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블루오션 전략] 이라는 책이 국내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 '레드오션'과 반대로,
잠재력은 있으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거나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일컫는 '블루오션' 개념은
당시 우리나라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미래의 신시장을 개척할 대책으로 여겨지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경기침체는 여전하고 미래의 신시장이 무엇인지 아직도 불투명하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때 그토록 환영했던 블루오션 개념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탓도 있다.
'취업 대신 창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도 창업 하면 위험하다, 불안정하다,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 등등 안 좋은 인식이 더 많고,
기껏해야 프랜차이즈 창업 정도만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를 읽으면서 한국의 창업 현실을 생각했다.
[블루오션 전략] 의 번역자 강혜구 님이 옮긴 이 책은
블루오션 전략의 실행편 내지는 사례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저자 크리스 길아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성공시킨 가치 혁신가이다.
그는 1인 창업으로 생계와 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신념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 175개국이 넘는 나라를 돌며 자신처럼 100달러 이하의 소자본으로 창업하여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내는 개인 사업가들을 만나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이크로 비즈니스' 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마이크로 비즈니스란 전통적인 직업 선택과 업무 분류에 과감히 도전하여,
자신만의 개성으로 새로운 일을 찾고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일자리, 직업을 말한다. (p.17)
마이크로 비즈니스는 전공이나 경력, 연령에 상관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책에 소개된 사업가 대부분이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MBA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 전에 이미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을 했거나,
인생 후반을 준비해야 하는 높은 연배의 분들도 적지 않았다.
마이크로 비즈니스는 학력, 경력, 나이와 상관 없이 오로지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승부한다.
가령 항공사 마일리지 서비스에 해박한 사람이라면 이 지식을 팔면 되고,
수제 웨딩드레스를 잘 만드는 사람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된다.
나라면 남들보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점을 활용해 뭔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은 기술의 공이다.
기술이 발전해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보가 개방되면서
일개 개인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공간을 따로 빌리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 바로 작업해서 바로 판매할 수 있고,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결제도 할 수 있고,
블로그와 SNS 등 무료 매체로 홍보도 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1인 기업의 초기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마이크로 비즈니스의 개념과 장점 외에도
세계 각국의 성공 사례와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소개 되어있다.
사례만 나와 있으면 식상했을지도 모르는데 사업 전략까지 나와 있어서
1인 기업 창업을 실제로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는 저자가 단순히 창업을 취업난을 타개할 대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기존의 직업 개념을 뒤집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로 본 점을 높이 산다.
이미 닦인 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바꾼다.
그런 개척 정신, 모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이 시대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