 정외과에 진학한 이경숙 총장,

동대문 상권을 휘어잡던 사업가에서 대한민국 피자 업계 1위에 도전한 정우현 미스터피자그룹 회장,

의사의 안정된 길을 버리고 벤처 사업에 뛰어든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

이들이 만약 과감한 결단 없이 예정된 길을 걸었더라면 한국사회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될만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들의 숨겨진 인생 스토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사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것이 있다.

어떤 학교에 들어가 어떤 전공을 선택한다든지, 어떤 회사에 취업 한다든지,

누구와 결혼을 하고, 언제 어떻게 가족을 만들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지 말지 같은 고민은

이런 대단하고 잘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보통 사람들도 늘 하는 고민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결정을 했을 때 그 결정의 내용보다도 결정한 다음의 마음가짐 문제인 것 같다.

저들이라고 해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할 때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가 생기고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는 왜 내가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후회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내린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에, 그리고 남이 등떠밀어 한 결정이 아니라 내가 내린 결정이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전력질주한 결과 지금의 성공을 얻은 것이 아닐까?

 

연말. 새해를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도 있을 것이고,

마침 입시철이라서 어떤 대학에 갈지, 어떤 학과를 택할지, 재수를 할지말지 고민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는 결단 앞에서 결단이란 무엇인지, 성공적인 결단을 내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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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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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젊은 여성들 대상의 패션지를 읽다 보면 '지분미가키(自分磨き)'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분미가키'란 훌륭한 여성이 되기 위해 말 그대로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는 뜻으로,

옷이나 헤어, 피부 관리 같은 외적인 노력 외에도 독서와 문화생활, 자기계발 등 내적인 성장도 추구해야 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키 아코의 [여자를 위한 논어] 는 '지분미가키'에 여념이 없는 현대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 유키 아코는 동양 고전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논어'에서

여성들이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지혜를 발견했다.

 

 

품위 있고 교양 있는 여성이라도 지나치게 스스럼없이 행동하면 주책없는 여자로 보일 수 있다.

본래 순수하고 소박한 여성이 교양을 가장하면 어쩐지 가식적인 느낌을 준다.

본디 교양과 소박함을 고루 갖춘 여성이 아름다운 법이다.

(논어 '옹야편' - 문질빈빈 연후군자 文質彬彬 然後君子)

p.18

 

돈이 많다거나, 학벌이 좋다거나

지금 눈에 보이는 '자산'만으로 남자를 고르면 다소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남자의 가치는 인간적인 매력과 장래성에 있기 때문이다.

(논어 '자로편' - 견소리즉 대사불성 見小利卽大事不成)

p.80

 

 

이 책에는 여성 자신을 위한 조언뿐 아니라 남성을 고르는 안목,

친구 사귀기, 직장 생활, 어머니로서 바른 양육 태도 등

여성의 여러 사회적 역할에 맞는 내용도 나와 있다.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논어를 저자의 풀이로 접하니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고,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현재 내 모습은 어떠한지 점검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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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삼십대 - 비자발적 프리랜서의 인생점검 여행기
조한웅 지음, 박링고 그림 / 소모(SOMO)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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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돌이켜보면 십대 때는 모든 감정이 극단적이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멋진 사람인 줄 알았고,

싫어하는 학교 선생님은 말 그대로 마귀 같고 독사 같았다.

수학 문제를 풀다 지겨워지면 공부가 내 적성이 아닌 것 같다,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싶었고,

친구와 조금만 서먹해도 세상 모든 사람이 날 버린 것 같은 절망감에 빠졌다.


다행히도 이십대가 되면서 극단적이었던 감정이 조금씩 균형감을 찾았다.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는 생각만큼 잘나고 멋진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고,

싫어했던 학교 선생님의 처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십대들도 무섭지만 우리 때도 만만치 않았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젊은이들을 걱정했다지?)

뭔가를 하다가 지겨워지는 것은 적성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친구와 서먹해져도 커피 한 잔, 술 한 잔으로 푸는 여유가 생겼다.


삼십대가 되면 난 또 어떻게 달라질까? [깍두기 삼십대]를 읽으면서 상상해보았다.


저자 조한웅은 대학 졸업 후 카피라이터로 십여 군데의 광고회사를 전전한 뒤 홍대에서 카페를 창업했다 접었고,

[낭만적 밥벌이], [독신남 이야기] 등의 책을 낸 후 현재는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작가다.


'비자발적 프리랜서의 인생점검 여행기'라는 부제대로

이 책은 서울에서 의정부, 전주, 통영, 부산, 제주도를 거쳐 멀리 일본까지 누비는 기행문 형식이다.

