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이 책은 ‘공시’라는 프리즘을 통해 기업 경영을 들여다본다. 증권가 찌라시와 주식 카페에서 특급 정보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조차 정작 공시는 뒷전이다. 공시는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로서 가치가 없는 ‘뒷북 정보’ 쯤으로 오해받고 있다."

 

라고 써있지만, 저 또한 언론 기사(특히 인터넷 포털에 뜨는 기사)를 볼 때마다 반쯤은 증권가 찌라시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제가 모르는 진실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보다 명확한 진실을 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네요.

 

 

 

 

 

 

 

2. 무조건 팔아라

 

"세계 광고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신화적인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의 삶을 담은 책. 26년 동안 오길비앤드매더에서 일하며 곁에서 오길비를 지켜봐 온 케네스 로먼(오길비앤드매더 인터내셔널의 세 번째 회장)이 여든일곱 상자에 달하는 자료들과 2000편이 넘는 글, 100여 회의 긴 대담 기록, 관련된 책, 영화, 테이프를 분석하고, 오길비와 연관된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고, 100여 명에 달하는 주변 사람들을 두루 인터뷰하여 수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케팅, 넓게는 경영 전반에 두루두루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3. 어모털리티

 

"자신이 원하는 나이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 그들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소비하는가? 이 책은 어모털족이 어떻게 일하며 무엇을 소비하는지, 사랑과 결혼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이들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놀라운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 책은 나이의 개념이 모호해진 시대에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닥친 기회와 위기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요즘 30대는 20대 같고, 40대는 30대 같고, 50대는 40대 같다...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동안 열풍, 자기관리, 몸짱 트렌드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나이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결혼, 종교, 사랑, 치유, 직업 등의 분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요!

 

 

 

 

4. 글로벌트렌드 2030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수장 격이자 사실상의 국내 및 대외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향후 20년의 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자원 등의 거시적 동향과 전망을 미루어본 책이다. 인구 문제, 정보 통신, 과학기술, 국제 분쟁, 테러리즘, 자연재해 등의 문제도 망라했고, 한중일 그리고 북한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정세, 유럽연합의 미래, 이슬람권과 관련한 문제 등 여러 민감한 쟁점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안보, 자원, 인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위원들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는지, 한국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5.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사상 초유의 저성장 경제와 극단적 환경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다."

 

성장론, 반성장론... 많이 듣습니다만, 경제성장 속도가 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성장 경제'라는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r.Children 2013-02-0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치님 한가지 건의드릴게 있는데, 신간 페이퍼 작성할때요. 1월인지 2월인지 사람들 마다 제목이 각자 달라서 좀 어수선하고 헷갈리는거 같은데요. 키치님이 다음달부터는 한 가지로 통일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키치 2013-02-05 16:1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건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적하신 사항에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 나온 신간을 대상으로 이번달에 페이퍼를 작성한다는 취지는 다들 이해하시고 계시고, 보시는 분들도 2월초에 작성한 페이퍼이니 2월 신간은 (수량이 적어) 대상이 아니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파트를 보아도 따로 규칙을 정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통일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 다른 분들이 추가로 지적해주시면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월에 만나고픈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김수헌.한은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1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2013년 02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무조건 팔아라- 광고로 세상을 바꾼 천재 데이비드 오길비
케네스 로먼 지음, 정주연 옮김 / 민음사 / 2012년 1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3년 02월 03일에 저장
절판

어모털리티-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02월 03일에 저장
품절

글로벌 트렌드 2030 : 대안적 세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지음, 이미숙 외 옮김 / 예문 / 2013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02월 03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왜 나는 열심히 살아도 본전인생을 면치 못할까? -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개인의 전략
이건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아버지가 힘들어 보인다. 갱년기라서 그러신지, 정년 퇴직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해서 그러신지, 짐작이 가는 바는 있지만 바로 여쭤보기는 어렵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아버지는 젊은 시절 건축가가 되기를 꿈꾸셨다. 그러나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마음 가는대로 건축 공부를 하기보다는 당장 취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들어간 직장에서 이제까지 삼십년 남짓 근무하신 것이다. 딸로서는 그저 감사하고 자랑스럽지만, 아버지 본인은 어떻게 느끼실까? 가족 때문에, 생계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저릿하다.

