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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봅니다
김창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KBS 아침마당, EBS 라디오 직장인 성공시대, SBS 백세건강 등에 소통 전문가로 출연했고,
삼성전자, LG, 포스코, GS, 한화 등 200여 곳의 기업과 사법연수원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는
스타강사 김창옥.
그의 화려한 이력과 열정적인 강연의 이면에는
어둡고 얼룩진 어린시절이 있다.
김창옥은 제주도의 어느 가난한 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월급을 도박으로 탕진하기 일쑤였고,
부모님이 싸움이라도 하는 날에는 온 식구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입대,
힘든 군생활을 마친 후에는 뒤늦게 품은 성악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성악을 배우면서 알게된 건 자신에게는 최고의 성악가가 될 만큼의 재능은 없다는 것.
결국 그는 그 멋진 목소리로 성악가가 아닌 강사로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섬 소년이 스타 강사로 변신하기까지의 이야기도 충분히 멋지고 감동적인데,
그의 신간 <나는 당신을 봅니다>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스타강사로서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그는 자기 내면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모습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강사라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열등감이 원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학대했고 늘 무뚝뚝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돌아보았다.
한동안 어색한 시간도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사랑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자의 거리도 차츰 좁혀졌다.
이 책에는 그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비롯한 50여 편의 힐링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는 물론, 그가 만난 사람들 모두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속 깊이 묻어놓은 이야기를 물으면 하나같이 과거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가족으로부터, 친구로부터, 회사로부터, 사회로부터 고통을 당한 사람도 있었고,
때로는 남이 뭐라 하지 않는데도 열등감이라든가, 자책감이라는 무기로 자기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면 자기계발, 성공 이런 것을 논하기 전에 내 안의 '아이'를 먼저 돌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 그림 같은 가정을 원하고,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내 안의 '아이'.
하지만 그런 소망, 그런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고, 부모님은 날 다시 사랑해주기 어렵고, 그림 같은 가정, 동화 같은 사랑은 모두 허상이다.
차라리 과거로부터 깨끗이 결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미래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저자는 어두웠던 과거와의 만남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해준다.
사람들은 원하는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필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원하는 미래를 얻기 위해 바꿔야 하는 것은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다. 바로 과거에 있다. (p.7)
자신에게 얼음 땡을 외쳐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괜찮니?'라고 물어봐주고 '괜찮아'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이다.
자기 안에 공포에 짓눌려 있거나 죄책감에 빠진 아이를 꼭 안아주는 것이다. (p.19)
만약 요즘 자신의 삶이 부정적인 영상과 소리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죄책감, 열등감, 상처, 불안 등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닌지 말이다.
그리고 너무 완벽해지기 위해 힘을 주는 것보다는 가끔이라도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p.142)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비롯한 여러 이웃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었다.
연말연시, 긍정의 에너지와 치유의 힘을 얻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