그리고 각각의 공간에서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과 학창 시절의 기억, 이십대의 단상들과

사랑, 친구, 가족, 일에 대한 깨달음 내지는 고민들이 펼쳐지는 식으로 되어 있다.


영화처럼 큰 감동이 있고 드라마처럼 반전이 있는 - 그런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더듬다보면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도 같은 기분이 들만한 내용이라서 공감이 되었다.

방향 감각을 상실한 듯한 삼십대 청춘들, 어른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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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법 - 그 많던 야자수의 열매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홍창모 지음 / 소모(SOMO)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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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살면서 제주도에 가본 건 단 두 번.

열 살 때 가족여행으로 한 번,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가본 게 전부다.

 두 번 다 어른의 손에 이끌려 무슨 동굴에 갔다가,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말타는 사진 한 번 찍는 - 그런 여행이었다.

 

타의에 의해, 정해진 일정대로 행동하는 여행이 '그냥 여행'이라면,

자의로, 그리고 큰 계획 없이 무턱대고 덤벼드는 여행이야말로 '티오피(?)'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이제까지 한 제주 여행은 모두 그냥 여행에 불과 했다는 생각을 하면 씁쓸하기 그지 없다.

 

[제주여행법]을 읽으면서 그 씁쓸함은 배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홍창모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 스물이 되어 서울로 올라온 제주 출신의 디자이너다.

남들이 추천해주는 장소를 휙 돌아보고 제주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제주 출신만이 아니는 '진짜 제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내가 알던 제주는 티오피가 아닌 '그냥 제주'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재주소년'의 어느 노래 배경이기도 한 - 제주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시청 근처라든가,

촌스럽다 싶을 만큼 옛날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 인천 월미도 유원지를 연상시키는 탑동,

제주사람들만 알고 찾는다는 맛집까지!

 

특히 나는 '해미안'이라는 예쁜 이름의 목욕탕이 확 끌렸다.

글쎄 이곳의 야외탕에 몸을 담그면 제주의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아닌가!!!

(제주도 어느 목욕탕에 대한 고찰 <해미안> 편 참조 p.92)

바다를 보면서 목욕을 하는 건 일본 노천탕에서나 가능한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반가울 따름이다.

 

 이것말고도 제주에는 제주 사람이 아니면 모를 멋과 재미가 많이 있을 것 같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 손에 꼭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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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 예 교수의 먹고 사는 즐거움
예종석 지음, 임주리 그림 / 소모(SOMO)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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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마츠시게 유타카 주연의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가족도 없고, 할 일이라고는 오직 일뿐인 중년 남성 '이노카시라 고로'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은 바로 식사 시간.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동네에서 맛집을 찾아내

잊을 수 없는 한 끼를 먹는 것이 고독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밥집] 의 저자 예종석 님도 이노카시라 고로 만큼이나 음식을 사랑하는 분이다.

 

저자 예종석 님은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 및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장이며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이사를 지내고 있는 명망 있는 분이다.

 

이 분께는 또 다른 명함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식가!

그것도 그냥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영국 레스토랑 매거진의 '세계 50대 레스토랑' 추천위원,

독일 밀레 가이드 추천위원 및 한국소개 집필, 한국소믈리에협회 이사를 지냈고,

한겨레신문 '예종석의 오늘점심'이라는 칼럼을 통해

우리가 잘 모르는 음식문화 이야기를 풀어쓰는 일도 하신다.

경영대학장이라는 사회적인 얼굴 뒤에 이런 모습도 있으시다니, 정말 놀랍다.

 

이 책에는 주꾸미, 과메기, 밴댕이, 대하, 추어. 복어 등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 재료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역과 장르를 불문하고 전국에 있는 뛰어난 음식점에 대한 소개,

이탈리아, 일본, 인도요리와 저자가 사랑해 마지않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총망라 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단정한 한정식부터 여름의 맛 냉면,

서울의 유서 깊은 돈가스 집, 도심에 위치한 유명 밀크 탑빙수 집 등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어지는 맛집들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서울에도 갈 만한 맛집이 꽤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번 겨울에 책에 나온 맛집들 찾아다니는 재미가 꽤 쏠쏠할 것 같다 ^^

 

 

+

 

 

이 책을 읽고나서 어머니께 읽으시라고 드렸더니 참 좋아하신다.

책에서 무슨 영감이라도 받으셨는지 밥상 메뉴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

밥집도 좋지만 집밥이 최고라는 어머니의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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