 

생계에 쫓겨,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는 삶도 물론 값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생계 때문에,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은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런데도 삶을 핑계로 꿈을 버리고 '본전인생'을 사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카드값 내고 대출빚을 갚기 위해 수능을 보고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나온 건 아니지 않은가. 청소년, 청년 시절에 포기한 시간만큼 대가가 주어지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레 겁먹고 스스로 꿈을 져버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건호의 <왜 나는 열심히 살아도 본전인생을 면치 못할까?>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꿈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 이건호는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현재는 오픈타이드차이나에서 상임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략 컨설턴트다. 그는 2000년대 초 근무하던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본의 아니게 직장을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경험을 했다. 그 때 처음으로 그는 '직장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때부터 직장의존도를 줄이고 1인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고, 어느덧 그 꿈을 이뤄 전략 컨설턴트이자 작가로도 활동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나 역시 언젠가 1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적어도 마흔 살 정도에는 조직을 떠나 내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에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조언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먼저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잘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확실한 변수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캐치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는 사람이 성공하기 쉽다고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인생을 넓게 관망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고, 경쟁우위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설명에 동서양의 고전에서 추출한 사례와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읽기 쉬웠고 훨씬 마음에 와닿았다.

 

열심히, 성실히 사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그저 열심히, 성실히 사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먼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략을 세우면서 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꿈대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열심히, 착하게,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ㅡ, 어쩌면 그것은 성공에 필요한 전략을 몰라서가 아닐까. 죽어라 노력해도 보람이 없는 '본전인생'으로부터 탈출하여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언제까지 세상이 만든 프레임 속에 자신을 맞춰가며 '순응적인 삶'을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 이제 평범한 개인들도 세상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전략을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자신만의 전략을 가지고 세상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 - 세상과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함께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들어 '착한 기업', '착한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매출 증진과 이윤 추구만이 기업의 절대 목표였던 시대가 지나고, 기업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비자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이제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든가 '착한 기업'이라는 말 자체에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기업의 최대 목표가 이윤 추구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기업이 이윤을 줄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참여 비용을 늘리려면 소비자가격을 상승시키거나 품질을 저하시키는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업이 사회 참여를 하는 비용은 소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뭐 이런 우려 섞인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이자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국제 마케팅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는 필립 코틀러의 신작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최근 수년간 급속히 늘어난 기업의 사회참여 활동의 원인과 사례, 앞으로의 방향을 철저히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공정거래, 공정노동, 친환경, 사회환원 등 기업의 사회참여 활동이 궁극적으로 기업을 지역사회와 소비자와 연결하고, 고객과 직원의 충성도를 높여, 이윤 증가와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저자는 이를 '코즈 마케팅(공익연계 마케팅)'이라고 명명했는데, 앞으로는 고객의 니즈(needs)보다도 사회의 코즈(cause)를 포착하는 기업이 마케팅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과 딱 맞아떨어지는 네이밍인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은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가 다수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타벅스의 친환경 마케팅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던 당시에, 스타벅스는 친환경 머그컵 또는 텀블러를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텀블러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텀블러라는 이름 자체도 낯설었다), 스타벅스의 마케팅으로 인해 텀블러는 젊은층의 필수품이 되었고,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풍조를 낳았다.

 

새롭게 알게된 사례도 많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라는 미국의 패스트 푸드 업체는 정크푸드를 몰아내자는 취지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도 얻고,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자사의 음식을 홍보할 기회도 얻었다. 국내에도 유명한 건전지 브랜드 '에너자이저'는 화재 경보기의 수명이 다한 건전지를 교체하여 화재 사고를 예방하자는 내용의 이벤트를 벌였다. 이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화재 사고에 대비해야겠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기업은 자사의 이미지도 제고하고, 매출도 증진시켰다.

 

이 책에는 이런 사례와 함께 기업이 사회참여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에도 잘 맞고 고객과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착한 경영', '착한 마케팅'으로, 기업과 소비자, 사회가 더불어 성장하고, 더불어 잘 살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박이정 지음, 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이유로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를 권장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이 이성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남학생이라면 스포츠, 게임 등등이 있을 것이고(그 외의 방법들이 생각나지만 더 자세히 쓰지 않겠음), 여학생이라면 적어도 70퍼센트 이상이 연예인, 소위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 같다. (확실한 데이터는 없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여고, 여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팬질을 하는 사람으로서 장담함!)

 

여자 아이들한테 아이돌은 정말 특별한 존재다. 아버지나 오빠, 남동생, 선생님 또는 동화나 만화 속의 '왕자님'만 알던 여자 아이들이 처음으로 몇 살 밖에 차이가 안 나는 현실의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여자아이한테는 처음으로 이상형, 남성관, 연애관, 결혼관이 생기고, 쉬는 시간에 어울리는 친구들이 달라지고, 심지어는 가고 싶은 대학, 직업까지도 결정된다.

 

현 2,30대 여성들의 첫사랑, 아니 '첫 아이돌'은 대부분 H.O.T와 젝스키스, 신화, g.o.d 같은 그룹들일 것이다. 이들 중 대부분의 그룹이 해체를 했고, TV에서 볼 수 없는 멤버들도 많지만, 지금도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쫑긋 세워지고 가슴이 설레는 여성들, 많을 줄로 안다. 마치 첫사랑의 이름을 몇 년 후 문득 들었을 때처럼.  

 

 

<응답하라 1997>이 좋은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사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응구칠>이 '케이블 TV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 등등의 기록을 세우며 화제 속에 방영될 때에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다가 이 드라마 내용이 90년대 팬덤 문화, 그것도 H.O.T에 관한 것이라는 걸 알고부터는 나도 모르게 방송 일정을 챙기고 있었다. H.O.T팬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을 살았고, 친구들 대부분이 H.O.T의 팬이었던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들 것 같다는 확신 섞인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역. 시. 나. 일단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고부터는 멈출 수가 없었다. 첫방에 재방에 재재방, 재재재방까지 챙겨봤을 정도(요즘도 재방송을 하더군요). '성시원이가' 야자를 빼먹고 공방을 뛰고, 새 앨범이 나오면 발매일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고, 친구들끼리 최신호 아이돌 잡지를 분철하며 나눠가지는 장면... 그건 다 나의 이야기이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그저 90년대 여자 아이들의 팬덤 문화에 대한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가깝고도 먼 존재인 아이돌 스타에 대한 짝사랑이 언제인가부터 바로 옆에 있는 가까운 남자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옮겨왔을 때, 그 때 여자 아이가 느끼는 혼란과 갈등, 어색함, 신비로움, 기쁨 같은 감정들이 이 드라마에는 너무나도 잘 그려져 있다. 어느덧 팬심보다는 현실의 사랑이 더 익숙해진 사람으로서, 드라마를 볼 때는 윤제의 감정에 더 이입이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 그 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윤제보다도 토니 오빠가, 그 다음엔 태웅 오빠가 보였던 시원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얼마 전 <응답하라 1997>를 소설로 다시 읽었다. 신기하게도 내 눈은 글자를 보고 있는데 드라마 화면이 저절로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리고, OST가 깔렸다.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이 소설을 펼쳐보면 되겠구나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가 소설이 되면,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가 되면 부족한 점이 눈에 띄게 마련이라는데, <응답하라 1997>은 드라마도, 소설도 다 좋았다. 물론 일반 소설과 달리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를 연상하게 된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곱씹어볼 수 있었고, 활자를 통해 내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지금으로부터 십 오륙년 전, H.O.T와 젝스키스, 신화, g.o.d 같은 그룹들의 이름을 외치고 풍선을 흔들었던 소녀들은 이제 한 남자의 여인 또는 아내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안승부인' 성시원이 '윤제부인'('윤윤부인'이라고 해야 하나?)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우리 세대에게 있어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다른 소설과 드라마가 남들의 이야기라면, <응답하라 1997>은 나의 이야기이고 내 친구의 이야기인 셈. 그래서 지난 여름 많은 2030여성들이 응구칠에 열광했던 것은 아닐까?

 

누구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빠' 아닌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그 때. 처음으로 현실의 사랑을 가르쳐주었던 '그놈'과, 아직 여자가 아닌 여자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내 모습이 그리워질 때마다 <응답하라 1997>이 새록새록 생각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